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계시록 01:01-08 예수 그리스도의 계시, 예언, 편지의 말씀

by 평화의길벗 posted Jul 01,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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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한계시록 01:01-08 예수 그리스도의 계시, 예언, 편지의 말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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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한계시록은 예수 그리스도의 계시로, 속히 일어날 일을 요한이 본 대로 증언하여 교회가 이 말씀을 지키고 복 있는 자로 살게 하기 위해 보낸 편지입니다. 서두인 1장 1-8절은 책 전체의 성격과 핵심 메시지를 압축적으로 보여주며, 삼위 하나님을 찬양하고 주님의 재림을 약속하며 흔들리는 교회에 굳건한 소망을 전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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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한계시록의 구조

   서론부 (1-3장)

    1) 도입(1:1-20) 프롤로그(1-8), 영광 받으신 예수 그리스도 환상(9-20)

2) 일곱 교회에 보내는 편지(2-3장)

   본론부 (4-16장) 일곱인, 일곱 나팔, 일곱 대접 심판

3) 하늘에서의 경배(4-5장) - 본론의 도입

4) 일곱 인(6:1-8:1) 심판

-막간 1 : 안전함과 구원에 대한 환상들(7장) - 십사만 사천과 셀 수 없는 큰 무리

5) 일곱 나팔(8:2-11:19) 심판

-막간 2: 천사와 작은 두루마리, 두 증인들(10:1-11:13)

6) 교회와 악의 세력 사이의 투쟁(12-14장) - 영적 전투(12), 짐승(13), 시온 산의 십사만만 사천과 최후심판(14)

7) 일곱 대접의 심판(15-16장)

   결론부 (17-22:5) 새 창조

8) 큰 음녀 바벨론의 멸망(17:1-19:5)

9) 그리스도의 최종적 승리(19:6-20:15)

10) 새 하늘과 새 땅(21:1-22:5)

   에필로그

11) 결언:마지막 당부와 약속(22: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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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절 : 계시의 기원과 복

하나님은 자신의 뜻을 반드시, 그리고 속히 이루시는 분이며, 그 계시의 말씀을 통해 당신의 백성에게 나아갈 길을 보이시고 지키는 자에게 복을 약속하시는 신실하신 분이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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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예수 그리스도의 계시'로, 하나님께서 반드시 속히 일어날 일들을 종들에게 보이시기 위해 그의 천사를 요한에게 보내 알게 하신 것이다. 요한은 하나님의 말씀과 예수 그리스도의 증거, 즉 자기가 본 것을 다 증언하였다. 이 예언의 말씀을 읽는 자, 듣는 자들, 그리고 그 안에 기록된 것을 지키는 자들은 복이 있는데, 이는 때가 가깝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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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예수 그리스도의 계시(Ἀποκάλυψις Ἰησοῦ Χριστοῦ): '계시'(아포칼립시스)는 '덮개를 벗겨 숨겨진 것을 드러내다'는 뜻입니다. 요한계시록은 비밀스럽고 무서운 책이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를 밝히 드러내 보여주는 책입니다. 이는 두 가지 의미를 갖습니다. 첫째, 이 계시는 예수 그리스도로부터 온 것(주격적 소유격)이며, 둘째, 예수 그리스도에 관한 것(목적격 소유격)입니다. 즉, 예수님은 계시의 주체이시자 동시에 핵심 내용이십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요한계시록을 통해 세상의 종말에 대한 막연한 호기심이 아니라, 만물의 주권자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더 깊이 알아가야 합니다. 계시의 전달 과정은 하나님 → 예수 그리스도 → 그의 천사 → 요한 → 그의 종들(교회)로 이어지며, 이 계시의 최종 기원이 하나님이심을 분명히 하여 그 권위와 신실함을 보증합니다.

  • 반드시 속히 일어날 일들: '속히'(엔 타케이, ἐν τάχει)는 단순히 시간적 빠름만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이는 예수 그리스도의 초림으로 이미 시작된 종말론적 시대의 긴급성과 확실성을 강조하는 표현입니다. 하나님의 시간표 안에서 이 일들은 지체되지 않고 반드시 성취될 것입니다(참고. 계 22:6-7, 12, 20). 이는 성도들에게 막연한 기다림이 아닌, 깨어있는 신앙과 긴박감을 가지고 오늘을 살아가도록 촉구합니다.

