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편 139:1-12 여호와의 전지(全知)와 편재(遍在): 창조주의 완전한 사랑과 감찰

by 평화의길벗 posted Dec 08,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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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편 139:1-12 여호와의 전지(全知)와 편재(遍在): 창조주의 완전한 사랑과 감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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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다윗은 하나님께서 자신을 철저하게 살피시고 아신다고 찬양합니다. 하나님은 시인의 모든 행동(앉고 일어섬)은 물론, 멀리서 그의 생각까지도 통찰하시며, 말이 나오기도 전에 이미 모든 것을 아십니다. 시인은 이 지식이 너무 놀랍고 광대하여 자신의 이해를 뛰어넘는다고 고백합니다. 이어서 시인은 하나님의 영과 얼굴(임재)을 피하여 하늘이나 음부(스올), 혹은 세상의 끝(새벽 날개, 바다 끝)으로 도망할 수 없음을 선포합니다. 그 어떤 어둠이나 흑암도 하나님 앞에서는 숨기지 못하며, 주의 손길이 언제나 자신을 인도하고 붙들고 계신다는 확신을 찬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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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역사적/정경적 배경 : 시편 139편은 다윗의 시로 표기되어 있으며, 시편 제5권(107-150편)에 속합니다. 이 시는 다윗이 겪은 삶의 여정 속에서 하나님과의 관계를 돌아보고 깨달은 내용을 담고 있으며, 개인의 고난과 구원 이후에 배열된 찬양시 중 하나로, 포로기 이후의 공동체가 다윗의 문체를 흉내 내어 후대에 작성했을 가능성도 제기되지만, 그 내용적 깊이와 완결성을 통해 하나님에 대한 가장 심오한 사색을 담은 시 중 하나로 평가받습니다.

  • 신학적 배경 : 이 시편은 하나님의 세 가지 주요 속성인 전지하심(1-6절), 편재하심(7-12절), 그리고 전능하심(창조, 13-18절)에 대한 찬양을 다루고 있습니다. 핵심은 하나님께서 시인의 개인적인 삶의 모든 영역을 완전히 알고 계시며, 시공간을 초월하여 함께 계신다는 사실을 친밀한 인격적인 관계의 관점에서 강조한다는 점입니다. 시인은 하나님의 지식과 편재를 감시의 눈초리가 아닌 사랑과 보호의 근거로 해석하며, 이는 성도 개인이 전지전능하신 하나님과 친밀한 관계에 있다는 사실에 대한 자각을 일깨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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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6절 하나님은 시인의 내면과 모든 행위를 완벽하게 통찰하신다

하나님은 그분의 백성에게 지대한 관심과 특별한 애정을 가지고 모든 내면을 통찰하시는 분이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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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은 하나님께서 자신을 철저히 살피시고 아신다고 고백합니다. 주님은 시인이 앉고 일어섬을 아시며, 멀리서 그의 생각을 밝히 아시고, 그의 모든 길과 눕는 것을 감찰하십니다. 심지어 혀로 말이 나오기 전에 이미 그 모든 것을 알고 계십니다. 시인은 주께서 그의 앞뒤를 둘러싸고 안수하셨으며, 이 지식은 너무 기이하고 높아 자신이 미치지 못한다고 고백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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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찰하시고'(하카르)와 '아셨나이다'(야다)는 하나님의 지식의 깊이를 보여줍니다. 하카르는 탄광을 탐지하듯 깊이 조사하는 행위를 의미하며, 야다는 단순한 앎이 아니라 부부 관계처럼 친밀하고 인격적이며 체험적인 앎을 뜻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시인의 앉고 일어섬, 길과 눕는 것, 즉 모든 일상생활과 사적인 휴식까지 주시하시며, '멀리서도 생각을 통촉하심'은 은밀한 의도나 계획까지 꿰뚫어 아시는 전지성입니다. 특히 '내 혀의 말을 알지 못하시는 것이 하나도 없으시니이다'(4절)는 말이 발설되기 전의 마음속 언어까지 통달하신다는 것을 강조하며, 이는 하나님 앞에서 우리가 외모가 아닌 중심(킬요트, 신장/콩팥)을 살펴야 함을 상기시킵니다. 

5절의 '전후를 두르심'은 군사 용어로, 하나님이 적의 공격으로부터 시인을 철저히 방어하고 보호하고 계심을 은유적으로 나타냅니다. 이러한 지식이 인간의 지혜로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기이하고 높다'는 것은 인간의 지식으로 하나님을 규정하려는 교만한 시도를 경고하며 겸손을 촉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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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삶에서 하나님은 우리의 생각과 동기까지 아시는 분이시기에, 우리는 외적인 행동뿐 아니라 내면의 죄성(숨은 허물이나 고범죄)을 스스로 깨닫고 회개해야 합니다. 사소한 말이나 행동도 하나님의 잣대(법도) 아래 두어 점검하며, 가정 내에서 서로를 향한 억울함이나 오해가 있을 때, 모든 것을 아시는 하나님의 공의에 맡기고 겸손히 나아가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사회 지도자나 권력을 가진 자가 겉과 속이 다른 이중적인 행위를 보일지라도, 하나님은 중심을 보시고, 은밀한 악의 계획을 모두 아시며 감찰하십니다. 교회는 하나님의 전지하심을 선포함으로써, 지도자들이 권력의 정점에서 교만하지 않고 겸비한 마음으로 하나님의 뜻에 따라 바르게 행하도록 도전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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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12절 그 어떤 시간과 공간의 극단에서도 하나님의 임재를 피할 수 없다

