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세기 15:01-21 질문하는 인간, 응답하는 횃불: 어둠을 가르는 언약의 신비

by 평화의길벗 posted Jan 20,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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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세기 15:01-21 질문하는 인간, 응답하는 횃불: 어둠을 가르는 언약의 신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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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14장) 직후 두려움에 빠진 아브람에게 하나님이 환상 중에 나타나 “나는 네 방패요 상급”이라고 위로하십니다,. 아브람은 자식이 없는 현실을 들어 상속자 문제를 제기하고(질문), 하나님은 뭇별을 보여주시며 자손의 번성을 약속하십니다. 아브람이 이를 믿자 하나님은 의로 여기십니다. 이어 아브람이 땅에 대한 증거를 묻자(질문), 하나님은 제물을 준비시키시고 쪼갠 고기 사이로 타오르는 횃불(하나님의 임재)이 홀로 지나가심으로, 죽음을 담보로 한 은혜의 언약을 체결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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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사·문화적 배경 : 고대 근동에서 계약을 체결할 때 짐승을 쪼개어 그 사이로 지나가는 의식(Self-maledictory oath)이 있었습니다. 이는 "약속을 어길 시 이 짐승처럼 찢겨 죽어도 좋다"는 생명을 건 맹세였습니다. 또한 자식이 없을 경우 종을 양자로 삼아 상속하는 것은 당시 '누지 토판(Nuzi Tablets)' 등에서 발견되는 관습법이었습니다.

# 신학적 배경 : 창세기 15장은 하나님이 일방적으로 의무를 지시는 '편무 계약(Grant Covenant)'의 성격을 띠며, 칭의(Justification) 교리의 기초인 "믿음으로 의롭다 여김을 받음"(6절)이 최초로 명시된 구속사의 분수령입니다.

# 송민원의 ‘수평적 읽기’ : 본문은 아브람을 하나님 앞에서 납작 엎드린 존재가 아니라, 자신의 결핍(자식, 땅)에 대해 하나님께 정직하게 질문하고 따져 묻는 '대화의 파트너'로 그려냅니다. 하나님은 이 질문을 불경하게 여기지 않으시고, 시청각적 방법(별, 횃불)을 동원해 설득하십니다.

# 추가 : 송민원 박사의 『태초에 질문이 있었다』에서 강조하는 ‘수평적 읽기’는 성경을 위에서 아래로 내려오는 일방적인 명령과 복종의 기록으로만 보지 않고, 인간이 하나님께 질문하고, 하나님이 그 질문에 인격적으로 반응하며 관계를 맺어가는 ‘대화의 책’으로 읽는 방식입니다,. 이 관점을 창세기 15장에 적용하면, 이 본문은 아브라함의 '불신앙'이 아니라, 약속과 현실의 괴리 속에서 던지는 치열한 '질문'과, 그 질문을 끌어안고 자신을 구속(relational binding)하시면서까지 확증해 주시는 하나님의 '응답'으로 읽혀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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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절 두려움에 대한 하나님의 선제적 위로 : 세상의 보상을 거절한 자에게 친히 방패와 상급이 되시는 하나님.

하나님은 믿음의 선택으로 인해 찾아오는 현실적 두려움과 상실감을 먼저 아시고, '자신'을 선물로 주시며 찾아오시는 인격적인 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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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후에" 여호와의 말씀이 환상 중에 임합니다. "아브람아 두려워하지 말라 나는 네 방패요 너의 지극히 큰 상급이니라"고 선언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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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후에'는 14장의 전쟁 직후를 가리킵니다. 아브람은 소돔 왕의 재물을 거절했지만(14:23), 그로 인한 경제적 손실과 보복에 대한 두려움이 있었을 것입니다. 송민원 박사의 관점에서 볼 때, 하나님은 수직적으로 군림하는 분이 아니라, 아브람의 심리적 상태(두려움)를 섬세하게 읽어내시고 그 빈자리를 채우시는 분입니다. "나는 네 방패(보호)요 상급(보상)이다"라는 선언은, 눈에 보이는 세상의 안전망을 포기한 자에게 하나님 자신이 그 모든 것이 되어 주시겠다는 '존재의 증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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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대한민국 사회에서 그리스도인으로 정직하게 산다는 것은 종종 경제적 손해(상급의 상실)와 사회적 불이익(방패의 부재)을 감수하는 일입니다. 승진에서 밀리거나, 부동산 투기의 기회를 포기할 때 찾아오는 '두려움'은 실재합니다. 이때 우리는 15장 1절을 붙들어야 합니다. "연봉이 너의 상급이 아니고, 인맥이 너의 방패가 아니다. 내가 너의 상급이고 방패다." 세상이 줄 수 없는 가장 큰 자산인 '하나님 자신'을 소유했음을 확신하며 불안을 잠재워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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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6절 상속자 질문과 칭의의 선언 : 인간의 한계 상황(불임)을 넘어설 창조적 능력에 대한 신뢰.