  • 읽고 듣고 지키는 자의 복: 요한계시록은 일차적으로 초대교회 예배 공동체 안에서 낭독되기 위해 기록된 서신입니다. '읽는 자'는 공적 예배에서 말씀을 낭독하는 사람, '듣는 자들'은 회중을 가리킵니다. 그러나 복은 단순히 듣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그 가운데 기록한 것을 지키는 자'에게 주어집니다. '지키다'(테레오, τηρέω)는 단순히 순종을 넘어, 핍박과 배교의 압력 속에서도 믿음을 굳게 붙들고 인내하며 견디는 것을 의미합니다. 시편 1편의 복 있는 사람처럼, 말씀을 즐거워하며 주야로 묵상하고 삶으로 살아내는 자가 진정 복된 자입니다. 요한계시록에 나오는 일곱 가지 복 중 첫 번째 복이 바로 여기에 선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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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많은 이들이 요한계시록을 두려움과 호기심의 대상으로 삼아, 재앙의 시기나 짐승의 표 같은 지엽적인 문제에 집착합니다. 그러나 본문은 이 책의 목적이 예수 그리스도를 더 분명히 알고, 그분의 통치 아래에서 소망을 가지고 믿음을 '지키도록' 격려하는 데 있음을 분명히 합니다.

  • 개인의 삶: 우리는 세상의 마지막에 대한 헛된 추측이 아니라, 오늘 내 삶의 주인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더욱 깊이 알아가고 있습니까? 말씀을 읽고 듣는 것을 넘어, 세상의 가치관에 타협하지 않고 믿음을 지켜내는 삶의 열매를 맺고 있습니까?

  • 교회 공동체: 우리 교회는 요한계시록을 통해 성도들에게 세상 끝의 공포가 아닌, 만왕의 왕이신 그리스도로 인한 위로와 승리의 확신을 선포하고 있습니까? 함께 말씀을 읽고 들으며, 서로가 믿음을 '지켜내도록' 격려하고 붙들어주는 공동체가 되어야 합니다.

  • 세상을 향하여: '때가 가깝다'는 선언은 세상에 대한 심판의 경고이자, 동시에 구원의 초청입니다. 교회는 세상의 불의와 우상숭배에 대해 경고하며, 유일한 소망이신 예수 그리스도께 돌아오도록 외치는 예언자적 사명을 감당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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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6절 : 삼위 하나님의 은혜와 교회의 정체성

삼위일체 하나님은 시간과 역사를 초월하여 존재하시며, 교회를 무한히 사랑하사 자신의 피로 구속하시고, 그들을 존귀한 나라와 제사장으로 삼아주시는 은혜와 평강의 근원이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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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도 요한은 아시아에 있는 일곱 교회에 편지하며, 성부 하나님("이제도 계시고 전에도 계셨고 장차 오실 이"), 성령 하나님("그의 보좌 앞에 있는 일곱 영"), 그리고 성자 예수 그리스도("충성된 증인", "죽은 자들 가운데에서 먼저 나신 이", "땅의 임금들의 머리")로부터 오는 은혜와 평강이 있기를 기원한다. 이어서 그는 우리를 사랑하사 그의 피로 우리 죄에서 해방시키시고, 그의 아버지 하나님을 위하여 우리를 나라와 제사장으로 삼으신 예수 그리스도께 영광과 능력이 세세토록 있기를 바라며 찬양을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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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위일체적 축복: 요한은 당시 로마 황제가 베푸는 '은혜'와 폭력으로 유지되는 거짓 '평화'(팍스 로마나, Pax Romana)가 아닌, 참된 은혜와 평강의 근원이신 삼위 하나님께로부터 오는 축복을 선언합니다.

    • 성부 하나님: "이제도 계시고 전에도 계셨고 장차 오실 이"라는 표현은 출애굽기 3:14의 언약적 이름 '여호와'("스스로 있는 자")를 연상시키며, 시간과 역사를 초월하신 하나님의 영원성과 절대 주권을 나타냅니다.

    • 성령 하나님: "그의 보좌 앞에 있는 일곱 영"은 일곱 명의 천사나 영적 존재가 아니라, 완전수 '일곱'을 통해 성령의 충만하심과 온전하심, 그리고 온 땅에 보내심을 받아 일하시는 그분의 사역을 상징적으로 표현한 것입니다(사 11:2; 슥 4:1-10 참조).

