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하 11:01-23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여 견고해지는 왕국 : 르호보암의 순종과 유다의 강성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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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왕국이 분열된 후, 남유다 왕 르호보암은 군사 18만 명을 소집하여 북이스라엘과의 전쟁을 통해 나라를 되찾으려 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사람 스마야를 통해 "이 일이 내게로 말미암아 난 것이라"는 여호와의 명령을 받고 겸손히 순종하여 전쟁을 멈춥니다. 이후 르호보암은 유다와 베냐민 지파 내 15개 성읍을 전략적으로 요새화하여 방비 태세를 갖추었습니다. 북이스라엘 왕 여로보암이 금송아지 우상을 만들고 레위인을 제사장 직분에서 해임하자, 신실한 제사장, 레위인, 그리고 여호와를 찾는 백성들이 유다로 이주하여 르호보암의 나라를 3년 동안 강성하게 했습니다. 마지막으로, 르호보암은 많은 자녀를 두었으며, 아들 아비야를 후계자로 세우고 다른 왕자들을 분산시켜 왕가의 안정(평안)을 도모하는 지혜로운 가족 정책을 펼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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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4절 하나님의 주권에 대한 순종 : 인간의 계획을 초월하는 하나님의 주권 - 혈기나 야망보다 하나님의 명령에 대한 겸손한 순종이 생명의 길입니다.
하나님은 당신의 절대 주권으로 이미 이루신 역사(왕국의 분열)를 인간의 힘과 혈기로 거스르는 것을 허락지 않으시며, 당신의 말씀에 순종하는 자에게만 평안의 길을 열어주시는 평화의 주관자이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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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호보암은 북이스라엘의 배반에 맞서 유다와 베냐민 지파에서 택한 용사 18만 명을 모았습니다. 그의 목표는 이스라엘과 싸워 분열된 나라를 회복하고 왕위를 되찾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이때 여호와의 말씀이 하나님의 사람 스마야에게 임하여, 르호보암과 무리에게 "너희는 올라가지 말라 너희 형제와 싸우지 말고 각기 집으로 돌아가라 이 일이 내게로 말미암아 난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르호보암과 무리는 이 말씀을 듣고 순종하여 전쟁을 치르려던 길에서 되돌아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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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섭리와 주권 : 역대기 사가는 왕국의 분열을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일로 해석합니다. 솔로몬의 불순종에 대한 심판이며, 동시에 여로보암에게 열 지파를 주리라는 아히야의 예언을 이루려는 하나님의 섭리였습니다. 르호보암의 군사 행동은 인간적인 계획이었지만, 하나님은 스마야 선지자를 통해 그 계획을 극적으로 저지하셨습니다. 이처럼 하나님은 인간의 자유의지와 선택(르호보암의 어리석음)을 사용하시면서도, 궁극적으로는 당신의 작정과 뜻을 이루시는 절대 주권자이십니다.
- 겸손과 지혜 : 앞서 르호보암은 백성의 지혜로운 조언을 듣지 않아 치명적인 결과를 낳았으나(대하 10장), 이번에는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순종했습니다. 그의 순종은 자신의 계획을 포기하고 군사를 집으로 돌려보낸 행위로 증명되었으며, 이는 왕과 유다 무리가 여로보암이 이끄는 북왕국 사람들을 여전히 '형제'로 간주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이 순종은 르호보암 통치의 안정과 안전을 확증하는 중요한 전환점이었습니다.
- 교훈 : 하나님의 백성에게 최고의 지혜는 하나님의 말씀에 대한 겸손한 순종입니다. 우리의 힘과 능력(18만 명의 용사)을 믿고 혈기로 일을 도모하기 전에, 하나님의 뜻이 어디에 있는지(이 일이 내게로 말미암아 난 것)를 분별하고 순복해야 합니다. 하나님과의 언약 관계에 근거하지 않은 용기는 어리석은 야망에 불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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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가정 : 우리가 직면한 문제가 나의 의지나 힘으로 풀리지 않을 때, 그것을 '하나님께로 말미암은 것'이라는 관점으로 볼 수 있는 신앙적 시각이 필요합니다. 가정 내의 고질적인 갈등이나 해묵은 반목을 인간적인 방식으로 해결하려 하기보다, 하나님의 음성(말씀, 멘토의 권면)을 듣고 나의 계획을 포기하는 겸손함이 필요합니다. 분열된 관계를 무력으로 하나 되게 하려는 시도는 실패로 끝나지만, 그리스도를 통하여 형제됨을 인정하고 평화를 구할 때 회복이 시작됩니다.
교회/사회 분석 : 교회는 공동체 내외부의 분쟁을 해결할 때 무력이나 비난이 아닌 말씀의 권위를 따라야 합니다. 정치적, 이념적 갈등이 첨예한 사회 속에서 그리스도인은 일방적인 편 가르기나 복수심을 경계하고, "너희 형제와 싸우지 말라"는 하나님의 명령(평화의 원리)을 실천하는 화평의 사신으로 처신해야 합니다. 지도자의 순전한 순종은 공동체의 생명을 담보하는 강성함의 조건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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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17절 영적 순결을 위한 협력과 강성함 : 성결한 예배 중심을 향한 이주와 하나님의 보호 - 세상의 안정과 번영보다 하나님과의 바른 관계가 참된 강성함의 조건입니다.
