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편 126-127편 헛되지 않을 수고 : 눈물 골짜기를 지나는 순례자의 노래

by 평화의길벗 posted Aug 25,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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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편 126-127편 헛되지 않을 수고 : 눈물 골짜기를 지나는 순례자의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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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례의 길은 과거를 돌아보는 감사와 현재를 살아내는 믿음, 그리고 미래를 소망하는 기도로 이어집니다. 시편 126편은 불가능해 보였던 포로 귀환이라는 과거의 기적을 회상하며, 여전히 척박한 현실 속에서 완전한 회복을 간구하는 눈물의 기도입니다. 이어서 시편 127편은 그 모든 회복과 인간의 수고가 오직 하나님의 주권적인 복 주심에 달려 있음을 고백하며, 참된 평안과 만족이 어디로부터 오는지를 가르쳐주는 지혜의 노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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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편 126편 : 눈물로 씨를 뿌리는 자의 기쁨>

이 시는 바벨론 포로 생활에서 돌아온 백성들의 감격적인 찬양으로 시작하여, 아직 미완성인 현실의 재건을 위해 다시금 하나님의 구원을 간구하고, 마침내 기쁨으로 단을 거둘 그 날을 바라보는 소망의 노래입니다. 과거의 구원, 현재의 간구, 미래의 확신이라는 신앙의 리듬이 아름답게 담겨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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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6:1-3 꿈꾸는 것 같았던 회복의 기적 - 하나님은 절망의 사슬을 끊고 당신의 백성을 해방시키시며, 불가능을 현실로 만드시는 기적과 회복의 하나님이십니다.

시인은 여호와께서 시온의 포로들을 돌려보내셨을 때, 마치 꿈을 꾸는 것처럼 비현실적인 기쁨에 휩싸였다고 고백합니다. 그들의 입에는 웃음과 찬양이 가득했고, 그 광경을 목격한 이방 민족들조차 "여호와께서 그들을 위하여 큰 일을 행하셨다"고 인정할 정도였습니다. 이스라엘 백성 역시 "여호와께서 우리를 위하여 큰 일을 행하셨으니 우리는 기쁘도다"라고 화답하며 감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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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년간의 바벨론 포로 생활은 이스라엘에게 민족적 사망 선고와 같았습니다. 모든 것을 잃고 이국땅에 흩어져 살던 그들에게 '귀환'은 인간의 힘으로는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이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신흥 강대국 페르시아의 왕 고레스의 마음을 움직여(스 1:1-4) 이 기적을 이루셨습니다. 이것이 바로 "꿈꾸는 것 같았도다"라는 고백의 의미입니다. 이는 단순히 기분이 좋다는 뜻을 넘어, 인간의 이성과 상식을 뛰어넘는 하나님의 주권적인 역사 개입에 대한 경외감의 표현입니다. 이 사건은 이스라엘이 여전히 하나님의 언약 백성이며, 그 어떤 고난도 하나님의 사랑을 끊을 수 없음을 만방에 보여준 위대한 간증이었습니다. 이 회복은 장차 죄와 사망의 포로 된 우리를 십자가의 능력으로 해방시키시고, 영원한 본향으로 돌아가게 하실 예수 그리스도의 더 큰 구원을 예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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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삶에도 '꿈꾸는 것 같았던' 하나님의 은혜의 순간들이 있습니다. 도저히 해결될 것 같지 않던 문제, 끊어낼 수 없을 것 같던 죄의 사슬, 회복 불가능해 보였던 관계 속에서 하나님이 행하신 큰일을 기억하고 있습니까? 과거에 베푸신 은혜를 기억하고 간증하는 것은, 현재의 어려움을 이겨낼 강력한 힘이 됩니다. 우리의 구원이 얼마나 놀라운 기적인지를 잊지 않을 때, 우리는 오늘의 고난 앞에서도 기쁨과 감사를 잃지 않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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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6:4-6 메마른 땅에 다시 은혜의 강물이 흐르기를 - 하나님은 우리의 눈물을 기억하시고, 메마른 심령과 황폐한 삶의 현장에 다시금 생명의 은혜를 부어주시는 소망의 하나님이십니다.

