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복음 19:31-42 유월절 어린양의 죽음과 왕의 장례

by 평화의길벗 posted Apr 04,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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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한복음 19:31-42 유월절 어린양의 죽음과 왕의 장례

뼈가 꺾이지 않는 유월절 어린양으로 물과 피를 다 쏟으사 구원을 완성하시고, 두려움을 이긴 제자들을 통해 왕의 장례로 묻히시는 생명의 주 예수 그리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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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대인들은 유월절 준비일(금요일)에 십자가에 달린 시체들을 치우기 위해 빌라도에게 십자가형을 받은 자들의 다리를 꺾어 달라고 요구합니다. 군인들이 다른 두 사람의 다리는 꺾었으나, 예수님은 이미 죽으신 것을 보고 다리를 꺾지 않고 창으로 옆구리를 찌릅니다. 그러자 곧 피와 물이 나옵니다. 요한은 이것이 참된 증언이며, "그 뼈가 하나도 꺾이지 아니하리라"는 말씀과 "그 찌른 자를 보리라"는 성경의 예언이 응한 것이라고 선포합니다. 이후, 유대인이 두려워 예수님의 제자임을 숨겼던 아리마대 사람 요셉이 빌라도에게 시신을 요구하고, 밤에 찾아왔던 니고데모도 막대한 양의 몰약과 침향을 가져옵니다. 그들은 유대인의 장례법대로 향품과 함께 세마포로 예수님의 시신을 싸서, 십자가가 있는 곳 가까운 동산의 한 번도 사람을 장사한 적 없는 새 무덤에 예수님을 안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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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사·문화적 배경 : 로마인들은 십자가형을 받은 죄수의 고통을 빨리 끝내고 목숨을 끊기 위해 다리를 쇠몽둥이로 쳐서 부러뜨리는 '크루리프라기움(crurifragium)'이라는 잔혹한 형벌을 가했습니다. 다리가 부러지면 체중을 지탱하지 못해 질식사하게 됩니다. 한편, 유대인들은 해가 지면 안식일(더욱이 유월절이 겹친 큰 안식일)이 시작되므로, 율법(신 21:22-23)에 따라 땅을 더럽히지 않기 위해 시체를 급히 치우려 했습니다.

# 신학·정경적 배경 : 예수님의 다리가 꺾이지 않은 것은 그분이 세상 죄를 지고 가는 흠 없고 완전한 '유월절 어린양'이심을 구속사적으로 증명하는 사건입니다(출 12:46; 민 9:12; 시 34:20). 또한 창으로 찔린 것은 스가랴 12:10의 예언 성취입니다,. 요한은 예수님의 죽음이 결코 우연이나 실패가 아니라, 하나님의 치밀한 섭리와 성경의 성취 가운데 일어난 일임을 강력히 변증합니다.

# 철학·인문학적 배경 : 예수님의 장례 과정에는 놀라운 인문학적 반전이 일어납니다. 평소 예수님을 열광적으로 따르던 무리와 공생애를 함께한 열두 제자들은 십자가의 공포 앞에서 모두 도망쳤습니다. 그러나 오히려 세상의 권력과 평판을 잃을까 두려워 신앙을 감추었던 '잠재적 제자(아리마대 요셉, 니고데모)'들이, 가장 참혹한 죽음의 절대 절망 앞에서 두려움을 떨치고 일어나 '고백적 제자'로 탈바꿈합니다. 십자가의 역설적 능력이 인간 내면의 비겁함을 깨뜨리고 진정한 용기를 탄생시킨 것입니다.

#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은 끊임없이 우리의 신앙을 위협하며, 때로는 불이익과 조롱이 두려워 스스로 믿음을 숨기고 싶은 유혹에 빠지게 합니다. 그러나 오늘 우리가 묵상할 요한복음 19장 마지막 단락의 말씀은, 십자가의 참혹한 죽음 이후에 오히려 숨어 있던 제자들이 담대히 일어나 왕의 장례식을 예비하며, 그 죽음조차 철저한 하나님의 섭리와 예언의 성취였음을 장엄하게 선포합니다. 이 말씀을 통해 우리를 위해 물과 피를 다 쏟으신 주님의 완전한 사랑을 경험하고, 세상 앞에서 당당한 그리스도의 제자로 일어서는 은혜의 시간이 되기를 간절히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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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1-37절 뼈가 꺾이지 않으시고 물과 피를 쏟으신 유월절 어린양

세상의 악한 의도조차 주관하사 성경의 예언을 성취하시며, 유월절 어린양으로서 우리를 위해 생명의 물과 피를 온전히 쏟아내시는 은혜의 하나님이십니다.

