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가서 6:13b-7:10 사랑의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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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결혼 연회를 마친 신랑과 신부는 두 사람만의 춤을 추고 연합하는 시간을 가집니다. 신랑은 신부의 모든 것의 아름다움을 향유하고 드디어 서로에게 속한 연합의 기쁨을 누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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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13 사랑은 한 사람만을 위해 춤춰야 할 때가 있습니다.
연회객들은 신부가 신랑에게 가려고 하자 돌아와서 자신들을 위해 춤추는 신부의 모습을 계속 보고자 합니다. 이에 신랑은 이제 때가 되었으니 신부는 자신만을 위해 춤춰야 할 때가 되었음을 말합니다.
신부는 신랑을 위해 춤추는 사람입니다. 신랑 또한 신부를 위해서만 춤추는 사람입니다. 많은 사람들을 사랑하고 춤춰야 하는 것도 있습니다. 하지만 한 사람만을 위해 사랑해야 하는 것이 있습니다. 결혼한 배우자가 바로 유일하게 사랑해야 할 사랑의 대상입니다.
‘마하나임에서 춤추는 것’이라는 표현은 ‘두 진영’의 의미를 가진 마하나님이라는 단어의 뜻을 따라 술람미 여인이 여기 저기 나뉘어 춤 출 수 없다는 것을, 지금은 연회장과 신혼방에서 동시에 춤출 때가 아니라 한 곳에서 한 사람만을 위해 춤 출 때라는 것을 표현한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부부는 이렇게 서로를 위해서만 춤추고 사랑해야 하는 유일한 사랑을 나누는 관계입니다. 서로를 향한 사랑의 마음이 나뉘게 되면 그것을 간음이라 합니다. 세상은 자꾸만 한 사람만 사랑하는 것을 바보같다 하고 여러 사람을 사랑하는 것을 능력으로 여기며 자꾸면 간음을 부추깁니다. 그런 혼탁한 시류 속에서 한 사람만을 위해 사랑을 지켜가는 것이 부부가 지켜야 할 가장 기본입니다.
‘술람미 여자’라는 의미는 술람미가 완벽함과 화평의 의미를 담고 있어서 신랑에게 완전한 여자, 화평을 주는 여자라는 의미가 있습니다. 지금 결혼하게 된 신부를 향한 신랑의 고백입니다.
거룩한 주님의 신부된 우리는 오직 주님만을 사랑해야 합니다. 하나님 아닌 것을 하나님으로 섬기는 것을 영적 간음이라고 합니다. 두 마음으로 나뉜 사랑은 온전한 사랑 아닙니다. 지금 우리는 누구를 위해 춤추며 사랑하고 있는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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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절 사랑은 부끄러워하지 않습니다.
이제 두 사람만 있는 곳에서 신부는 신랑 앞에서 자신의 모든 것을 다 보여주며 춤춥니다. 그런 신부의 모습 하나하나의 아름다움을 고백하며 노래합니다.
모든 것을 다 드러내고 춤추는 신부의 모습을 천박하다 하지 않고 신부 또한 부끄러워하지 않습니다. 사랑하기에 모든 것을 다 드러내어도 부끄러워하지 않고 오히려 그 아름다움을 향유합니다. 부부는 이렇게 서로 모든 것을 다 드러내어도 부끄러워하지 않는것이 자연스럽습니다. 처음 사람 아담과 하와가 타락하기 이전에 서로를 바라보며 아무것도 걸치지 않아도 부끄러워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타락한 이후에 그들은 자신들의 몸을 가리며 부끄러워했다고 말합니다. 죄는 이렇듯 서로의 아름다움을 보지 못하고 자신의 죄를 가리려 하기에 부끄러워하는 것입니다. 부부사이에 서로 투명하지 못하면, 떳떳하지 못하면 이와같이 부끄러워하게 됩니다.
거룩한 신부된 교회인 우리들은 지금도 주님 앞에 숨길 수 없는 삶을 살고 있지만, 마침내 마지막 날에 주님 앞에 모든 것을 다 드러내 보일 때가 있습니다. 우리의 모습, 우리의 삶의 모든 것들, 모든 순간들이 과연 주님이 보시기에 부끄럽지 않은 삶을 살고 있나요? 하늘을 우러러 한점 부끄러움 없는 삶을 위해 잎새에 이는 사람에도 괴로워했던 시인의 마음처럼, 지금 우리도 배우자 앞에서 그리고 주님 앞에서 유일한 사랑을 지키고 고백하고 행하며 살아가고 있는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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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10절 사랑은 한 사람에게만 열려 있을 때 아름답고 향기롭습니다.
신랑은 신부의 춤사위를 아름답고 화창하다고 즐거워합니다. 마침내 종려나무 같고 열매송이 같은 신부의 모든 것을 향유합니다. 마침내 서로에게 속한 아름다운 연합의 기쁨을 만끽합니다.
부부가 한 몸을 이루는 것은 결혼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자유롭게 허용된 기쁨입니다. 그동안 신랑과 신부는 결혼하기 전까지 서로의 아름다움을 노래했으나 한 몸을 이루지 않았습니다. 서로를 존중하며 순결을 지켜주었습니다. 마침내 한 몸을 이룬 결혼의 울타리 안에 들어와 두 사람이 하나 되는 순간이 왔을 때 자신들에게 허락된 최고의 쾌락을 누리게 됩니다. 오르고 싶은 종려나무, 먹고 싶은 포도송이, 사과같은 숨결, 포도주같은 입술 그리고 사모하는 모든 것들을 먹고 마시고 향유하고 있습니다. 부부에게 허락한 이 거룩한 쾌락을 향유하는 것은 창조주 하나님께서 주신 선물입니다.
