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가랴 13:01-09 정결하게 하는 연단 - 정결의 샘, 연단의 불

by 평화의길벗 posted Aug 20, 2025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ESC닫기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스가랴 13:01-09 정결하게 하는 연단 - 정결의 샘, 연단의 불

*

12장에서 시작된 이스라엘의 회복은 13장에서 ‘정결’이라는 주제로 심화됩니다. 하나님께서는 죄와 더러움을 씻는 ‘샘’을 열어주셔서, 백성들 안에 깊이 뿌리 박힌 우상숭배와 거짓 예언의 영을 완전히 제거하실 것을 약속하십니다. 이 영적 대각성이 일어나면, 거짓 예언은 사회 전체에서 수치스러운 것으로 여겨져 거짓 선지자들 스스로가 자기 정체를 숨기려 할 것입니다. 이 정결 과정의 정점은, 하나님께서 친히 “내 목자, 내 짝 된 자를 치라”고 명령하시는 충격적인 사건을 통해 이루어집니다. 목자가 맞으시자 양 떼는 흩어지지만, 하나님께서는 남은 자들을 불로 연단하여 순결하게 하시고, 마침내 “이는 내 백성이라”, “여호와는 내 하나님이시라”고 고백하는 온전한 언약 관계를 회복시키실 것입니다.

*

# 1-2절 죄와 더러움을 씻는 샘

  • 단락 핵심 주제 : 하나님은 자기 백성의 깊은 회개에 응답하여, 그들의 죄와 더러움을 근원적으로 씻어낼 수 있는 마르지 않는 은혜의 샘을 열어주시는 분입니다.

  • 핵심 명제 : 참된 정결은 인간의 노력이 아닌, 하나님께서 친히 열어주시는 용서의 은혜에 잠길 때 시작됩니다.

.

1) 하나님은 어떤 분이신가?

하나님은 우리의 죄를 심판하실 뿐만 아니라, 그 죄를 씻어낼 길을 친히 마련하시는 주도적인 사랑의 하나님이시며, 외적인 죄의 행위뿐 아니라 내면의 우상과 거짓의 영까지 뿌리 뽑으시는 완전한 구원의 하나님이십니다.

.

2) 관찰 (Observation)

12장에서 ‘그들이 찌른 바 그를’ 바라보며 애통하던 바로 ‘그 날’에, 다윗의 족속과 예루살렘 주민을 위하여 “죄와 더러움을 씻는 샘”이 열릴 것이라고 선포됩니다. 이 샘이 열린 결과, 하나님께서는 이 땅에서 우상들의 이름을 제거하여 기억도 못하게 하실 것이며, 거짓 선지자와 더러운 귀신을 이 땅에서 떠나게 하실 것입니다.

.

3) 해석 (Interpretation)

  • ‘씻는 샘’(מָקוֹר, maqor) : 이는 단순히 고여 있는 물웅덩이가 아니라, 계속해서 솟아나는 ‘근원’, ‘원천’을 의미합니다. 즉, 이 샘은 한번 쓰고 마는 것이 아니라, 마르지 않고 영원히 솟아나는 은혜의 원천입니다. 12장의 처절한 회개의 눈물에 대한 하나님의 응답이며, 인간의 죄보다 더 큰 하나님의 용서의 능력을 상징합니다. 신약의 관점에서 이 샘의 실체는 바로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보혈입니다. 그분의 옆구리에서 흘러나온 피와 물(요 19:34)은 온 인류의 죄와 더러움을 씻는 영원한 샘이 되었습니다.

+

  • 우상과 거짓 선지자의 제거 : 참된 회개와 용서의 은혜가 임하면, 반드시 삶의 변화가 뒤따릅니다. 가장 먼저 제거되는 것은 ‘우상’과 ‘거짓 선지자’입니다. 이는 하나님 외에 의지하고 신뢰했던 모든 것(돈, 권력, 명예 등)과, 하나님의 뜻이라며 우리의 욕망을 정당화해주던 모든 거짓된 가르침을 의미합니다. 은혜의 샘에 깊이 잠긴 사람은 더 이상 다른 신을 찾지 않습니다.

.