유대인들은 큰 안식일을 더럽히지 않으려고 십자가에 달린 시체들의 다리를 꺾어 치워 달라고 빌라도에게 요구합니다. 군인들이 다른 두 사람의 다리를 꺾었으나, 예수님은 이미 죽으신 것을 보고 다리를 꺾지 않고 한 군인이 창으로 옆구리를 찌릅니다. 그곳에서 피와 물이 쏟아져 나옵니다. 요한은 이 일이 "뼈가 꺾이지 아니하리라"는 예언과 "그 찌른 자를 보리라"는 성경 말씀을 성취한 것이라고 증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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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 지도자들은 율법의 세부 조항(안식일에 시체를 두지 않음)을 지키기 위해 무죄한 하나님의 아들을 죽인 자신들의 끔찍한 죄악은 외면하는 위선(Irony)을 보여줍니다. 그들의 요구로 로마 군인들이 다가왔지만, 예수님의 뼈는 꺾이지 않았습니다. 이는 출애굽 당시 문설주에 피를 바르고 그 고기를 먹을 때 '뼈를 꺾지 말라'(출 12:46) 하신 유월절 어린양의 규례가 성취된 것입니다. 예수님은 억울한 사형수가 아니라 온 인류의 죄를 속량하기 위해 제단에 바쳐진 완전한 희생 제물이십니다. 또한 창에 찔린 옆구리에서 "피와 물"이 나온 것은 예수님이 가현설(가짜 육체)이 아니라 완전한 인간으로서 실제 죽으셨다는 명백한 의학적 증거입니다,. 신학적으로 '피'는 우리의 죄를 씻고 영원한 생명을 주시는 대속의 보혈을 의미하며, '물'은 우리 배에서 흘러넘치게 될 영생하도록 솟아나는 생수, 곧 보혜사 '성령'을 상징합니다(요 7:38-39). 예수님은 십자가에서 숨을 거두시는 그 순간까지, 자신의 몸속에 남은 마지막 한 방울의 생명(피와 물)조차 우리를 위해 남김없이 다 내어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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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 군인의 차가운 창끝이 주님의 심장을 찔렀을 때, 그곳에서는 저주나 분노가 아니라 우리를 살리는 생명의 피와 성령의 생수가 쏟아져 내렸습니다. 주님은 나를 살리시려고 이토록 자신의 전부를 아낌없이 주셨습니다. 그런데 오늘 우리의 모습은 어떠합니까? 우리는 주님을 섬긴다고 하면서도 늘 계산기를 두드리며, 내 시간, 내 물질, 내 자존심 중 조금이라도 손해를 볼까 봐 인색하게 굴지는 않습니까? 십자가에서 나를 위해 남김없이 쏟아지신 그 피와 물의 은혜에 깊이 잠기십시오. 그리고 주님이 그러하셨듯, 우리 광양사랑의교회 성도님들도 가정에서, 구역에서, 일터에서 상처 입고 목마른 누군가를 위해 기꺼이 나의 수고를 내어주는 '생명수와 보혈'과 같은 존재가 되기를 간절히 권면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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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8-42절 아리마대 요셉과 니고데모, 왕의 장례식

두려움에 숨어 있던 자들의 영혼을 깨우사 당당한 헌신의 자리로 이끄시며, 세상의 조롱을 넘어 영광스러운 왕의 장례식을 예비하시는 섭리의 주님이십니다.

