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하 30:13-27 은혜가 이끄는 대부흥 : 유월절의 기쁨과 치유

by 평화의길벗 posted Oct 22,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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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하 30:13-27 은혜가 이끄는 대부흥 : 유월절의 기쁨과 치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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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 달에 유월절을 지키기 위해 예루살렘에 모인 심히 큰 회중은 예배에 앞서 성읍 안에 있던 우상의 제단과 향단들을 제거했습니다. 많은 백성, 특히 북 이스라엘에서 온 이들은 규례대로 성결하지 못한 상태로 유월절 양을 먹으려 했지만, 히스기야 왕이 이들을 위해 하나님의 긍휼을 간구하는 중보 기도를 드렸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왕의 기도를 들으시고 그들의 죄를 용서하고 백성을 고치셨습니다 (영적 정결을 회복시키셨습니다). 이 은혜에 감격한 온 회중은 정해진 칠 일 외에 다시 칠 일을 자원하여 무교절을 지켰습니다. 지도자들의 풍성한 헌물과 함께 예루살렘에는 솔로몬 시대 이후로 없었던 큰 기쁨이 넘쳤으며, 제사장들의 축복 기도는 하늘에 상달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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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17절 거룩한 부끄러움과 정화의 헌신

하나님은 거룩한 성소에서 온전한 예배를 받으시는 분이시기에, 당신의 백성들이 죄와 타협했던 과거를 부끄러워하며 스스로 정결하게 할 때 그들의 헌신을 기뻐 받으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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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 달에 매우 큰 모임이 예루살렘에 소집되어 무교절을 지키려 했습니다. 무리가 일어나 예루살렘 성읍에 있던 제단과 향단들을 모두 제거하여 기드론 시내에 던졌습니다. 둘째 달 십사일에 유월절 양을 잡는 과정에서, 제사장과 레위 사람들이 부끄러워하여 스스로 성결하게 했습니다. 그들은 규례대로 모세의 율법을 따라 제물을 잡고 피를 받아 뿌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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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스기야 시대의 회복은 단순한 종교 행위를 넘어선 철저한 자기 정화를 포함했습니다. 성읍 내의 제단과 향단을 제거하여 기드론 시내에 던진 행위는 선대 아하스 왕 때의 배교와 우상 숭배의 흔적을 물리적으로 단절한 행위입니다. 이는 하나님과의 바른 관계를 위해서 세속적인 가치, 탐욕, 혼합주의적인 습관과 같은 우상과 관련된 모든 것을 철저히 제거해야 함을 보여줍니다.

이 과정에서 제사장들과 레위 사람들부끄러움을 느꼈다는 사실은 신앙 개혁의 중요한 동력을 보여줍니다. 그들은 직무를 소홀히 하고 성결함을 지키지 못한 과거에 대해 영적인 수치심을 느꼈으며, 이것이 스스로 성결하게 하는 행동으로 이어졌습니다. 신앙은 부끄러워할 줄 아는 감성에서 나오며, 참된 회개는 이러한 수오지심(羞惡之心;불의를 부끄러워하고 착하지 못함을 미워하는 마음)의 회복에서 시작됩니다. 이처럼 하나님은 경건의 형식을 갖추기에 앞서, 그분의 거룩함 앞에서 자신의 연약함을 인정하는 겸손하고 정직한 마음을 가진 자들의 헌신을 받으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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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자신의 삶과 공동체를 '성소의 성결' 원칙에 따라 끊임없이 정화해야 합니다. 우리가 세상에서 짐승처럼 되지 않고 인간답게 살려면, 하나님 앞에서(Coram Deo) 우리의 행실을 돌아보고, 부끄러워할 줄 아는 마음을 회복해야 합니다. 개인의 삶에서는 자기 확신과 정당화에 능한 교만을 경계하고, 하나님의 말씀을 기준으로 불필요하고 부정한 관계나 습관을 단호히 제거해야 합니다. 가정이나 교회 공동체에서는 세속적인 성공이나 기업의 논리가 예배의 본질을 훼손하지 않도록 말씀을 기준으로 한 온전한 예배 질서를 세우는 데 힘써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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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22절 마음의 순전함과 자비로운 치유