    • 성자 예수 그리스도: 예수님은 세 가지 영광스러운 칭호로 소개됩니다.

      1. 충성된 증인: 아버지의 뜻을 온전히 드러내시고 죽기까지 순종하심으로 하나님의 신실하심을 증언하신 분입니다. 이는 핍박 속에서 증인의 삶을 살아야 할 교회의 모델이 됩니다.

      2. 죽은 자들 가운데에서 먼저 나시고: 부활의 첫 열매가 되심으로 죽음의 권세를 깨뜨리시고, 모든 믿는 자들의 부활을 보증하시는 분입니다.

      3. 땅의 임금들의 머리(통치자): 로마 황제를 비롯한 세상의 모든 권세 위에 군림하시는 만왕의 왕이심을 선포합니다. 이는 성도들에게 눈에 보이는 세상 권력이 전부가 아니라는 강력한 위로와 확신을 줍니다.

  • 나라와 제사장: 그리스도께서 피 흘려 우리를 구원하신 목적은 단순히 죄 사함에 그치지 않고, 우리를 '나라와 제사장'으로 삼으시기 위함입니다(출 19:6; 벧전 2:9).

    • 나라(βασιλείαν): 우리는 그리스도와 함께 다스리는 왕 같은 존재들입니다. 세상의 가치에 지배당하는 자들이 아니라, 하나님의 통치를이 땅에 실현하는 대리 통치자들입니다.

    • 제사장(ἱερεῖς): 우리는 하나님과 세상을 잇는 중보적 존재들입니다. 하나님께는 찬양과 순종의 영적 제사를 드리고, 세상에는 하나님의 축복을 흘려보내는 거룩한 통로의 사명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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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정체성은 세상이 부여하는 직업이나 소유, 지위가 아니라 그리스도께서 피로 사신 '하나님의 나라요 제사장'이라는 사실에 근거합니다.

  • 개인의 삶: 나는 세상의 성공과 안정(팍스 로마나)에서 은혜와 평강을 구하고 있습니까, 아니면 삼위 하나님 안에서 참된 안식을 누리고 있습니까? '왕 같은 제사장'으로서 나의 가정과 직장에서 하나님의 통치가 임하도록 살고 있으며, 주변 사람들에게 하나님의 사랑을 전하는 '축복의 통로'가 되고 있습니까?

  • 교회 공동체: 우리 교회는 세상 권력과 문화 앞에 위축되지 않고, '땅의 임금들의 머리'이신 그리스도의 주 되심을 담대히 선포하고 있습니까? 성도들이 각자의 삶의 자리에서 '나라와 제사장'으로서의 정체성을 가지고 살아가도록 격려하고 훈련하고 있습니까? 교회는 세상의 방식을 모방하는 조직이 아니라, 하나님의 대안적 통치를 보여주는 거룩한 공동체임을 기억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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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8절 : 재림의 약속과 하나님의 주권

하나님은 역사의 시작(알파)과 끝(오메가)이 되시는 전능하신 분으로서, 당신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온 세상에 대한 공의로운 심판과 완전한 구원을 반드시 성취하실 절대 주권자이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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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 그리스도께서 구름을 타고 다시 오실 것이며, 모든 사람의 눈이 그를 볼 것이고, 특히 그를 찌른 자들도 볼 것이다. 땅의 모든 족속이 그분으로 인해 애곡할 것이다. 주 하나님께서 "나는 알파와 오메가라. 이제도 있고 전에도 있었고 장차 올 자요 전능한 자라"고 말씀하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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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광스러운 재림: "볼지어다 그가 구름을 타고 오시리라"는 다니엘 7:13의 '인자 같은 이'가 구름을 타고 와서 영원한 나라를 받으시는 장면을 인용한 것입니다. 구름은 하나님의 임재와 영광, 신적 권위를 상징합니다. 그리스도의 재림은 은밀하게 이루어지는 사건이 아니라, 모든 사람이 볼 수 있는 우주적이고 공개적인 사건이 될 것입니다.

  • 두 종류의 반응: 주님의 재림 앞에서 모든 인류는 두 부류로 나뉩니다.