유대인이 두려워 예수님의 제자임을 숨겼던 아리마대 사람 요셉이 빌라도에게 예수님의 시신을 달라고 당당히 요구합니다. 일찍이 밤에 예수님을 찾아왔던 니고데모도 몰약과 침향 섞은 것을 백 리트라(약 33kg)쯤 가지고 옵니다. 그들은 유대인의 장례법대로 향품과 함께 세마포로 시신을 싸서, 십자가에 못 박히신 곳 가까운 동산에 있는, 아직 사람을 장사한 적 없는 새 무덤에 예수님을 안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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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이 십자가에 처형당하자, 호언장담하던 제자들은 모두 도망쳤습니다. 그러나 놀랍게도 이 절대 절망의 순간에, 평소 유대 사회의 기득권과 평판을 잃을까 두려워 신앙을 숨겼던 아리마대 요셉과 니고데모가 등장합니다. 반역죄로 처형된 정치범의 시신을 요구하는 것은 자신들의 산헤드린 공회원 지위와 목숨까지 내놓아야 하는 엄청난 용기가 필요한 일이었습니다. 십자가의 숭고한 죽음이 두려움에 떨던 그들의 영혼을 흔들어 깨워 '잠재적 제자'에서 '고백적 제자'로 변화시킨 것입니다. 니고데모가 가져온 '백 리트라'의 몰약과 침향은 일반인의 장례에서는 상상할 수 없는 막대한 양으로, 오직 한 나라의 위대한 '왕의 장례'에만 쓰이는 규모였습니다. 비록 세상은 예수님을 발가벗겨 범죄자로 죽였지만, 하나님은 두려움을 이긴 제자들의 헌신을 통해 예수님이 온 우주의 참된 왕이심을 장례식을 통해 선포하셨습니다. 나아가 아무도 묻힌 적 없는 '새 무덤'에 안치되심으로써, 사망의 권세가 한 번도 지배한 적 없는 곳에서 가장 영광스러운 부활의 아침이 준비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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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삶의 현장과 직장, 사회생활 속에서 우리는 요셉과 니고데모처럼 은밀한 '비밀 신자'로 살아가고 있지는 않습니까? 회식 자리나 불의한 관행 앞에서, 또는 세상의 조롱과 불이익이 두려워 내가 그리스도인이라는 사실을 숨긴 채 타협하며 살고 있지는 않습니까? 그러나 참된 신앙은 가장 위기일 때, 세상이 교회를 손가락질하고 조롱할 때 비로소 그 진가를 발휘해야 합니다. 아리마대 요셉과 니고데모는 모두가 도망친 그 비극의 자리에서 자신의 평판과 명성을 십자가 아래 던져버리고 주님을 모셨습니다,. 우리도 결정적인 순간에 나의 신앙을 세상 앞에 당당히 드러내야 합니다. 세상의 이목을 두려워하지 말고, 나의 가장 귀한 것(백 리트라의 향품)을 아낌없이 주님께 깨뜨려 드리십시오. 우리의 그 담대한 헌신을 통해, 오늘 이 패역한 세상 한복판에서도 예수 그리스도께서 진정한 왕으로 존귀하게 높임 받으시는 기적이 일어나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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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둠의 기도

죽음의 권세를 깨뜨리시고 참된 생명으로 

우리를 다스리시는 영광의 왕, 하나님 아버지! 

온 인류의 죄를 대속하시기 위해 뼈가 꺾이지 않는 

완전한 유월절 어린양으로 십자가에 달리시고, 

마지막 남은 물과 피 한 방울까지 우리를 위해 아낌없이 다 쏟아내어 주신 

예수 그리스도의 그 크고 깊은 은혜 앞에 눈물로 엎드립니다.

주님, 우리는 주님께 그토록 엄청난 생명과 구원을 선물로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세상의 작은 불이익과 사람들의 시선이 두려워 

아리마대 요셉처럼, 니고데모처럼 나의 신앙을 숨기며 살아왔던 

비겁한 자들임을 회개하오니 용서하여 주시옵소서. 

이제는 십자가의 그 숭고한 사랑이 

우리 심령의 모든 두려움을 몰아내게 하시고, 

세상 한복판에서 당당하게 내가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임을 고백하며 

살아가게 하여 주시옵소서.

우리 교회 모든 성도들이 이기적인 탐욕을 십자가에 못 박고, 

주님이 피와 물을 쏟아 우리를 살리신 것처럼 

우리도 상처 입은 이웃을 위해 기꺼이 나의 삶을 나누어 주는 

거룩한 통로가 되게 하옵소서. 

모두가 주님을 떠나는 고난의 때일지라도 결코 뒤로 물러서지 않고, 

나의 가장 귀한 헌신으로 내 삶의 왕이신 주님을 온전히 높여드리는 

믿음의 승리자들이 다 되게 하여 주시옵소서. 

가장 참혹한 무덤조차도 가장 영광스러운 부활의 통로로 바꾸어 내신, 

우리의 영원한 생명이요 왕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간절히 기도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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