하나님은 완전한 조건을 갖추지 못했더라도, 당신께 돌아오려는 간절하고 겸손한 마음을 보시고 규례의 부족함을 긍휼히 여기시며 용서와 치유를 베푸시는 은혜의 근원이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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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중 가운데 많은 사람, 특히 북쪽 지파에서 온 이들은 규례대로 스스로 성결하게 하지 못했기 때문에 유월절 양을 먹기에 부정한 상태였습니다. 이에 히스기야는 그들을 위해 중보 기도를 드렸습니다. 왕은 "선하신 여호와여, 마음을 예비하여 그의 조상들의 하나님 곧 여호와를 간절히 찾는 자는 비록 성소의 결례대로 스스로 깨끗하게 못하였을지라도 사하옵소서"라고 간구했습니다. 이에 여호와께서 히스기야의 기도를 들으시고 백성을 고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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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구절은 역대기 신학의 핵심이자 하나님의 자비가 규례보다 우선함을 극적으로 보여줍니다. 많은 북쪽 지파 사람들(아셀, 므낫세, 스불론 등에서 온 소수)은 왕의 초대에 겸손히 응답하여 먼 길을 왔지만, 제사장들의 부족함과 시간적 제약으로 인해 정한 규례대로 제의적 성결을 갖추지 못했습니다. 히스기야는 이들의 '마음을 예비한' (간절히 주님을 찾고자 하는) 내면의 순전함에 호소하며 용서를 구했습니다.

하나님은 이 기도에 응답하시어 백성을 '고치셨습니다'. 여기서 '고치셨다'는 것은 육체적 치유뿐만 아니라, 그들의 제의적 부족함을 용서하시고, 그들을 하나님의 백성으로 회복시키셨다는 의미입니다. 이는 역대기 전체의 주제인 "악한 길에서 떠나 스스로 낮추고 기도하여 내 얼굴을 찾으면 ... 내가 하늘에서 듣고 그들의 죄를 사하고 그들의 땅을 고칠지라" (대하 7:14)는 약속의 실질적인 성취였습니다. 이 사건은 신약의 복음과도 깊이 연결됩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는 우리가 어떤 행위나 노력으로도 얻을 수 없는 단번의 완전한 정결을 주었으며, 이제 우리는 믿음으로 말미암아 거룩하신 하나님께 담대히 나아갈 수 있습니다. 하나님은 자격을 요구하시는 것이 아니라, 당신의 아들이어서 구원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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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 나라 백성된 우리는 율법의 문자적 의미에 집착하여 영적 우월감이나 엘리트주의에 빠지는 것을 경계해야 합니다. 오히려 겸손히 하나님의 얼굴을 찾고자 하는 모든 이들을 포용하고 중보하는 자세를 취해야 합니다. 우리가 마땅히 해야 할 역할은, 율법의 잣대로 타인을 심판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은혜와 자비가 여전히 유효함을 선포하는 것입니다.

오늘날 교회와 사회에서 도덕적 완벽주의외형적 경건만을 강요하는 태도는 많은 이들이 하나님께로 돌아오는 길을 막습니다. 우리는 하나님께서 마음의 중심을 보신다는 진리를 기억하며, 연약하고 불완전한 모습일지라도 하나님을 찾고자 하는 이들을 향해 긍휼과 사랑을 보여주어야 합니다. 우리의 중보 기도에는 율법의 부족함을 덮는 자비의 힘이 있음을 믿고, 세상의 상처 입은 이들을 위해 간절히 기도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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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3-27절 전례 없는 기쁨과 축복의 회복

