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계시록 09:13-21 악의 세계에 대한 재앙 - 일곱 나팔 3 : 하나님의 응답과 인간의 완악함: 여섯 번째 나팔의 경고

by 평화의길벗 posted Jul 14,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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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한계시록 09:13-21 악의 세계에 대한 재앙 - 일곱 나팔 3

: 하나님의 응답과 인간의 완악함: 여섯 번째 나팔의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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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한계시록 9장 후반부는 독수리가 예고한 세 가지 화(禍) 중 두 번째 재앙, 즉 여섯 번째 나팔 심판을 보여줍니다. 다섯 번째 나팔이 지옥 같은 ‘고통’을 가져왔다면, 여섯 번째 나팔은 인류의 3분의 1을 죽음에 이르게 하는 압도적인 ‘파괴’를 가져옵니다. 이 끔찍한 심판의 장면은 두 가지 핵심적인 진리를 우리에게 가르쳐 줍니다. 첫째, 이 모든 심판은 핍박받는 성도들의 기도에 대한 하나님의 신실한 응답이며, 그분의 절대 주권 아래 정확하게 집행된다는 것입니다. 둘째,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아남은 인류는 회개하기는커녕 더욱 완악해져, 하나님의 은혜 없이는 인간의 죄성이 얼마나 깊고 절망적인지를 폭로한다는 것입니다. 이 말씀을 통해 우리는 하나님의 공의로운 심판 앞에서 두려움으로 자신을 돌아보고, 구원받은 자로서의 위로와 소망, 그리고 사명을 새롭게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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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브라데 강

유브라데 강은 약속의 땅 이스라엘의 동쪽 경계에 해당되는 곳입니다. 앗수르나 바벨론이 이스라엘을 침공하기 위해서는 이 강을 건너야 했습니다. 그러므로 이 강을 건너는 것을 네 천사에게 허락하는 것은 이제 하나님의 심판의 도구인 이 나라들이 이스라엘로 오는 것을 허락하는 것과 같습니다. 또한 유브라데 강은 로마 제국의 동쪽 경계선으로서 건너편에는 기마병으로 유명한 파르티아 제국이 있었습니다. 이들은 로마에게도 승리한(주전 53년, 주후 62년) 막강한 군사력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결국 이미 지나간 이러한 역사적 배경이 있는 유브라데강을 중심으로 여섯째 천사의 심판 행위가 진행되는 것은 모두 전쟁으로 인해 많은 이들이 죽게 되는 것을 은유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여섯 대접에서는 동일한 사건을 전혀 다른 관점에서 언급합니다. 유사 이래로 인류는 수많은 전쟁이 있었고, 갈수록 가공할만한 살상 무기들이 전 인류를 죽이고도 스스로 멸망할만큼 많습니다. 그러고도 인간의 탐욕은 끝을 모르고 또 위로 하나님을 두려워하지 않고 이러한 것들을 계속 개발하고 곳곳에 전쟁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유브라데’의 의미는 ‘좋은 것을 선포한다’는 의미로 복음을 의미합니다. 악인들에 대한 심판은 의인 곧 하나님의 백성들에게는 좋은 소식인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결코 죄를 간과하지 않으십니다. 그러나 가라지를 뽑다가 알곡도 뽑힐 위험이 있기에 오래 참으시고 기다리시며 환난 가운데 있는 성도들을 보호하고 인치시지만, 마침내 때가 되면 악인을 심판하시되 착한 자들의 손으로 징계하십니다. 