    • "그를 찌른 자들도 볼 것이요": 일차적으로는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 박는 데 가담했던 자들을 가리키지만, 영적으로는 그를 믿지 않고 대적하며 살아가는 모든 시대를 포함한 불신자들을 의미합니다(슥 12:10).

    • "땅에 있는 모든 족속이 그로 말미암아 애곡하리니": 불신자들에게 이 '애곡'은 돌이킬 수 없는 심판 앞에서 느끼는 공포와 절망의 통곡입니다. 반면, 믿는 자들에게 재림은 오랜 기다림의 끝이며, 구원의 완성이자 영원한 기쁨의 시작입니다. 핍박받던 초대교회 성도들에게 이 약속은 모든 불의가 바로잡히고 하나님의 공의가 실현될 것이라는 가장 큰 위로와 소망이었습니다.

  • 알파와 오메가, 전능한 자: 하나님께서 친히 자신을 '알파와 오메가'라고 선언하십니다. 헬라어 알파벳의 처음과 마지막 글자를 통해, 하나님께서 인류 역사의 시작과 과정, 그리고 마침표까지 모든 것을 주관하시는 분임을 선포하십니다. 세상의 황제나 권력자들이 역사를 움직이는 것 같지만, 진정한 주관자는 오직 하나님 한 분이십니다. '전능한 자'(판토크라토르, Παντοκράτωρ)라는 칭호는 요한계시록에서 9번 사용되며, 그 어떤 세력도 하나님의 계획을 막을 수 없음을 강조합니다. 로마 제국의 압도적인 힘 앞에서 무력감을 느꼈을 성도들에게, 그보다 더 크고 전능하신 하나님이 우리 편이라는 사실은 모든 두려움을 이겨낼 힘을 주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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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도의 재림 약속은 현실 도피적인 신앙을 위한 것이 아니라, 오늘을 가장 의미 있고 책임감 있게 살아가게 하는 원동력입니다.

  • 개인의 삶: 나는 주님의 다시 오심을 기쁨으로 기다리는 신부입니까, 아니면 애곡하며 맞이할 불신자입니까? 나의 삶의 방향과 우선순위는 재림의 소망에 맞추어져 있습니까? 오늘도 나의 죄와 불순종으로 주님을 '찌르는' 자리에 서 있지 않은지 돌아보아야 합니다.

  • 교회 공동체: 교회는 세상의 종말에 대한 경고와 함께, 재림이 믿는 자들에게는 가장 복된 소망임을 균형 있게 가르쳐야 합니다. 또한, 역사의 주관자이신 '알파와 오메가' 하나님을 신뢰함으로, 세상의 혼돈과 위기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담대하게 복음을 전하며 하나님의 나라를 확장해 가야 합니다.

  • 세상을 향하여: 재림은 모든 불의가 심판받고 정의가 실현되는 날입니다. 이 소망은 사회의 불의와 억압에 맞서 싸우며, 하나님의 공의와 사랑을 실천하도록 우리를 이끌어 갑니다. 우리는 마지막 날의 심판을 두려워하며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그날에 우리를 변호하시고 맞아주실 주님을 소망하며 담대하게 살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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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둠의 기도

이제도 계시고 전에도 계셨고 장차 오실 전능하신 하나님,

주께서 친히 열어 보여주시고 들려주신 

이 생명의 말씀을 날마다 읽고, 듣고, 마음 깊이 새겨 지키는 

복된 자로 살아가게 하옵소서. 

세상이 주는 거짓된 평화가 아닌, 

삼위 하나님께서 베푸시는 

참된 은혜와 평강으로 우리의 영혼을 채워주옵소서.

우리를 사랑하사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의 보혈로 죄에서 해방시키시고, 

감히 설 수 없는 우리를 '왕 같은 제사장'으로 삼아주신 

그 놀라운 은혜에 감사드립니다. 

그 존귀한 신분에 합당하게, 

삶의 모든 영역에서 주님의 통치를 드러내며 

세상에 축복을 전하는 통로로 살게 하옵소서.

역사의 시작과 끝이 되시는 알파와 오메가, 전능하신 주님! 

다시 오실 주님을 애통과 두려움이 아닌, 

기쁨과 환희로 맞이하기 원합니다. 

그날까지 우리에게 맡겨진 믿음의 경주를 신실하게 감당하며, 

주님 앞에 부끄러움 없는 모습으로 서게 하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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