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편 138:1-8 인자와 성실로 시작하여 완전케 하시는 하나님 ; 간구에 응답하시고 구원을 완성하시는 여호와께 드리는 전심의 찬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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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윗은 하나님께서 자신의 기도에 응답하시고 영혼을 강하게 하신 것에 대해 전심으로 감사하며, 주의 성전을 향하여 경배합니다. 그는 주의 인자하심과 성실하심을 찬양하며, 주께서 주의 말씀을 모든 이름 위에 높게 하셨다고 간증합니다. 시인은 세상의 모든 왕들이 하나님의 영광을 듣고 장차 주를 찬양하게 될 것을 선포하며, 하나님께서 높이 계시면서도 낮은 자를 굽어살피시고 교만한 자를 아신다고 증언합니다. 그는 환난 중에도 주께서 자신을 구원하시고 "내게 관계된 것을 완전케 하실지라"고 확신하며, 주의 손으로 지으신 자신을 버리지 마시기를 간구하는 찬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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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적/정경적 배경 : 시편 138편은 다윗의 시로 표기된 찬양시입니다. 많은 학자들은 이 시가 다윗이 왕권을 확립하고 주변 국가들에 대한 승리를 거둔 후(사무엘하 7장의 다윗 언약 이후의 시기)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하며 지은 것으로 봅니다. 이 시는 시편 제5권(107-150편)에 속하며, 이후 이어지는 다윗의 시(138-145편) 중 첫 번째 작품입니다.
문화적 배경 : 시인은 '성전을 향하여' 경배한다고 밝히는데, 이는 하나님이 임재하시는 거룩한 처소인 성막(당시에는 아직 성전 건축 전)을 중심으로 신앙생활의 중심을 잡았던 다윗의 태도를 보여줍니다. 또한 '신들 앞에서' 찬양한다는 구절은 고대 근동에서 신의 대리자로 여겨지던 세상의 왕이나 권세자들 앞에서 하나님만을 유일한 주권자로 섬기겠다는 공적인 신앙 고백의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신학적 배경 : 핵심은 하나님의 언약적 신실하심(헤세드)입니다. 시인은 하나님이 자신의 기도에 응답하시고 영혼에 힘을 주셨다는 개인적인 체험을, 하나님의 말씀을 그 이름보다 높게 하신 언약의 신실성과 연결합니다. 이는 하나님이 약속하신 구속의 계획을 반드시 완성(가마르)하실 것이라는 확신으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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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절 전심의 감사와 성전 예배로 구원과 강함을 주신 하나님을 찬양하다
하나님은 언약에 신실하시고, 그 말씀을 가장 높게 하시며, 간구에 응답하시어 영혼을 강하게 하시는 분이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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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은 전심으로 하나님께 감사하며, 세상의 권세(신들) 앞에서 주님을 찬양하겠다고 말합니다. 그는 주의 성전을 향하여 경배를 드리고, 감사의 이유를 주의 인자하심(헤세드)과 성실하심(에메트)에서 찾습니다. 특히 주께서 주의 말씀을 주의 모든 이름 위에 높게 하셨다고 고백하며, 환난 중 간구하는 날에 응답하시고 영혼을 장려하여 강하게 하셨다는 경험을 간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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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심으로' 감사한다는 것은 단순한 입술의 고백이 아니라 신명기적 명령대로 전인격을 다해 하나님을 사랑하며, 그분께 예배를 드리는 가장 기본적인 자세입니다.
시인이 '신들 앞에서' 찬양하겠다는 것은 세상의 어떤 권세나 우상도 하나님보다 높지 않으며, 오직 그분만이 찬양받으실 유일한 주권자임을 선포하는 것입니다.
시인이 '주의 성전을 향하여' 경배하는 행위는 하나님과의 언약 관계를 굳게 지키고 신앙의 중심을 성소에 두려는 다윗의 의지를 반영하며, 이것은 교회 중심의 신앙생활로 계승되는 교훈입니다.