하나님은 당신의 언약을 신실하게 지키시어, 당신을 경외하는 백성이 외적인 안전(요새화)과 함께 내적인 성결(율법과 예배)을 추구할 때 강성함을 더하시고 보호하시는 언약의 하나님이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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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호보암은 유다와 베냐민 지파의 땅에 15개 성읍을 건축하여 요새화하고, 방어에 필요한 군대와 양식을 배치했습니다(5-12절). 이와 동시에 북이스라엘 왕 여로보암은 여호와의 제사장 직분을 레위인이 아닌 자들로 채우고, 숫염소 우상과 금송아지 형상의 성소를 세워 여호와의 종교를 타락시켰습니다. 이에 제사장들과 레위인들은 자신들의 초원 딸린 성읍과 산업을 버리고 유다와 예루살렘으로 이주했습니다(13-14절). 나아가 이스라엘의 모든 지파 가운데 마음을 오로지하여 여호와 하나님을 찾는 자들 역시 유다로 와서 르호보암을 도왔고, 이로 인해 유다 나라는 3년 동안 견고하고 강성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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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속적 안전과 영적 안전 : 르호보암의 요새화는 군사적 굴욕을 방지하고 이집트의 공격에 대비하려는 전략적 조치였습니다. 그러나 이 군사적 강성함과 병행하여 유다의 강성함을 이끈 결정적인 요인은 영적 순결이었습니다.
- 레위인의 이주와 정통성 : 여로보암의 우상 숭배 정책은 하나님의 말씀(모세 율법)에 정면으로 배치되는 불법적인 행위였으며. 이 때문에 신실한 제사장과 레위인들이 예배의 중심지인 예루살렘 성전을 향해 이주한 것입니다. 역대기 저자는 이들의 자발적인 이주를 통해 다윗 왕조와 여호와 신앙의 정통성이 남유다에 남아 있음을 강조하고, 이들의 헌신(협력)이 르호보암 왕국을 강하게 만든 계기였음을 명확히 합니다.
- 순전한 마음의 증거 : '마음을 오로지(굳게)하여(여호와 하나님을 찾으려고 마음 먹은)' 여호와를 찾는 자들이 북이스라엘의 불법을 피해 남유다로 모인 것은, 하나님을 찾는 삶이야말로 국가 강성함의 참된 조건임을 증명합니다. 유다가 강성했던 '삼 년 동안'은 그들이 다윗과 솔로몬의 처음 길로 행했던 시기이며, 역대기 사가는 이 기간을 명시하여 순종과 번영 사이의 즉각적 보응 신학을 전달합니다.
- 교훈 : 왕 같은 제사장으로 부름 받은 우리는 세상의 가치관(우상)이 거룩한 예배의 질서를 무너뜨릴 때 단호하게 성결한 자리를 택해야 합니다(레위인의 이주). 참된 강성함은 신앙적 순결에 있으며, 우리가 순전한 마음으로 하나님을 경외할 때,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부족한 외적 조건에도 불구하고 공동체에 번영을 허락하시고 보호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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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가정 : 우리는 때로 세상의 성공을 위해 영적인 타협을 요구받습니다(여로보암의 불법적인 제사장 임명). 이때 우리는 영적인 유익을 위해 물질적 손해(산업)를 감수하는 레위인들의 용기를 가져야 합니다. 우리의 예배와 삶의 방식이 하나님의 말씀(율법)에 비추어 정통성을 가지고 있는지 점검하고, 가정 내의 영적 기강(예배의 질서)을 확립하는 것이 흔들리지 않는 강성함의 기초입니다.
교회/사회 분석 : 교회 공동체는 청렴하고 헌신적이며 순전한 이들이 중추를 이루도록 지도자를 세우고 육성해야 합니다. 만약 교회가 세상의 욕망이나 거짓된 번영 신학에 물든다면(금송아지), 그것은 곧 다윗과 솔로몬의 길에서 벗어나는 것이며 강성함은 오래가지 못합니다. 사회가 경제적 성장을 이루었을 때, 그것이 공의와 정의를 바탕으로 모든 이가 평등하게 부를 누리는 공평한 사회가 되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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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23절 지혜로운 통치와 왕가의 안정 : 번성의 축복과 왕조의 영속성을 위한 지혜로운 관리 - 축복은 자손의 번성으로 나타나며, 그 번성은 지혜로운 관리와 질서 확립을 통해 영원한 언약의 증거가 됩니다.