하나님은 우리의 탄식 어린 질문을 믿음 없는 것으로 치부하지 않으시고, 눈을 들어 하늘을 보게 하심으로 믿음의 지평을 넓혀주시는 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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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브람은 "무엇을 내게 주시려 하나이까"라며 자식이 없으므로 종 엘리에셀이 상속자가 될 것이라고 항변합니다. 하나님은 그를 밖으로 이끌고 나가 뭇별을 세어보라고 하시며 자손이 이와 같으리라 하십니다. 아브람이 이를 믿으니 의로 여기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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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브람의 질문은 불신앙이라기보다, 약속 지연에 대한 정당한 '탄원'입니다. 수평적 읽기는 이를 하나님과 인간 사이의 역동적인 대화로 봅니다. 아브람은 자신의 현실(무자함)을 근거로 하나님께 따져 물었고, 하나님은 이를 묵살하지 않고 시각적 교육(별)으로 응답하십니다. 여기서 '믿었다'(아만)는 것은 지적 동의를 넘어 인격적인 '신뢰'를 뜻합니다. '의로 여기셨다'(하솨브)는 도덕적 완전함이 아니라, 하나님과의 관계가 바르게 설정되었음을 인정해 주시는 사법적 선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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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기도는 얼마나 솔직합니까? "무엇을 주시려 합니까?"라는 아브람의 질문처럼, 막막한 현실(취업, 결혼, 불임, 사업 부진) 앞에서 하나님께 따져 묻는 기도가 필요합니다. 하나님은 그런 정직한 씨름을 기뻐하십니다. 꽉 막힌 방 안에서 고민하지 말고, 하나님이 이끄시는 밖으로 나가 밤하늘을 보십시오. 나의 좁은 시야를 하나님의 광대한 비전으로 바꾸는 것이 믿음입니다. 성과 중심의 한국 사회에서 '내가 무엇을 했느냐'가 아니라 '하나님을 신뢰하느냐'가 의로움의 기준임을 기억하며 자존감을 회복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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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8절 땅에 대한 약속과 증거 요청 : 구체적인 삶의 터전(땅)에 대한 약속과 인간의 확인 욕구.

하나님은 막연한 미래가 아닌 구체적인 증거를 구하는 성도의 요청을 수용하시며, 우리와 인격적인 계약 관계를 맺으시는 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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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이 이 땅을 소유로 주겠다고 하시자, 아브람은 "주 여호와여 내가 이 땅을 소유로 받을 것을 무엇으로 알리이까"라고 묻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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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손에 대한 약속은 믿었지만, 땅에 대한 약속 앞에서 아브람은 다시 한번 '증거'를 요구합니다. 이것은 의심이 아니라 '확증'을 구하는 것입니다. 송민원 식의 해석에 따르면, 이것은 계약 당사자로서 권리를 행사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감히 건방지게 묻느냐"고 하지 않으시고, 법적 효력이 있는 계약(언약) 절차를 준비시키십니다. 이는 하나님이 인간의 연약한 이해력을 배려하시며, 인격적인 설득의 과정을 밟으신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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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생활을 하다 보면 확신이 서지 않을 때가 있습니다. 그때 무조건 "믿습니다"라고 외치는 것만이 능사는 아닙니다. "주님, 제가 알 수 있도록 보여주십시오"라고 구체적인 확증을 구하는 것도 건강한 신앙의 과정입니다. 이사, 이직, 진로 문제 등 삶의 터전(땅)에 대한 문제 앞에서 막연한 기대가 아닌, 말씀과 환경을 통한 하나님의 구체적인 사인을 구하며 기다리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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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11절 언약 체결을 위한 준비와 긴장 : 생명을 건 맹세를 준비하시는 하나님의 엄중함.

하나님은 언약이 단순한 말이 아니라 피로 맺어지는 엄중한 관계임을 보여주시며, 방해(솔개)를 쫓으며 기다리는 인간의 책임도 요구하시는 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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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은 3년 된 암소, 암염소, 숫양, 산비둘기 등을 가져오라 하십니다. 아브람은 그것들을 쪼개어 마주 대해 놓고, 솔개가 그 사체 위에 내릴 때 쫓아버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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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승을 쪼개는 행위는 고대 근동의 엄숙한 계약 체결 방식입니다. 피 냄새가 진동하는 이 현장은 언약의 엄중함을 보여줍니다. 아브람이 솔개를 쫓는 행위는 언약이 맺어지기까지 방해 세력을 막아내며 깨어 있는 인간의 책임과 노력을 상징합니다. 하나님이 임재하실 때까지 묵묵히 자리를 지키는 인내가 필요함을 보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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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배와 기도의 자리에 나아갈 때, 우리는 마음을 쪼개는 회개와 헌신을 준비해야 합니다. 또한, 하나님의 응답이 임하기 전까지 우리 마음을 어지럽히는 잡념과 사탄의 방해(솔개)를 쫓아내는 영적 싸움이 필요합니다.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것 같은 기다림의 시간, 피곤하고 지치는 그 시간에 제단을 지키는 것이 성도의 사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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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16절 역사에 대한 예언과 하나님의 시간표 : 고난과 기다림을 통해 완성되는 구속의 역사.