# 13-15절 제단으로부터의 응답과 정해진 시간

하나님께서는 고난받는 성도들의 기도를 결코 잊지 않으시며, 당신께서 정하신 정확한 때에, 묶여있던 악의 세력마저도 심판의 도구로 사용하여 당신의 공의를 시행하시는 분이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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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섯째 천사가 나팔을 불자, 하나님 앞 금 제단의 네 뿔에서 한 음성이 들려옵니다. 그 음성은 나팔 가진 여섯째 천사에게 "큰 강 유브라데에 결박된 네 천사를 놓아 주라"고 명령합니다. 그 네 천사가 풀려나니, 그들은 바로 그 년, 월, 일, 시에 이르러 사람 3분의 1을 죽이기로 예비된 자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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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 제단 네 뿔에서 나는 음성 : 이 심판의 명령이 어디서부터 시작되는지가 매우 중요합니다. '금 제단'은 6장에서 순교자들이 "우리 피를 갚아 주소서!"라고 부르짖던 바로 그곳이며, 8장에서 모든 성도의 기도가 향연처럼 올라가던 바로 그곳입니다. 즉, 이 무서운 심판은 하나님의 변덕이나 무작위적인 분노가 아니라, 핍박받는 성도들의 간절한 기도에 대한 하나님의 공식적인 응답입니다. 우리의 기도가 역사를 움직이고 하나님의 심판을 이끌어내는 통로가 됨을 보여주는 장엄한 장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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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브라데에 결박된 네 천사 : 유브라데 강은 구약 시대 이스라엘을 침략했던 앗수르와 바벨론이 건너왔던 길이며, 당시 로마에게는 동방의 강력한 제국 파르티아와 경계를 이루는 군사적 위협의 상징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바로 이 위협의 상징적인 장소에 악한 천사들을 '결박'해 두셨다가, 이제 그들을 '풀어' 심판의 도구로 사용하십니다. 이는 악한 영적 세력마저도 하나님의 주권 아래 묶여 있으며, 오직 그분의 허락 하에서만 활동할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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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년, 월, 일, 시 : 심판의 시점이 이토록 정확하게 명시된 것은 하나님의 절대 주권을 강조하기 위함입니다. 세상 역사는 우연의 연속처럼 보이지만, 그 배후에는 하나님의 완벽하고 정교한 시간표가 있습니다. 그분은 심판의 때와 방법, 그리고 그 강도까지 완벽하게 통제하고 계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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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세상의 불의를 보며 "하나님, 대체 언제까지 침묵하십니까?"라고 부르짖을 때, 하나님은 듣고 계십니다. 그리고 그분에게는 완벽한 시간표가 있습니다. 우리의 기도는 결코 헛되지 않으며, 하나님의 때에, 하나님의 방법으로 반드시 응답될 것입니다. 이 사실은 고난 속에서도 인내하며 기도할 수 있는 가장 큰 힘이 됩니다. 우리는 조급해하지 말고, 모든 것을 주관하시는 하나님의 신실하심을 믿으며 우리의 자리를 지켜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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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6-19절 압도적인 파괴의 세력과 그 결과

하나님께서 사용하시는 심판의 도구는 인간의 상상을 초월하는 파괴력을 가지며, 이는 죄에 대한 하나님의 진노가 얼마나 무섭고 철저한지를 보여주는 경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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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한은 심판을 수행할 마병대의 수가 이만 만(2억)이라고 듣습니다. 말들과 그 위에 탄 자들은 불빛과 자주빛과 유황빛 호심경을 차고 있고, 말들의 머리는 사자 머리 같으며, 그 입에서는 불과 연기와 유황이 나옵니다. 이 세 가지 재앙으로 사람 3분의 1이 죽임을 당합니다. 말들의 힘은 그 입과 뱀 같은 꼬리에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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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억 명의 마병대 : 이 숫자는 문자 그대로의 군대 수가 아니라, 인간의 힘으로는 도저히 대적할 수 없는 압도적이고 어마어마한 규모의 파괴력을 상징합니다. 이는 악마적인 군대의 모습을 보여주며, 그들의 공격이 얼마나 무자비하고 파괴적인지를 암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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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 연기, 유황 : 이 세 가지는 구약에서 소돔과 고모라를 멸망시킨 하나님의 심판을 상징하는 요소들입니다(창 19:24). 이는 지금 이 심판이 지옥의 성격을 띠고 있으며, 하나님의 거룩한 진노가 불처럼 쏟아지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아마도 이 환상은 가공할 만한 무기들이 동원되는 현대전의 참상을 예언적으로 보여주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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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3분의 1이 죽임을 당함 : 다섯 번째 나팔이 '고통'만 주었던 것과 달리, 여섯 번째 나팔은 마침내 '죽음'이라는 돌이킬 수 없는 심판을 가져옵니다. 이는 하나님의 경고를 무시하고 회개하지 않는 자들에게 임하는 진노가 점진적으로 강화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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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끔찍한 심판의 묘사는 우리에게 두려움을 넘어, 구원의 은혜에 대한 깊은 감사를 불러일으켜야 합니다. 우리는 본래 이 진노의 심판을 받아 마땅한 죄인이었습니다. 그러나 어린 양 예수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대신하여 이 모든 진노의 잔을 받으셨기에, 우리는 이 심판의 대상이 아니라 구원의 백성이 되었습니다. 이 사실을 깨달을 때, 우리는 죄를 가볍게 여길 수 없으며, 나를 구원하신 그 은혜에 합당한 삶을 살고자 하는 거룩한 열망을 품게 됩니다. 또한, 이 심판 아래 놓인 세상의 영혼들을 향한 긍휼한 마음으로 복음을 전해야 할 긴급한 사명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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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절 재앙보다 완악한 마음: 회개하지 않는 인류