4) 적용 (Application)

  • 개인/가족 : 나는 매일 나를 씻기 위해 열려 있는 이 은혜의 샘으로 나아가고 있는가? 혹시 죄책감을 씻어내려고 다른 노력(선행, 종교적 열심)에 의지하고 있지는 않은가? 우리 가정은 서로의 허물을 덮어주고 그리스도의 보혈 앞에 함께 나아가는 은혜의 공동체인가?

  • 교회/공동체 : 우리 교회는 성도들이 자신의 죄와 더러움을 정직하게 내어놓고 용서의 은혜를 경험하는 ‘열린 샘’과 같은 곳인가? 아니면 죄를 감추고 서로를 정죄하는 폐쇄적인 공간인가? 교회의 가장 중요한 사명은 세상과 성도들을 이 마르지 않는 은혜의 샘으로 인도하는 것입니다. 우리교회가 그런 공동체가 되길 간절히 기도합니다. 

*

# 2b-3절 거짓을 부끄러워하는 공동체

  • 단락 핵심 주제 : 하나님은 당신의 백성을 정결케 하사, 진리를 최상의 가치로 여기게 하심으로, 가장 가까운 혈연관계보다 하나님의 말씀을 더 중요하게 여기는 거룩한 공동체로 만드시는 분입니다.

  • 핵심 명제 : 영적으로 건강한 공동체는 죄와 거짓을 용납하지 않고, 진리 앞에서 단호한 결단을 내리는 공동체입니다.

.

1) 하나님은 어떤 분이신가?

하나님은 당신의 말씀이 그 어떤 인간적인 관계나 감정보다 우위에 서기를 원하시며, 당신의 백성이 진리를 수호하기 위해 아픈 결단까지도 감수하는 성숙한 공동체로 자라나기를 바라시는 분입니다.

.

2) 관찰 (Observation)

영적 정화가 이루어진 시대에는, 어떤 사람이 다시 여호와의 이름으로 거짓 예언을 하면, 그를 낳은 부모가 친히 “네가 여호와의 이름을 빙자하여 거짓말을 하니 살지 못하리라” 하고 그를 찌를 것이라고 말합니다.

.

3) 해석 (Interpretation)

  • 충격적인 장면 : 부모가 자식을 찌른다는 것은 현대적 관점에서 이해하기 어려운 충격적인 장면입니다. 이는 문자적인 살인을 명령하는 것이 아니라, 거짓 예언에 대한 공동체의 태도가 얼마나 단호하고 철저하게 변할 것인지를 보여주는 강력한 수사법입니다. 과거에는 거짓 선지자들이 인기를 얻고 칭송받았지만(렘 5:31), 이제는 가장 가까운 부모조차 등을 돌릴 만큼 거짓이 수치스러운 것으로 전락할 것이라는 의미입니다.

+

  • 충성의 재정렬 : 이는 예수님께서 “나보다 아버지나 어머니를 더 사랑하는 자는 내게 합당하지 아니하고...”(마 10:37)라고 말씀하신 것과 그 맥을 같이합니다. 하나님의 백성에게 최고의 충성의 대상은 혈연이 아니라, 진리이신 하나님 자신이 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공동체의 거룩함이 가족의 정보다 우선되는 가치관의 대혁명입니다.

.

4) 적용 (Application)

  • 가족/공동체 : 우리 가정과 교회는 ‘좋은 게 좋은 거지’라는 식으로 진리를 외면하고 있지는 않은가?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죄를 덮어주고 있지는 않은가? 참된 사랑은 때로 아프더라도 진리를 말해주고 함께 회개의 자리로 나아가는 것입니다.

  • 직장/사회 : 직장과 사회는 종종 이익을 위해 진실을 덮으라고 요구합니다. 그리스도인은 이러한 문화 속에서, 때로는 불이익을 감수하더라도 진리의 편에 서는 용기가 필요합니다.

*

# 4-6절 거짓 선지자의 변명

  • 단락 핵심 주제 : 하나님은 모든 것을 아시는 분이시기에, 당신 앞에서 자신의 죄와 정체를 숨기려는 인간의 모든 교묘한 변명과 거짓말이 얼마나 어리석고 부질없는지를 드러내시는 분입니다.

  • 핵심 명제 : 진리의 빛 앞에서는 어떤 거짓된 정체성도 결국 그 실체가 드러나고 수치를 당하게 됩니다.