과거의 큰 기쁨을 회상하던 시인은 "우리의 포로를 남방 시내들 같이 돌려보내소서"라며 현재의 어려움을 토로하고 다시금 하나님의 회복을 간구합니다. 그는 "눈물을 흘리며 씨를 뿌리는 자는 기쁨으로 거두리로다"라는 농부의 지혜를 떠올리며, 비록 지금은 울며 씨를 뿌리러 나갈지라도 반드시 기쁨으로 그 곡식 단을 가지고 돌아올 것임을 확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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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로 귀환의 감격도 잠시, 그들이 마주한 현실은 폐허가 된 성전과 무너진 성벽, 그리고 척박한 땅이었습니다. 1차 귀환 이후에도 여전히 많은 백성이 이국에 남아 있었고, 재건의 과정은 수많은 방해와 난관에 부딪혔습니다(느 4장). "남방(네게브) 시내들"은 건기에는 바짝 마른 개울이지만, 겨울 우기에 비가 내리면 순식간에 급류가 되어 생명을 되찾는 이스라엘 남쪽 사막 지역의 와디(Wadi)를 가리킵니다. 이 비유는 지금은 모든 것이 메마르고 절망적인 상황이지만, 하나님께서 은혜의 비를 내려주시면 순식간에 모든 것이 회복될 수 있다는 강력한 믿음의 표현입니다. "눈물을 흘리며 씨를 뿌린다"는 것은, 불확실한 미래와 고된 현실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믿음으로 순종의 씨앗을 심는 모든 수고를 의미합니다. 당장 눈앞에 보이는 열매가 없기에 눈물이 나지만, 씨앗 안에 담긴 생명의 약속과 추수의 소망을 믿기에 묵묵히 밭을 가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이 눈물의 기도를 결코 외면하지 않으시고, 마침내 "기쁨으로 단을 거두는" 풍성한 결실을 약속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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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지금 인생의 건기를 지나고 계십니까? 기도의 응답은 더디고, 섬김의 열매는 보이지 않으며, 모든 수고가 헛된 것처럼 느껴져 마음이 메말라 있지는 않습니까? 오늘 말씀은 우리에게 포기하지 말고 ‘눈물의 씨앗’을 뿌리라고 격려합니다. 눈물로 드리는 기도, 눈물로 하는 용서, 눈물로 지켜내는 순종의 씨앗을 묵묵히 심을 때, 하나님께서 반드시 은혜의 단비를 내려주시고 우리 삶에 기쁨의 단을 거두게 하실 것입니다. 우리 광양사랑의교회와 믿음의 가족들과 그리고 우리가 소속된 공동체 속에서도 이와 같은 역사가 있길 소망가운데 기대하며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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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편 127편 : 하나님께서 세우시는 집, 하나님이 주시는 선물>

솔로몬의 시로 알려진 이 시편은 인간의 모든 수고와 노력의 중심에 하나님이 계셔야 함을 가르치는 지혜의 노래입니다. 하나님을 떠난 인간의 열심은 헛될 뿐이며, 참된 안정과 번영, 가정의 행복은 오직 하나님께서 주시는 복임을 선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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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7:1-5 헛된 수고와 참된 안식 - 하나님은 우리 삶의 주권자이시며, 우리의 모든 수고 위에 복을 더하시고 참된 안식과 만족을 주시는 은혜의 공급자이십니다.

