신명기 05:11-21 신명(申命), 셋째와 넷째 그리고 이웃 계명

by 평화의길벗 posted Jan 11,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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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명기 05:11-21 신명(申命), 셋째와 넷째 그리고 이웃 계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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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선포된 계명 중 셋째와 넷째 계명을 설명합니다. 여호와의 이름을 망령되이 일컫지 말 것과, 안식을 지켜 거룩하게 하라 하십니다. 이어서 이웃을 향한 계명으로 부모를 공경할 것과 살인, 간음, 도둑질, 거짓 증거를 하지 말고 이웃의 아내와 소유를 탐내지 말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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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십계명은 자유에 대한 선언입니다 - 진리가 너희를 자유케 하리라

# 아래 글은 김용규님의 <데칼로그>에 대한 서평글("passeggiata" Nomad님의 글)에서 일부 발췌한 내용들입니다.
https://m.blog.naver.com/herbst2018/2214886597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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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제목인 '데칼로그(dekalog)'는 그리스어로 '열(10)'을 뜻하는 '데카(deka)'와 '말(言)'을 뜻하는 '로고이(logoi)'를 결합한 말로, '열 가지 말', 곧 '십계명'을 뜻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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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십계명이 윤리인가 율법인가?에 대한 질문부터 시작하여 존재론적 해석이라는 방식으로 풀어가는데, 결국 이 계명은 스스로 존재하시는 하나님께서 인간을 죄의 종노릇 하는데서 해방하여 존재론적인 자유를 누리며 살아가도록 하는 선언이라고 말합니다. 특히 폴란드 출신의 영화감독인 크지슈토프 키에슬로프스키(1941 ~ 1996)가 1987년 3월부터 1988년 4월까지, 14개월에 걸쳐 TV 방송용으로 만든 10부작 연작영화 <데칼로그>를 해석하는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십계명의 말씀을 오늘 우리에게 어떻게 적용될 수 있는지에 대해서 현대적으로 각색한 영화로서, 십계명을 신명기에서 신세대에게 적용했던 것처럼 오늘 우리에게도 동일하게 적용할 수 있는 영감을 주고 있습니다. 신명기 5:3에서 “이 언약은 여호와께서 우리 조상들과 세우신 것이 아니요 오늘 여기 살아 있는 우리 곧 우리와 세우신 것이라”는 말씀이 오늘 우리에게도 계명과 성경의 말씀들이 연결되고 여기에서 살아낼 수 있는 것과 일맥상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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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규님은 <데칼로그>에서 결론적으로 십계명은 근본적으로 단 하나의 계명이라는 것을 말합니다. 즉 십계명은 인간을 죄와 죄의 산물인 탐욕으로부터 해방시켜 자유롭게 하려는 오직 하나의 일관된 의지의 구체적이고 반복적인 표현이라는 사실입니다. 예수님은 십계명을 하나님 사랑과 이웃 사랑이라는 두 개의 계명으로 요약하여 해석하셨습니다. 아우구스티누스의 말처럼 사랑은 인간을 구원으로 이끄는 인도자입니다. 하나님 사랑이 종교적 삶을 이끌고, 이웃 사랑이 도덕적 삶을 이끌어 구원에 이르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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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데칼로그>에 의하면 예수가 이웃사랑이라고 요약한 계명들은 인간이 탐욕의 노예가 된 상태에서 벗어날 때에만 비로소 지킬 수 있는 것들입니다. 예컨대 누구든지 성적 탐욕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한 간음과 이웃의 아내를 탐하는 일에서 자유로울 수 없고, 소유에 대한 탐욕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한 도적질이나 이웃의 소유를 탐하는 일에 서 해방될 수 없습니다. 때문에 탐욕에서 벗어나는 길만이 이 계명들을 지킬 수 있는 유일한 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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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인간이 탐욕에서 벗어나는 것은 오직 예수님께서 첫 번째 돌판에 쓰여진 계명들을 요약한 하나님 사랑에 의해서만 가능한 일입니다. 하나님을 사랑함으로써 종교적 삶이 이루어져야 그 안에 있는 안식과 기쁨을 얻어 인간은 비로소 탐욕에서 벗어나는 것입니다. 하나님 사랑이 모든 이웃사랑의 절대적 전제조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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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십계명은 결국 궁극적인 단 하나의 계명 곧 "너는 나 외에 다른 신을 네게 있게 말지니라" 로 요약됩니다. 이때 다른 신이란 인간의 탐욕이 만들어낸 각종 우상에 불과하고, 나머지 아홉 계명은 단지 이 제 1계명에 대한 순차적이고 구체적인 부연 설명으로 풀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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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적 관점에서 보면, 신구약 성서를 꿰뚫는 가장 중요한 주제는 구원, 곧 죄로부터 벗어나는 해방입니다. 죄란 신으로부터 돌아선 것이지만, 그 결과는 각종 우상들의 노예가 되는 것이었습니다. 따라서 성서는 한결같이 신을 사랑하고 우상을 섬기지 말라고 가르쳤으며, 십계명은 바로 이러한 신의 의지가 구체화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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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의미에서 볼 때, 십계명은 자유에 대한 위대한 선언입니다. 죄로부터 해방되는 자유, 탐욕으로부터 해방되는 자유, 인간을 궁극적으로 억압하는 자기 자신으로부터 해방되는 자유, 인간이 누릴 수 있는 모든 자유 중 가장 포괄적이고 절대적인 자유, 곧 존재 자체를 향유하게 되는 자유를 위한 선포인 것입니다. 하나님은 인간에게 바로 이러한 신적 자유를 부여하기 위해, 그렇게함으로써 인간을 신성화시키기 위하여 단 한 가지 내용의 계약을 맺은 것입니다. 바로 하나님처럼 자유롭게 살라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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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래 글은 <데칼로그> 책에 실린 각 계명의 명제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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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계 1. 너는 나 외에 다른 신을 네게 있게 말지니라 