주의 인자하심과 성실하심은 하나님과 그의 백성 사이에 맺어진 언약을 영원히 변치 않고 이행하시는 하나님의 도덕적 속성을 강조합니다. 특히 '주의 말씀을 모든 이름 위에 높게 하셨다'는 것은 하나님의 약속의 성취가 그분의 모든 속성(이름)이 드러나는 방식보다 더 중요하게 부각되었음을 의미하며, 이 약속은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완성될 구속의 진리로 절정에 이릅니다. 환난 가운데 응답하시고 '내 영혼을 장려하여 강하게 하셨나이다'는 하나님이 구원뿐 아니라 영혼의 힘(에너지)까지 공급하심을 보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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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삶에서 '전심'으로 드리는 감사는 상황이나 조건에 흔들리지 않는 신앙의 견고함을 나타냅니다. 세상의 유혹(신들)에 맞서 하나님의 말씀을 우리의 모든 가치 기준보다 높이는 신본주의적 삶을 살아야 합니다. 고난이나 근심으로 인해 영혼이 쇠약해졌을 때, 하나님의 말씀과 기도 응답을 통해 심령의 힘(장려)을 공급받고, 그 힘으로 일어서는 것이 진정한 성도의 삶입니다.
교회는 하나님의 말씀이 모든 세상적인 권세나 이름보다 지극히 높음을 선포하는 진리의 수호자가 되어야 합니다. 사회의 각종 문제 해결에 있어서 인간적인 노력이나 수단에 의지하기 전에, 하나님과의 언약적 관계(성전 예배 중심)를 회복하고 하나님의 말씀에 대한 순종으로 하나님의 능력과 영광이 드러나도록 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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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6절 하나님의 말씀과 영광을 들은 열방 왕들이 마침내 주님을 찬양할 것을 선포하다
하나님은 지존하시면서도 낮은 자를 굽어살피시고 교만한 자를 멀리서도 아시는 우주적 통치자이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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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은 땅의 열왕이 주께 감사하며 찬양할 것을 예언합니다. 그들이 여호와의 도(道)를 노래하는 이유는 주의 입의 말씀을 들었기 때문이며, 여호와의 영광이 크시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6절은 하나님께서 높이 계시지만 낮은 자를 굽어살피시고(하감하시며), 교만한 자는 멀리서도 아신다고 선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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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의 열왕'이 찬양할 것이라는 선포는 다윗 시대의 이스라엘 주변 국가들의 복종을 넘어서, 궁극적으로 메시아의 통치 아래 모든 나라가 하나님께 경배하게 될 종말론적 환상을 담고 있습니다. 이들은 '주의 입의 말씀' 즉, 하나님의 통치 원리에 대한 계시를 들었기에 찬양하게 됩니다.
6절은 하나님의 왕권의 본질을 극명하게 보여줍니다. 하나님은 하늘 위에 높이 들리신 지존자이시지만, 그분의 영광은 낮은 자(고통 당하는 자, 궁핍한 자)를 굽어살피시는 데서 드러납니다. '굽어살피시다'는 단순히 보시는 것이 아니라 그들의 고난을 알고 돌보시며 은혜로 공급하신다는 의미입니다.
반대로, 하나님은 '멀리서도 교만한 자를 아신다'고 하십니다. 교만은 하나님을 두려워하지 않고 인정하지 않는 악인의 본질이며, 하나님께서는 그들의 은밀한 죄와 오만함을 감찰하시고 합당하게 심판하실 것입니다.
하나님의 공의로운 통치는 세상의 기준으로 약한 자를 멸시하고 강한 자를 따르는 인본주의적 논리를 뒤집습니다. 신약에서는 예수 그리스도께서 왕으로 오셔서 겸손히 자신을 낮추시고, 낮은 자의 자리에서 구원과 정의를 이루심으로써 이 영광의 통치 원리를 확증하셨습니다. 모든 성도는 하나님의 영광이 낮은 자를 돌보시는 은혜 속에 있음을 알고, 하나님을 경외하는 삶(주의 도를 노래함)을 통해 그분의 통치에 순종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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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스스로 강하다고 여기며 하나님을 의지하지 않는 교만(교만한 자)에 빠지지 않도록 경계해야 합니다. 우리의 삶이 힘들거나 비천하게 느껴질지라도, 지존하신 하나님께서 나를 굽어살피신다는 은혜의 진리를 붙들고 낙심하지 말아야 합니다. 가정에서는 힘과 권위로 가족을 압제하는 대신, 겸손과 사랑으로 서로를 섬기고, 겸비한 마음으로 하나님께 순종하는 것이 진정한 복임을 실천해야 합니다.