하나님은 당신의 은혜에 감격하여 자원하는 헌신으로 반응하는 백성들에게 전례 없는 기쁨과 풍성한 축복을 부어주시고, 그들의 연합된 기도를 하늘의 거룩한 처소에서 들으시는 분이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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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 회중은 유월절 칠 일 절기를 마친 후, 다시 칠 일을 지키기로 결의하고 즐겁게 지냈습니다. 유다 왕 히스기야와 방백들은 수많은 수송아지와 양들을 회중에게 풍성하게 제공했습니다. 이로 인해 예루살렘에는 이스라엘 왕 다윗의 아들 솔로몬 때로부터 이러한 기쁨이 없었다고 할 만큼 큰 희락이 있었습니다. 제사장들과 레위 사람들은 일어나서 백성을 축복했고, 그들의 기도가 여호와의 거룩한 처소 하늘에 상달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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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성들이 자원하여 절기를 연장한 행위는 진정한 영적 부흥의 가장 명확한 증거입니다. 이는 하나님의 은혜를 깊이 경험했기에, 의무를 넘어 기쁨으로 주님과 더 오래 교제하기를 갈망했음을 보여줍니다. 이 기쁨이 솔로몬 시대 이후로 없던 것이었다는 기록은, 히스기야의 개혁이 단순한 복원이 아니라 영적인 절정에 이르렀음을 강조하며, 그가 다윗과 솔로몬의 후계자로서 합당함을 보여줍니다.

지도자들의 풍성한 제물 제공은 백성들의 기쁨을 배가시켰습니다. 이는 하나님의 통치 아래 있는 공동체는 풍성한 나눔과 헌신이 동반되어야 함을 가르칩니다. 또한, 유다 온 회중, 제사장, 레위인, 이스라엘에서 온 회중, 그리고 나그네들까지 이 축제에 참여하여 즐거워했는데, 이는 하나님 나라의 예배는 배타적이지 않고 포괄적이어야 함을 보여줍니다.

마지막으로, 제사장들이 백성을 축복하고 그들의 기도가 '거룩한 처소 하늘에 상달' 되었다는 구절은, 솔로몬의 성전 봉헌 기도(대하 6:21)의 언약적 효력이 히스기야 시대에 다시 살아났음을 확인시켜 줍니다. 하나님께서는 겸손한 기도를 멸시하지 않으시고, 당신의 백성을 위해 모든 것을 예비하시고, 그들의 간구를 하늘에서 들으시는 신실한 분이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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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성공이나 일의 결과에 집착하여 기쁨을 찾기보다, 하나님의 임재영적인 연합에서 오는 참된 기쁨(희락)을 추구해야 합니다. 이 기쁨은 외적인 환경이 아니라 하나님이 예비하신 은혜에 대한 깨달음에서 나옵니다.

우리는 자원하는 헌신을 통해 공동체의 기쁨에 동참해야 합니다. 이는 시간, 물질, 그리고 재능을 아끼지 않고 나누는 이타적인 태도를 포함합니다. 세상을 향한 그리스도인의 처신은, 교회 공동체가 포용적인 사랑을 실천하여 세상의 소외된 이들(나그네)까지도 복음의 잔치에 초대하는 능동적인 자세를 보여주는 것입니다. 우리의 삶의 목적은 잠시 있다가 사라지는 외형적인 복이 아니라, 그리스도 안에서 영원한 복을 누리는 것이며, 이 소망을 가지고 기쁘게 살 때, 우리는 세상의 냉소와 비난에도 흔들리지 않는 견고한 신앙 철학을 세울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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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둠의 기도

은혜로우시고 자비하신 하나님, 

유월절의 기쁨을 통해 

용서와 회복의 역사를 베풀어 주심에 감사합니다. 

저희가 과거의 부족함과 죄악을 부끄러워하며 

스스로를 낮추고 정직하게 주님께 돌아가는 

겸손한 백성이 되기를 원합니다. 

우리의 형식적인 예배가 아닌, 

마음을 예비하여 주님을 찾는 

간절한 기도를 하늘에서 들어주시고 

저희를 고쳐 주시옵소서. 

세상의 조롱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복음의 포괄적인 사랑으로 

모든 이들을 하나님 나라의 식탁에 초대하는 

왕 같은 제사장의 사명을 감당하게 하옵소서. 

주님께서 예비하신 전례 없는 기쁨을 누리며, 

우리의 모든 헌신이 한마음으로 드려져 

주님의 거룩한 처소에 상달되기를 간절히 소원합니다. 

언약에 신실하신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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