자신의 비참함을 알지 못하고 신을 아는 것은 오만을 낳는다. 신을 잃지 못하고 자신의 비참함을 아는 것은 절망을 낳는다. - B. 파스칼 <팡세>

십계 2. 너는 너의 하나님 여호와의 이름을 망령되이 일컫지 말라 

신의 우리들의 원활한 의사소통을 가능케 하시려고 자신의 이름을 우리들이 사용하도록 빌려주시는 것이다. - J. 칼뱅 <십계명 설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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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계 3. 안식일을 기억하여 거룩히 지키라 

평일이 존재물을 위한 날이라면, 안식일은 존재를 위한 날이다. 평일이 탐욕에 노예된 시간이라면, 안식일은 탐욕으로부터 해방된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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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계 4. 네 부모를 공경하라 

부모 공경이란 자기극복을 통해 존재의 자유를 향유하게 하는 훈련이자, 교만을 버리게 함으로써 신에게로 돌아가게 하는 지름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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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계 5. 살인하지 말지니라 

중요한 건 사랑이 거기 있다는 겁니다. 사랑이 없는 곳에서는 악이 자리잡으니까요. - K. 키에슬로프스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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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계 6. 간음하지 말라 

사랑만이 성적 탐욕으로부터 해방되는 길이요, 악으로부터 자유로워지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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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계 7. 도적질하지 말지니라 

사랑은 '그대와 함께 내가' 존재하도록 만드는 존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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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계 8. 네 이웃에 대하여 거짓 증거하지 말지니라 

진리가 너희를 자유케 하리라 - 요한복음 8장 32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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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계 9. 네 이웃의 아내를 탐내지 말지니라 

무한한 자기체념은 신앙 앞에 전제되는 최후의 단계이다. - S. 키에르케고르 <공포와 전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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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계 10. 네 이웃의 소유를 탐내지 말지니라 

인간은 탐욕에서 오는 불안 때문에 더욱 탐욕에 매달리는 아이러니컬한 존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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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둠의 기도

우리를 탐욕으로부터 자유케 해주신 하나님

주님의 사랑을 알지 못하고

알면서도 외면하며

주님 아닌 것들을 사랑하며 살았던 죄에서 

우리를 구원하사 

주의 사랑안에 거하게 하심을 감사드립니다. 

진리가 너희를 자유케 하리라 하신대로

출애굽한 백성들에게

약속의 땅에서 자유케 하신 마음을

계명에 담아 선포해 주신 주님께서

오늘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우리로 그 안에서 자유케 해주신 은혜에 감사합니다. 

자유케하신 그 사랑에 거하며

우리를 끊임없이 미혹하고 도전하는

모든 탐욕을 주의 사랑으로 극복하게 하옵소서. 

오직 사랑만이 이 모든 것들을 이길 수 있음을 깨닫고

주님의 사랑을 받고, 

그 사랑에 합당하게 반응하며 

우리도 주님을 사랑할 능력도 주옵소서. 

이 모든 데에서 자유케 된 우리 삶에

참된 안식을 누리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이 안식 누리고 또한 나누게도 하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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