인간의 죄성은 너무나 깊고 완고하여, 끔찍한 재앙과 심판을 겪고도 하나님께로 돌이키지 않으며, 이는 하나님의 은혜가 아니고서는 아무도 스스로 구원받을 수 없음을 증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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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재앙에서 죽지 않고 남은 사람들은, 자신들의 손으로 행한 일을 회개하지 않습니다. 그들은 오히려 여러 귀신과, 보거나 듣거나 다니지도 못하는 금, 은, 구리, 돌, 나무로 만든 우상에게 계속 절합니다. 또한 그들은 살인과 복술(마술)과 음행과 도둑질을 회개하지도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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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여섯 번째 나팔 심판의 가장 충격적이고 비극적인 결론입니다. 인류의 3분의 1이 죽어나가는 끔찍한 재앙을 눈앞에서 목격하고도, 살아남은 자들은 하나님께로 돌아오지 않습니다. 이 모습은 다음의 중요한 진리를 보여줍니다.

심판 자체는 회개를 낳지 못한다 : 많은 사람들은 큰 재앙을 겪으면 사람들이 하나님을 찾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성경은 정반대를 보여줍니다. 하나님의 은혜로운 부르심과 성령의 역사 없이는, 심판은 인간의 마음을 부드럽게 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더욱 완악하게 만들 뿐입니다. 출애굽의 바로 왕이 그랬던 것처럼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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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상숭배가 모든 죄의 뿌리이다 : 그들이 회개하지 않은 죄의 목록은 ‘우상숭배’에서 시작하여 ‘살인, 복술, 음행, 도둑질’로 이어집니다. 이는 하나님을 예배하기를 거부하고 헛된 우상을 섬기는 것이 모든 도덕적 타락의 근본 원인임을 보여줍니다. 창조주를 버린 마음은 결국 피조 세계의 질서를 파괴하는 삶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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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의 유기(내버려 두심) : 그들이 회개하지 않는 모습은 로마서 1장에서 말하는 하나님의 가장 무서운 심판, 즉 ‘그 상실한 마음대로 내버려 두시는’ 심판을 보여줍니다. 하나님을 마음에 두기 싫어하는 자들을 향해 하나님은 그들의 선택을 존중(?)하시어, 그 죄악의 길을 끝까지 가도록 내버려 두십니다. 이것이 바로 심판 속의 심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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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이 모습을 통해 우리의 구원이 전적인 하나님의 은혜임을 다시 한번 깨닫습니다. 우리 또한 본래 이들처럼 완악한 죄인이었으나, 하나님께서 먼저 찾아오셔서 우리의 마음을 열어주셨기에 회개하고 주께로 돌아올 수 있었습니다. 이 은혜를 결코 당연하게 여겨서는 안 됩니다. 또한 우리는 우리 주변의 완악한 세상을 보며 정죄하기보다, 그들을 긍휼히 여기며 기도해야 합니다. 그들의 마음을 오직 하나님만이 바꾸실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우리 자신을 돌아보아, 혹시 삶의 고난 앞에서 하나님을 원망하며 마음이 완악해지고 있지는 않은지, 회개를 미루고 있는 숨은 우상은 없는지 두렵고 떨림으로 점검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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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굽의 바로가 그랬습니다. 계속되는 재앙을 통해서 결국 자신들의 악행을 깨닫고 돌이키며 회개하는 것이 인지 상정일진대, 바로왕은 재앙이 거듭될 수록 결국 자신들의 잘못을 인정하고 돌이키기 보다는 벼랑끝까지 멸망으로 치닫다 결국 멸망하고 말았습니다. 악인들의 꾀와 가치관과 세계관은 늘 그렇게 선한 길이 아니라 악한 길로 행하고도 자신들을 바로 심판하지 않으시는 하나님의 유기에 대해서 오히려 자신들이 옳다 하면서 자신들 뿐 아니라 그런 일을 행하는 이들을 옳다 하면서 하나님의 진노를 쌓아 갑니다. 로마서에서는 이렇게 땅에 속한 자들의 모습을 상세하게 그리고 있습니다. 