시인은 "여호와께서 집을 세우지 아니하시면 세우는 자의 수고가 헛되며, 여호와께서 성을 지키지 아니하시면 파수꾼의 깨어 있음이 헛되도다"라고 선언합니다. 아침 일찍 일어나 밤늦게 눕는 고단한 수고의 떡을 먹는 것이 헛되다고 말하며, 오히려 "여호와께서 그의 사랑하시는 자에게는 잠을 주시는도다"라고 고백합니다. 이어서 자식은 여호와의 기업이요 태의 열매는 그의 상급이며, 젊은 날에 낳은 자식은 장사의 수중에 있는 화살 같아서, 그 화살이 화살 통에 가득한 자는 성문에서 원수와 담판할 때 수치를 당하지 않을 것이라고 노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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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는 인간의 열심을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 그 열심의 우선순위를 바로잡아 줍니다. 인간의 모든 계획과 노력은 하나님의 주권적인 도우심과 축복이 더해질 때 비로소 의미 있는 결실을 볼 수 있습니다. ‘집을 세우는 것’과 ‘성을 지키는 것’은 각각 가정의 안정과 사회적 안전을 위한 인간의 대표적인 활동을 상징합니다. 그러나 그 모든 노력의 기초에 하나님이 계시지 않는다면, 마치 밑 빠진 독에 물 붓기처럼 결국 허무로 돌아갈 뿐입니다(전 1:2). 

"사랑하시는 자에게 잠을 주신다"는 것은, 단순히 잠을 많이 자게 해주신다는 의미를 넘어, 모든 것을 주관하시는 하나님을 신뢰하기에 불필요한 염려와 불안을 내려놓고 참된 안식(샬롬)을 누릴 수 있음을 의미합니다. 내 힘으로 모든 것을 해결하려는 교만을 내려놓고 모든 결과를 하나님께 맡기는 자만이 누릴 수 있는 평안입니다. 

이어서 시인은 가정의 가장 큰 복인 자녀 역시 인간의 노력의 산물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주시는 '기업(유산)'이요 '상급'임을 선포합니다. 특히 '장사의 수중의 화살'이라는 비유는, 잘 양육된 자녀가 부모의 노년에 얼마나 큰 힘과 보호막이 되는지를 보여줍니다. 성문에서 재판이나 중요한 거래가 이루어지던 고대 사회에서, 장성한 아들들은 아버지의 든든한 지지 세력이 되어 불의한 공격으로부터 아버지를 지켜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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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코람 데오(Coram Deo, 하나님 앞에서)’의 신앙으로 살아가고 있습니까? 나의 삶의 주인이 ‘나’라고 생각하며 모든 짐을 홀로 지고 염려하며 밤잠을 설치고 있지는 않습니까? 하나님께서 함께하시지 않는 수고는 결국 헛될 뿐입니다. 우리의 일과 가정, 자녀 양육의 모든 주권을 하나님께 내어드립시다. 최선을 다해 수고하되, 그 결과는 온전히 하나님께 맡기는 믿음을 가질 때, 주님은 우리의 고단한 일상에 참된 안식을 주시고 우리의 모든 수고가 헛되지 않도록 복을 더하여 주실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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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관 찬송 및 찬양

  • 찬송가 370장 (통 455) "주 안에 있는 나에게"

  • 복음성가 "전능하신 나의 주 하나님은" (Agnus De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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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둠의 기도

우리를 위하여 큰일을 행하신 하나님 아버지, 

죄와 절망의 포로 되었던 저희를 

십자가의 보혈로 구원하여 주시고, 

꿈꾸는 것 같은 영원한 생명을 허락하시니 감사합니다. 

그러나 여전히 척박한 인생길을 걸으며 

눈물로 씨를 뿌릴 때가 많음을 고백합니다. 

메마른 저희 심령과 삶의 자리에 은혜의 단비를 내려주사, 

마침내 기쁨으로 구원의 단을 거두게 하옵소서. 

또한 저희의 모든 수고가 주님 없이는 헛될 뿐임을 기억하며, 

모든 삶의 주권을 주님께 내어드립니다. 

염려와 불안의 짐을 내려놓고 

주님이 주시는 참된 안식을 누리게 하시며, 

저희의 가정과 일터, 그리고 자녀들을 

친히 세우시고 지키시는 복을 허락하여 주옵소서. 

우리의 모든 수고를 아름다운 열매로 맺게 하시는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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