하나님은 당신의 영원한 언약(다윗 언약)을 기억하시어, 당신을 경외하는 자에게 번성(자손의 축복)을 허락하시고, 그 축복을 지혜롭게 관리하여 왕국의 영구적인 안정(후계자 선정)을 도모하게 하시는 질서와 번성의 하나님이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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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호보암은 18명의 아들과 60명의 딸을 두어 번성함을 자랑했습니다. 그는 특히 마아가를 다른 아내들보다 더 사랑했으며, 그녀의 아들 아비야를 형제들 중에서 으뜸으로 삼고 지도자(왕이 될 자)로 세웠습니다(20-22절). 그리고 르호보암은 다른 아들들을 유다와 베냐민의 요새화된 성읍들로 보내어 거주하게 하고, 넉넉한 양식과 많은 아내를 주었습니다(23절). 이 조치는 아비야의 왕위 승계에 대해 분란을 막기 위한 지혜로운 처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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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번성의 축복과 다윗 언약 : 르호보암의 많은 자녀는 하나님이 다윗의 후손에게 항상 등불을 주시겠다는 언약(대하 21:7)의 지속적인 은혜임을 상징합니다. 역대기 기자는 르호보암이 비록 완벽한 왕은 아니었으나, 지혜로운 행동으로 왕실의 평안을 도모했음을 긍정적으로 기록합니다.
- 지혜로운 가족 관리 : 르호보암은 아비야를 후계자로 명확히 세우면서도, 다른 아들들에게도 재산과 권한(요새 도시의 지휘관)을 분배했습니다. 이는 왕자들이 왕권을 차지하기 위해 갈등하거나 분열을 초래하는 것을 사전에 방지하는 안정적인 통치 설계였습니다. 이는 왕가를 멸망까지 초래했던 여호람의 행위(형제들을 죽인 일, 대하 21:4)나 솔로몬 말년의 후계 구도 불안정과는 대비되는, 공평하고 지혜로운 통치의 모습입니다.
- 여호사밧 왕 역시 다른 아들들에게 풍부한 재산을 마련해주고 견고한 성읍을 하사했는데, 역대기 저자는 이와 같은 경건한 왕들의 건축 사업을 하나님의 복 주심과 연결하고 있습니다.
- 교훈 : 하나님이 주신 축복(번성)은 질서와 공평함으로 관리되어야 합니다. 왕 같은 제사장 된 우리는 우리의 자원이나 권한을 공정하게 분배하고, 미래의 안정(후계자 선정)을 위해 지혜를 사용하여 분쟁의 소지를 없애는 책임을 다해야 합니다. 우리의 지혜로운 관리는 하나님이 당신의 백성을 향한 언약을 신실하게 지켜가시는 도구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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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가정 : 가정의 지도자로서 자녀들에게 영적, 물질적 유산을 공평하게 나누어주되, 영적인 리더십(으뜸)을 세우는 데 있어서 명확성과 공정함을 갖추어야 합니다. 자녀들에게 넉넉한 양식을 제공하는 것과 동시에 견고한 성읍처럼 그들의 삶의 터전과 방비를 마련해 주는 균형 잡힌 지원이 필요합니다. 이처럼 지혜로운 가족 정책은 가정의 파멸을 막고 영적인 안정과 번영을 가져오는 근본이 됩니다.
교회/사회 분석 : 교회 공동체는 리더십 승계나 인재 등용에 있어 지혜로운 분배와 질서를 확립해야 합니다. 재정이나 권한을 소수에게 집중시키지 않고, 공평하게 기회와 부를 누릴 수 있도록 제도를 마련해야 합니다. 사회 전체적으로도, 모든 구성원들이 공평하게 혜택을 누릴 수 있는 안정된 사회 시스템 구축이 중요하며, 이는 지도자의 지혜로운 통치와 공평한 처신에 달려 있습니다. 이러한 일을 시도하는 이들에 대한 분별과 감시, 견제와 균형등의 작업들을 게을리 하지 말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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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둠의 기도
전능하시며 평화를 주관하시는 하나님 아버지,
저희가 혈기와 야망으로 하나님의 뜻을 거스르려 할 때,
스마야 선지자의 음성을 통해 저희를 돌이키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르호보암이 말씀에 순종하여 전쟁을 멈추었듯이,
저희도 나의 계획과 고집을 내려놓고
당신의 절대 주권 아래 겸손히 복종하는 삶을 살게 하옵소서.
저희의 삶의 강성함이 세상의 풍요가 아닌,
레위인들의 헌신처럼 신앙적 순결과 예배의 중심을
지키는 데 있음을 깨닫게 하소서.
왕 같은 제사장으로 부름 받은 저희가
우상을 따르는 세상의 불법을 피해
거룩한 유다로 모이는 지혜와 용기를 가지게 하옵소서.
저희에게 허락하신 번성(축복)을 지혜롭게 관리하여,
가정과 공동체 내에 분쟁이 아닌 질서와 평안이 머물도록
공평하게 처신하게 하옵소서.
당신의 영원한 언약을 신뢰하며,
오늘 저희의 작은 순종이
하나님 나라의 견고함을 이루는 귀한 발걸음이 되게 하소서.
이 모든 것을 통해 홀로 영광 받으시는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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