하나님은 절망과 흑암의 순간에도 우리 곁에 계시며, 당신의 능력으로 우리를 붙드시고 인도하시는 분이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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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은 '주의 영'을 떠나거나 '주의 앞'을 피해 하늘에 올라가거나 음부(스올)에 자리를 펼지라도 주님이 거기 계시며, 새벽 날개를 치며 바다 끝에 가서 거할지라도 주의 손이 인도하시고 오른손이 붙드신다고 확신합니다. 그는 흑암이 자신을 덮어도, 하나님에게는 흑암이 숨기지 못하며 밤이 낮과 같이 비춘다고 고백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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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이 '주의 신'과 '주의 얼굴'을 떠나 어디로 가겠습니까?라고 묻는 것은 인간이 하나님의 임재와 통치에서 벗어날 수 없는 유한한 피조물임을 인정하는 수사적 질문입니다. 이는 마치 요나가 니느웨로 가라는 명령을 거부하고 도망쳤을 때 하나님이 그를 끝까지 찾아내신 사건처럼, 인간의 도피가 무의미함을 보여줍니다. 

8절에서 하늘(가장 높은 영광의 장소)과 음부(가장 낮은 절망, 사망의 장소)를 대조하고, 9절에서 동쪽 끝(새벽 날개)과 서쪽 끝(바다 끝, 지중해)을 대조하는 표현(메리즘)은 하나님의 편재하심이 우주적 공간과 시간의 극단까지 미침을 강력하게 보여줍니다. 특히 '음부'는 환난과 슬픔, 죽음의 장소를 의미하지만, 하나님은 그곳에까지 계시며, 이는 악인들이 피할 수 없는 심판을 받게 될 것임과 동시에 고난 중인 시인을 포기하지 않으시는 은혜를 보여줍니다. 

11-12절에서 '흑암이 나를 덮고' '빛이 밤이 되리라'는 인간의 절망적인 상상이 나오지만, 시인은 하나님께는 흑암과 빛이 동일하며, 어둠 속에서도 시인을 감찰하시고 보호하신다고 확신합니다. '주의 손이 나를 인도하시며 주의 오른손이 나를 붙드신다'는 것은 하나님의 무소부재하심이 보호와 능력이 되는 실질적인 축복임을 고백합니다. 이는 신약에서 예수 그리스도께서 죽음의 권세를 이기시고 세상 끝날까지 함께하시리라는 약속(마 28:20)으로 완성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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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고난이나 영적 침체로 인해 '음부'와 같은 절망의 심연에 빠져 있거나, 혹은 숨기고 싶은 죄악의 '흑암' 속에 있을지라도, 하나님의 임재가 우리를 떠나지 않음을 기억해야 합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모든 필요를 아시고, 고통을 아시기에 스스로 자포자기하거나 숨지 말고, 주의 인도하시는 손길에 자신을 온전히 맡겨야 합니다. 가정에서 불화나 어려움으로 평안이 깨져 고독을 느낄 때, 하나님의 흔들림 없는 임재와 보호에 의지하며 평온을 회복해야 합니다. 

현대 사회는 익명성세속화라는 '흑암' 속에서 하나님을 피하려 하지만, 교회는 하나님의 편재하심을 선포함으로써, 죄악된 삶의 방식이 결국 파멸에 이르는 길임을 경고해야 합니다. 동시에, 하나님의 임재가 모든 곳에서 보호와 구원의 근거가 됨을 확신하고, 사탄의 유혹과 악의 공격에 맞서 말씀으로 무장하고 싸우는 거룩한 삶을 살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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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둠의 기도

전지하시고 편재하시는 하나님 아버지,

저희의 앉고 일어섬, 

가장 깊은 생각과 은밀한 계획까지도 감찰하시고 아시는 

지극한 사랑에 감사와 경배를 드립니다. 

주의 지식은 저희의 유한함을 넘어 헤아릴 수 없으시기에, 

저희는 이 놀라운 신비 앞에서 겸손히 엎드립니다.

하늘에 올라갈지라도, 

혹은 고통의 음부에 자리를 펼지라도, 

주님께서 저희와 함께 계심을 믿사오니, 

저희가 세상의 환난이나 유혹의 흑암 속에서 

주님을 피해 숨는 어리석음을 범하지 않게 하옵소서.

주님의 손이 저희를 인도하시고, 

오른손이 저희를 붙드시며, 

저희의 모든 행위를 아시는 

당신의 지극한 관심 아래 있음을 확신하게 하옵소서. 

이 확신이 저희의 삶을 인도하여, 

거짓되고 악한 행위를 미워하고 

주의 말씀에 순종함으로써 영원한 길로 나아가는 

참된 성도가 되게 하옵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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