.

1) 하나님은 어떤 분이신가?

하나님은 우리의 중심을 보시는 분이며, 우리가 스스로를 속이고 다른 사람을 속이려 할 때 그 모든 위선과 거짓을 꿰뚫어 보시고 심판하시는 진리의 하나님이십니다.

.

2) 관찰 (Observation)

그 날이 오면, 거짓 선지자들은 예언자 행세를 하던 자신들의 과거를 수치스러워하며, 선지자의 상징인 ‘털옷’을 입지 않을 것입니다. 그들은 자신의 정체를 숨기기 위해, “나는 선지자가 아니요 나는 농부라”, “어려서부터 사람의 종이 되었노라”고 거짓말을 할 것입니다. 어떤 사람이 그의 팔에 있는 상처에 대해 물으면, “이는 내가 친구의 집에서 받은 상처라”고 둘러댈 것입니다.

.

3) 해석 (Interpretation)

  • 정체를 숨기려는 필사적인 노력 : 과거에는 영적 권위의 상징이었던 ‘털옷’이 이제는 수치와 경멸의 상징이 되었습니다. 진리가 드러난 세상에서 거짓은 더 이상 설 자리가 없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그는 자신의 과거를 완전히 세탁하고 ‘농부’, ‘종’이라는 새로운 정체성을 꾸며냅니다.

+

  • 변명의 아이러니 : 팔에 있는 상처에 대한 변명은 특히 아이러니합니다. 이 상처는 아마도 우상숭배 의식 중에 자해를 한 흔적일 것입니다(왕상 18:28 참조). 그는 이 부끄러운 과거를 감추기 위해 ‘친구의 집에서 받은 상처’라고 둘러댑니다. ‘친구(אוֹהֵב, 'ohev)’는 ‘사랑하는 자’라는 뜻으로, 그가 사랑했던 우상이나 함께 우상숭배에 참여했던 동료들을 가리키는 이중적인 표현일 수 있습니다. 그의 변명 속에 그의 죄가 역설적으로 암시되어 있는 것입니다.

.

4) 적용 (Application)

  • 개인 : 나의 죄나 실수가 드러났을 때, 나는 정직하게 인정하고 용서를 구하는가, 아니면 그럴듯한 변명과 거짓말로 상황을 모면하려 하는가? 하나님 앞에서는 어떤 거짓도 통하지 않음을 기억하고, 진실함으로 주님 앞에 서는 훈련이 필요합니다.

+

  • 교회/직장 : 우리는 종종 다른 사람에게 잘 보이기 위해, 혹은 책임을 회피하기 위해 자신의 모습을 포장합니다. 그러나 진정한 공동체는 가면을 벗고 서로의 상처와 연약함을 솔직하게 나눌 때 세워집니다. 정직함은 모든 신뢰 관계의 기초입니다.

*

# 7-9절 목자를 치라, 양 떼가 정결케 되리라

  • 단락 핵심 주제 : 하나님은 인류의 죄를 대속하기 위해 친히 당신의 짝 된 목자(메시아)를 심판의 칼에 내어주시고, 그 고난을 통해 흩어진 양들을 다시 모아 불로 연단하심으로 순결한 언약 백성을 삼으시는 분입니다.

  • 핵심 명제 : 가장 깊은 고난(목자의 죽음)과 연단(불 시험)을 통과할 때, 가장 순결하고 견고한 언약 관계가 탄생합니다.

.

1) 하나님은 어떤 분이신가?

하나님은 공의와 사랑을 동시에 이루기 위해 자기 아들을 내어주시는 희생의 하나님이시며, 고난이라는 풀무불을 사용하여 당신의 백성을 모든 불순물에서 정결케 하시고 마침내 당신의 소유로 인치시는 구원의 하나님이십니다.

.

