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편 119:65-80 고난은 주의 말씀을 제대로 배우게 합니다.

by 평화의길벗 posted May 04,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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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편 119:65-80 고난은 주의 말씀을 제대로 배우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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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난의 복음’과 ‘교제의 회복’이라는 두 흐름을 따라, 고난을 통해 선하신 하나님을 더 깊이 배우고, 말씀 속에서 공동체적 위로를 누리는 여정을 보여줍니다. 시인은 하나님의 말씀을 통해 스스로를 다시 빚어가며, 고난 중에도 ‘금보다 귀한 말씀’과 ‘잃어버린 교제를 회복’하는 길로 나아갑니다. 우리도 그렇게 빚어지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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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트(טִ֥) : 고난의 복음

# 65-72절 하나님은 고난을 통해 말씀의 귀중함을 가르치시는 분이십니다.

65. 주님은 주님의 종을 잘 대해 주셨습니다, 오, 여호와여, 주님의 말씀대로요.

66. 잘 이해하고 알도록 나를 가르쳐 주십시오. 주님의 명령들을 나 믿으니까요.

67. 내가 괴로움을 겪기 전에는 엇나갔지만, 이제는 주님의 말씀을 따릅니다.

68. 주님은 좋으셔서 좋게 대해 주십니다. 나에게 가르쳐 주십시오, 주님의 규정들을.

69. 나를 해치려고 거짓으로 덧칠했습니다, 건방진 사람들이. 그러나 나는 주님의 지시들을 온 마음으로 따릅니다.

70. 기름덩이처럼 무디어졌습니다, 그들의 마음은. 그러나 나는 주님의 가르침을 즐거워합니다.

71. 나에게는 좋습니다, 내가 괴로움 겪은 것이. 주님의 규정들을 배우게 되었으니까요.

72. 나에게는 더 좋습니다, 주님 입으로 베푸신 가르침이, 수많은 금은보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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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은 “주의 말씀대로”(65절) 자신을 선대하셨다고 고백합니다. 고난 전에는 그릇 행했으나(67절), 이후에는 주의 말씀을 따르게 되었다고 말합니다. “주의 율례들을 배우게 되었으니 고난당한 것이 내게 유익”(71절)이라 고백하며, 금은보다 더 귀한 것이 주의 입의 가르침이라고 합니다(72절).

“선대하셨다”는 표현(히브리어 טוֹב)은 이 연 전체를 관통하는 단어로서, 65, 66, 68, 71, 72절에 반복되며 하나님이 선하시고 선을 행하신다는 확신을 심어줍니다. 고난은 하나님의 징계가 아니라 훈련이며, 진정한 유익으로 이끄는 하나님의 선한 교육 도구입니다. 이 고백은 신명기 8:16 “너를 낮추시며 시험하사 마침내 복을 주려 하심이라”는 말씀과 유사합니다. 또한 히스기야가 병을 통해 고백한 이사야 38:17 “고통을 더하신 것은 내게 평안을 주려 하심이라”는 말과도 일치합니다. 하나님의 말씀이 고난을 통과하며 더욱 달고 귀하게 여겨지게 되는 것입니다.

우리는 고난의 의미를 즉시 알 수 없을 때가 많습니다. 그러나 시인의 고백처럼, 하나님의 선하심을 신뢰하며 말씀에 더 가까이 다가가는 기회로 삼아야 합니다. 오늘도 혹 고난 중에 있다면, 그것이 우리를 더욱 성숙하게 빚으시려는 하나님의 손길임을 믿고, 금보다 귀한 말씀에 귀 기울이는 것이 지혜로운 처신입니다. 무엇보다 고난 중에 있는 이들을 향해 말로 설득하기보다 함께 말씀 앞에 서서 위로하며 기도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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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드(י) : 고난과 교제

# 73-80절 하나님은 나를 만드시고, 교제 속에서 회복시키시는 분이십니다.

73. 주님이 손으로 나를 만드시고 굳게 세워 주셨습니다. 나를 깨우쳐 주십시오, 주님의 명령들을 배우도록.

74. 주님을 두려워하는 사람들이 나를 보고 기뻐할 것입니다. 주님의 말씀에 내가 희망을 걸었으니까요.

75. 나는 압니다, 오, 여호와여, 주님의 법령들이 공의롭다는 것을, 주님이 참되셔서 나를 힘들게 하셨다는 것을.

76. 주님의 한결같은 사랑이 나의 위로가 되게 해 주십시오, 주님의 말씀대로 주님의 종에게.

77. 나에게 주님의 자비가 다다르게 해 주십시오. 그러면 내가 살아날 것입니다. 주님의 가르침이 나의 즐거움이니까요.

78. 건방진 사람들이 창피당하게 해 주십시오. 거짓을 가지고서 그들이 나를 억눌렀으니까요. 나는, 주님의 지시들을 골똘히 생각합니다.

79. 나에게 돌아오게 해 주십시오, 주님을 두려워하는 사람들이. 그들은 주님의 증언들을 아는 사람들입니다.

80. 나의 마음이 온통 주님의 규정들에 있게 해 주십시오, 내가 창피당하지 않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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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은 “주의 손이 나를 만들고 세우셨사오니”(73절) 고백하며 창조주 하나님의 가르침을 구합니다. 자신이 받은 고난이 “주의 성실하심 때문”(75절)이라 고백하고, 주의 인자와 긍휼로 인한 회복을 간구합니다(76-77절). 주를 경외하는 자들과의 교제를 소망하며, 그들이 자신에게 돌아오기를 기도합니다(74, 79절). “나의 마음이 온통 주의 규정들에 있게 해 주소서”(80절)는 기도는 고난의 끝자락에서 드리는 전심의 헌신입니다.

“주의 손이 나를 만들었다”(73절)는 고백은 창조주 하나님께서 단지 생명을 주신 분이 아니라, 삶의 여정 속에서 지속적으로 우리를 형성하시는 분이라는 의미를 내포합니다. 고난을 통한 회복은 단지 개인의 문제 해결에 그치지 않고, 공동체와의 재회와 교제를 회복하는 일까지 확장됩니다. 시인은 ‘주를 경외하는 자들’(74, 79절)과 다시 관계를 맺고 함께 기뻐하기를 소망합니다. 이는 고난이 공동체적 신앙 안에서 치유되어야 함을 보여줍니다. “내가 수치를 당하지 않게 하소서”(80절)는 구절은 고난 중에도 말씀 위에 선 자가 궁극적으로 부끄러움을 당하지 않으리라는 믿음을 반영합니다(롬 10:11 참조).

우리는 창조주이신 하나님 앞에 설 때, 우리 삶의 모든 고난이 헛되지 않음을 깨닫습니다. 또한 하나님의 교회와의 관계 속에서 위로를 받고, 회복을 누리는 것이 하나님 나라 백성의 축복입니다. 오늘 우리는 어떤 이들과의 관계 회복을 통해 하나님의 인자하심을 나누어야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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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둠의 기도

주님,
당신의 손으로 저를 지으시고, 

고난 가운데서도 말씀으로 빚어주심을 감사합니다.
주를 경외하는 이들과 더불어, 

주님의 말씀을 즐거워하며 

온전히 살아가게 하소서.
고난이 유익임을 믿으며, 

오늘도 주의 인자와 긍휼 안에 거하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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