하나님은 당장의 성취가 아닌 400년의 고난과 출애굽이라는 거대한 구속사적 계획 속에서 악인의 죄가 차기까지 기다리시는 공의와 인내의 주관자이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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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 질 때 아브람에게 깊은 잠과 흑암의 두려움이 임합니다. 하나님은 자손이 이방의 객이 되어 400년 동안 괴롭힘을 당한 후 큰 재물을 이끌고 나올 것이며, 이는 아모리 족속의 죄악이 아직 가득 차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말씀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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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약의 당사자인 아브람을 깊은 잠(타르데마)에 빠지게 한 것은, 이 언약이 인간의 행위가 아닌 하나님의 주권적 은혜로 이루어짐을 암시합니다. 400년의 고난 예고는 당황스럽지만, 이는 역사가 하나님의 주권 아래 있음을 보여줍니다. '아모리 족속의 죄악이 차지 않았다'는 말씀은, 하나님이 자기 백성을 위한다고 해서 타민족을 부당하게 심판하지 않으시는 공의로운 분임을 보여줍니다. 하나님의 시간표는 우리의 조급함보다 크고 정의롭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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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인생과 역사에도 이해할 수 없는 '400년의 침묵'과 고난의 시간이 있습니다. 그러나 그 고난조차 하나님의 섭리 안에 있음을 신뢰해야 합니다. 한국 교회가 겪는 쇠퇴나 개인의 고난이 당장은 아프지만, 하나님은 '죄악이 관영하기까지' 기다리시는 공의의 하나님이십니다. 고난의 터널을 지날 때, "반드시 돌아오리라"(14, 16절)는 약속을 붙들고 인내할 수 있길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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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21절 횃불 언약과 약속의 확증 : 홀로 쪼갠 고기 사이를 지나시는 하나님의 자기 구속(Self-binding).

하나님은 인간의 연약함을 아시기에, 계약의 저주를 홀로 감당하시기로 작정하시고 은혜로 언약을 완성하시는 신실한 보호자이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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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가 져서 어두울 때 연기 나는 화로가 보이며 타오르는 횃불이 쪼갠 고기 사이로 지나갑니다. 그날에 여호와께서 아브람과 더불어 언약을 세워 애굽 강에서 유브라데까지 땅을 주시겠다고 약속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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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본문의 클라이맥스입니다. 고대 계약에서는 두 당사자가 함께 지나가거나 약자가 지나가야 하는데, 여기서는 하나님을 상징하는 횃불만이 홀로 지나가십니다. 이는 "약속을 지키지 못하면 내가 쪼개짐(죽음)을 당하겠다"는 하나님의 자기 저주적 맹세입니다. 송민원 박사의 수평적 읽기를 적용하면, 하나님은 인간과 대등한 위치로 내려오실 뿐 아니라, 인간의 연약함을 아시기에 모든 책임을 스스로 짊어지시는 '자기 제한적 사랑'을 보여주십니다. 이 언약은 십자가에서 예수 그리스도가 찢기심으로 성취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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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약속을 지킬 능력이 없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우리 대신 십자가를 지심으로 언약을 지키셨습니다. 이것이 우리가 받은 구원의 확실성입니다. 불안한 미래, 나의 부족한 행위 때문에 구원이 취소될까 두려워하지 마십시오. 쪼갠 고기 사이를 홀로 지나가신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이 우리를 붙들고 있습니다. 이 확실한 은혜 위에서, 우리는 오늘 하루를 담대하게 살아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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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둠의 기도

두려움 속에 떨고 있는 인생들에게 찾아오셔서, 

친히 방패가 되시고 상급이 되어 주시는 은혜의 하나님 아버지.

오늘 아브람의 질문과 탄식을 외면하지 않으시고, 

밤하늘의 별을 보여주시며 믿음을 북돋우시는 

주님의 인격적인 사랑을 묵상합니다. 

현실의 결핍을 보며 낙심했던 저희에게 

"두려워하지 말라" 말씀하시니 감사합니다. 

우리의 믿음 없음을 꾸짖지 않으시고, 

쪼갠 고기 사이를 홀로 지나가시며 

생명을 걸고 언약을 확증해 주신 그 사랑 앞에 엎드립니다.

주님, 우리는 연약하여 솔개를 쫓아낼 힘조차 없을 때가 많습니다. 

그러나 언약의 횃불 되신 주님께서 

우리 삶의 어두운 골짜기를 지나가시며 지키고 계심을 믿습니다. 

우리 가정이, 우리 교회가, 이 나라가 

인간의 조건이 아닌 하나님의 신실하신 언약 위에 서 있음을 기억하게 하옵소서.

우리를 위하여 찢기신 영원한 언약의 실체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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