“또한 그들이 마음에 하나님 두기를 싫어하매 하나님께서 그들을 그 상실한 마음대로 내버려 두사 합당하지 못한 일을 하게 하셨으니 곧 모든 불의, 추악, 탐욕, 악의가 가득한 자요 시기, 살인, 분쟁, 사기, 악독이 가득한 자요 수군수군하는 자요 비방하는 자요 하나님께서 미워하시는 자요 능욕하는 자요 교만한 자요 자랑하는 자요 악을 도모하는 자요 부모를 거역하는 자요 우매한 자요 배약하는 자요 무정한 자요 무자비한 자라 그들이 이같은 일을 행하는 자는 사형에 해당한다고 하나님께서 정하심을 알고도 자기들만 행할 뿐 아니라 또한 그런 일을 행하는 자들을 옳다 하느니라”(로마서 1:2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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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께서 진노를 나타내는 첫번째 방법은 유기입니다. 내버려 두는 것입니다. 그것은 그들이 그와 같은 악행을 저지르다가 이러한 유기에 마음을 돌이켜 회개하길 바라시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악인들은 이러한 유기에 대해 하나님께서 자신들의 죄를 간과한다고 생각하면서 아무렇지 않게 생각하면서 계속 악행을 일삼고 또 그와 같은 일을 행하는 이들을 옳다 하면서 악을 부추깁니다. 그러고도 부끄러운 줄도 모르고 회개할 줄도 모르고 하나님의 진노를 쌓아가서 결국 심판을 당하게 되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결코 죄악을 간과하지 않으십니다. 그래서 악행에 대해 당장 심판하지 않고 유보하시고 유기하신다고 해서 가벼이 여기며 오해해서는 안됩니다. 속히 그러한 길에서 돌이켜 회개하고 모든 악행을 근절하고 선한 길로 행해야 할 것입니다. 그런 과정에서 악인의 흥황함에 대해 결코 오해해서는 안됩니다. 하나님은 반드시 사람이 행한대로 보응하시는 분이시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 각 사람에게 그 행한 대로 보응하시되 참고 선을 행하여 영광과 존귀와 썩지 아니함을 구하는 자에게는 영생으로 하시고 오직 당을 지어 진리를 따르지 아니하고 불의를 따르는 자에게는 진노와 분노로 하시리라(로마서 2: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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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둠의 기도

죄악을 간과하지 않으시고 

정한 때에 반드시 심판을 행하시는 하나님 아버지

죄인을 향한 오래참으심으로 다시 돌이키기를 바라시는 주님을 오해하고

잠시 잠간 악인의 형통함에 대해 부러워하고 

마음이 동요되어 주님의 공의를 의심했던 점을 회개합니다. 

오래 참으셨으나 반드시 하나님의 때에 심판을 시작하시고

정한 때에 공의를 따라 분명하게 심판하시는 분이심을 믿습니다. 

악인의 멸망 앞에 두렵고 떨림으로 우리의 삶을 돌이키며

순교적 삶의 고통 속에서도 신원하시는 하나님을 소망중에 바라며

오늘 우리가 걸어가야 할 의인의 길을 포기하지 않게 하옵소서. 

여전히 돌이킬 줄 모르는 

죄인의 길, 오만한 자의 자리, 악인의 생각속에 있는 이들의 모습을 보거든

그 모습이 혹여 우리 안에 있진 않은지 돌이켜 보면서

그들을 선한 길로 인도하는 긍휼의 마음도 갖게 하옵소서. 

오늘도 우리가 가야 할 의인의 길

주야로 주의 말씀에 즐거이 순종하며

하나님의 선하시고 기뻐하시고 온전하신 그 뜻을 분별하여 

온전히 행하게 하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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