2) 관찰 (Observation)

만군의 여호와께서 친히 “칼아 깨어서 내 목자, 내 짝 된 자를 치라”고 명령하십니다. 목자를 치면 양 떼가 흩어질 것이나, 하나님께서는 작은 자들 위로 당신의 손을 되돌리실 것입니다. 온 땅의 삼분의 이는 멸망하고 삼분의 일만 남을 것인데, 그 남은 자들을 하나님께서는 불 가운데 던져 은 같이 연단하며 금 같이 시험하실 것입니다. 이 연단의 과정을 통과한 자들이 하나님의 이름을 부를 때, 하나님은 그들의 기도를 들으시고 “이는 내 백성이라” 선포하실 것이며, 그들은 “여호와는 내 하나님이시라”고 응답할 것입니다.

.

3) 해석 (Interpretation)

  • ‘내 목자, 내 짝 된 자’ : 여기서 ‘짝’(עָמִית, 'amith)은 단순한 동료가 아니라, ‘가장 가깝고 본질적으로 동등한 동료’를 의미합니다. 이는 하나님과 독특하고 친밀한 관계에 있는 존재, 즉 신성을 지니신 메시아를 가리키는 강력한 표현입니다. 하나님께서 심판의 ‘칼’을 깨워 바로 그 메시아를 치게 하신다는 것은, 십자가 사건이 우연이 아니라 인류 구원을 위한 하나님의 주권적인 계획이었음을 보여줍니다.

+

  • 목자를 침과 양 떼의 흩어짐 : 예수님께서는 겟세마네 동산에서 잡히시기 직전, 이 말씀을 직접 인용하시며 제자들이 흩어질 것을 예언하셨습니다(마 26:31; 막 14:27). 십자가는 제자들에게 절망과 흩어짐의 사건이었습니다.

+

  • 불로 연단받는 남은 자 : 그러나 흩어짐이 끝이 아닙니다. 하나님은 남은 자들을 고난의 풀무불을 통과하게 하십니다. 이는 징벌이 목적이 아니라, 금이나 은에서 불순물을 제거하듯 그들의 믿음을 순수하고 강하게 만들기 위한 정화와 연단의 과정입니다.

+

  • 언약 관계의 회복 : 이 모든 고난과 연단의 최종 목적은 깨어졌던 언약 관계의 완전한 회복입니다. “이는 내 백성이라”, “여호와는 내 하나님이시라”는 고백은, 하나님과 그의 백성 사이에 그 어떤 장애물도 없이 온전한 신뢰와 사랑의 관계가 회복되었음을 보여주는 최고의 선언입니다.

.

4) 적용 (Application)

  • 개인 : 인생에서 목자 잃은 양처럼 흩어지고, 불 가운데 던져진 것 같은 고난의 시간을 지날 때가 있습니다. 그 시간이 나를 파괴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나의 믿음을 정금같이 연단하여 하나님께서 “너는 내 사랑하는 백성이라”고 인치시기 위한 과정임을 신뢰하겠습니다. 

  • 교회/공동체 : 교회는 ‘목자 되신 그리스도께서 맞으심으로’ 흩어졌다가, 그의 부활로 다시 모인 공동체입니다. 교회가 겪는 모든 시련과 핍박은 우리를 무너뜨리는 것이 아니라, 우리를 더욱 순결한 주님의 신부로 빚어가는 연단의 과정임을 믿고 서로를 격려하며 믿음의 경주를 계속해야 할 것입니다.

*

# 거둠의 기도

우리의 죄와 더러움을 씻기 위해 은혜의 샘을 열어주시는 하나님 아버지,

날마다 예수 그리스도의 보혈 앞에 나아가 

저희의 모든 죄악을 씻고 정결하게 하여 주옵소서. 

저희 안에 숨어 있는 우상과 거짓된 가르침을 뿌리 뽑아 주시고, 

오직 진리이신 주님만을 사랑하고 따르는 거룩한 백성이 되게 하여 주옵소서.

저희를 위해 친히 목자를 치는 아픔을 감당하신 하나님의 사랑에 감사합니다. 

인생의 풀무불을 지날 때, 

이것이 나를 망하게 하는 저주가 아니라 

정금같이 만들기 위한 연단의 과정임을 믿고 감사하게 하옵소서. 

마침내 주님께서 “너는 내 백성이라” 부르실 때, 

저희 또한 “주님은 나의 하나님이십니다”라고 

온 마음 다해 고백하는 그 날을 소망하며 오늘을 살게 하여 주옵소서.

우리의 영원한 목자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



Articles

1 2 3 4 5 6 7 8 9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