교회는 하나님의 공의가 세상의 모든 영역에 임하며, 권력자들이 하나님의 말씀 앞에 복종해야 함을 담대히 선포해야 합니다. 또한 사회의 약하고 궁핍한 자들을 찾아 돌봄으로써, 하나님의 영광이 낮은 곳에서 드러난다는 성경적 메시지를 세상에 증거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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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8절 환난 중에도 주의 손이 시작하신 구속사를 반드시 완성하실 것을 확신하다
하나님은 그의 인자하심이 영원하며, 당신의 백성을 향한 구속의 계획을 끝까지 성취하시는 분이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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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은 환난 중에 다닐지라도 주께서 자신을 소성케 하시고, 주의 손을 펴사 원수들의 분노를 막으시며 주의 오른손이 자신을 구원하실 것을 확신합니다. 그는 "여호와께서 내게 관계된 것을 완전케 하실지라"고 고백하며, 주의 인자하심이 영원함을 근거로 "주의 손으로 지으신 것을 버리지 마옵소서"라고 간절히 간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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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난 중에 다닐지라도' 소성케 되리라는 고백은 기도의 응답과 과거 구원의 경험에 기초한 시인의 확고한 신뢰를 보여줍니다.
'주의 오른손'은 하나님의 능력을 상징하는 표현이며, 이 능력으로 모든 대적의 공격으로부터 구원을 받으리라는 확신입니다.
결정적인 고백인 '여호와께서 내게 관계된 것을 완전케 하실지라'는 하나님이 구원의 역사를 중단 없이 완성하실 것이라는 믿음입니다. 이는 신약성경 빌립보서 1장 6절, "너희 속에 착한 일을 시작하신 이가 그리스도 예수의 날까지 이루실 줄을 우리가 확신하노라"의 사상과 정확히 일치하는 복음적 진리입니다. 이는 우리의 구원이 인간의 공로가 아니라 하나님의 주권적 계획에 전적으로 의존함을 보여줍니다.
시인은 자신을 '주의 손으로 지으신 것'으로 칭하며, 영원하신 인자하심(헤세드)에 근거하여 그분을 신뢰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인자하심이 영원하다'는 것은 하나님의 사랑이 결코 변하지 않는 언약적 신실성을 의미하므로, 하나님께서 시작하신 일은 끝까지 책임지고 성취하실 것이라는 간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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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삶에서 환난과 고통이 지속될지라도, '내게 관계된 것'(직장, 건강, 자녀, 영혼의 성숙)을 완전하게 이루실 하나님의 주권을 신뢰해야 합니다. 어려움이 하나님의 섭리 속에서 우리를 더 온전하게 하시는 연단의 과정임을 깨닫고, 스스로 무력함을 느낄 때마다 '주의 손으로 지으신' 존귀한 존재임을 확신하고 다시 소망을 가져야 합니다.
교회는 세상의 역경 앞에서 낙심하거나 좌절하는 대신, 하나님의 영원한 인자하심과 완성하시는 능력을 근거로 최종적인 승리를 선포해야 합니다. 교회가 이 땅에서 겪는 모든 고난은 궁극적으로 하나님의 구속 계획을 성취하고 새 하늘과 새 땅을 바라보게 하는 과정임을 기억하며, 인내와 확신의 신앙을 견지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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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둠의 기도
전능하시고 인자하신 하나님,
저희의 미약한 간구에도 귀 기울이시고,
저희 영혼을 말씀으로 장려하여 강하게 하시는 주님께
전심으로 감사와 찬양을 드립니다.
저희가 세상의 모든 유혹과 권세 앞에서
겸손히 주의 말씀만을 경외하고,
환난 중에서도 주의 인자하심이 영원함을 확신하며
주의 성전을 향해 경배하게 하옵소서.
여호와여, 주의 인자하심이 영원하오니,
저희에게 관계된 모든 영역에 주님의 손을 펴사,
시작하신 착한 일을 그리스도 예수의 날까지 완전케 하여 주옵소서.
저희가 주의 손으로 지으신 것 임을 알고,
환난 속에서도 주의 완성하실 계획을
믿음의 눈으로 바라보며 용기와 담대함으로
이 길을 걷게 하옵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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