우리는 주님께 속한 주님의 몸된 교회입니다. 오직 여호와가 하나님이신것과, 우리는 그의 백성으로, 그의 신부입니다. 내가 주 안에 주가 내 안에 함께 연합할 때에 우리는 최고의 사랑안에 거하는 기쁨을 누리게 됩니다. 유일한 사랑, 순결한 사랑, 그리고 허락한 울타리와 약속들을 지켜가는 사랑, 그런 아름답고 향기로운 사랑을 향유하고 지키고 누리고 있는건가요? 나는 내 사랑하는 자에게 속하였도다 그가 나를 사모하는 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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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도
나의 사모하는 유일하신 우리 주 하나님
주님만을 위해 춤추는 신부이고 싶습니다.
때를 아는 지혜를 갖기 원합니다.
주님 앞에 부끄러움 없는 사랑의 삶을 살고 싶습니다.
주님 앞에 설 때에 부끄럽지 않은 삶을
매일 매순간 지키며 사랑하며 살기 원합니다.
허락하신 울타리 안에서 주신
쾌락을 누리고 향유하면서
서로 존중하고 약속을 지키는
순결한 사랑의 사람이고 싶습니다.
오직 주님의 거룩한 신부로
주님만을 사랑하며 살고 싶습니다.
우리를 유혹하는 모든 세상의 소리들로부터
우리를 지켜주시옵고
시류에 휩쓸리지 않는
거룩한 사랑의 성도로 온전히 살게 하옵소서.
완전한 신부로, 화평을 주는 신부로
사랑이 춤추는 교회로 살게 하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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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가서 7:11-8:4 사랑의 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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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부는 신랑을 자신의 사랑의 동산으로 초대합니다. 그곳에서 자신이 사랑하는 이를 위해 쌓아둔 사랑의 선물을 주리라 약속합니다. 그리고 신랑과 마음껏 사랑하고픈 바램을 나누며 때를 기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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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11-13절 사랑은 아낌없이 주는 것입니다.
신부는 사랑하는 신랑과 함께 들로가서 동네에 유숙하자고 합니다. 마치 소풍과 여행처럼 그렇게 포도원으로 가서 움과 꽃술과 석류 꽃이 피었는지 보자고 합니다. 그곳에서 사랑을 선물하겠다고 약속합니다. 합환채 향기, 귀한 열매들 모두 문 앞에 가득한 것은 신부가 사랑하는 이를 위해 준비해 둔 것이라고 말합니다.
신랑의 사랑에 대한 신부의 응답은 적극적인 초청과 선물로 오래도록 준비한 것들을 아낌없이 함께 나누고 있습니다. 사랑의 꽃들을 피우고 열매 맺고 그렇게 사랑하는 이를 위하여 준비한 것들을 나누면서 두 사람의 사랑이 더 성숙해지고 원숙해집니다. 사랑은 이렇게 서로 교감하고 자신의 마음과 모든 것들을 아낌없이 표현하고 나누고 고백할 때 사랑의 꽃이 피고 열매 맺게 됩니다.
부부사이에 오고가는 대화와 서로를 위한 고백들 그리고 자신에게 가장 소중한 것을 준비하여 나누는 선물등은 관계를 더욱 원숙하게 합니다. 준비하면서 생각하며 설레고, 나누면서 서로의 사랑을 교감하고, 선물을 받고 기뻐하는 서로의 모습을 보면서 또 꿈꾸며 나아가는 모습을 통해서 부부의 사랑은 더 깊게 흔들리지 않는 원숙함으로 나아가게 됩니다. 매일 아낌없이 사랑을 나누고 고백하세요.
우리가 아직 죄인 되었을 때에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위하여 죽으심으로 하나님께서 우리에 대한 자기의 사랑을 확증하셨느니라(로마서 5:8). 주님은 지금도 변함없이 우리를 위해 선물을 준비하고 초청하고 있습니다. 시간과 기회와 성숙과 지혜 그리고 거룩하고 아름다운 삶을 살아갈 수 있는 선물들입니다. 이는 곧 하나님의 나라를 선물로 준비하시고 이 모든 것을 아낌없이 우리에게 선물로 주셔서 누리길 원하고 계십니다. 이를 위해 하나님은 우리에게 최고의 사랑을 선물로 주신 것입니다. 이것을 은혜의 선물이라고 말합니다. 우리는 모두 다 이토록 아낌없이 주시는 그 사랑을 선물로 받은 이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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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1-4절 사랑은 꿈이 현실이 되는 것입니다.
신랑이 오라비였다면 사람들의 시선에 상관없이 함께 했을테고 업신여김을 받지 않았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항상 함께 하면서 교제하고 향유하며 서로 안아 주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런 시간들이 신랑의 주도하에 진행될 터이니 때를 기다려야 한다고도 생각합니다.
신부는 사람들의 시선과 비난을 의식합니다. 사랑받을 수 없는 자신을 향한 사람들의 시기와 질투를 생각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그래서 신랑이 만일 자신의 친 오라비였다면 둘이 함께하는 것에 대해서 누구도 시기나 질투가 없었을 것이라고 생각한 것입니다. 그래서 신랑과 오래도록 함께하고픈 마음을 상상하면서 이런 바램들을 신랑에게 표현합니다. 신랑은 자신과 오래도록 함께하고픈 신부의 마음을 헤아립니다. 신부가 또 자신의 얘기를 듣고 싶어하고 향기로운 술과 차로 마시게 하고 싶다고 말하면서 자신이 안아주길 바라는 마음을 들었을 때에 더욱 사랑스러웠을 것입니다. 신부는 예루살렘의 딸들에게 이러한 자신의 바램과 상상이 깨어지지 않도록 부탁합니다. 그렇게 신부는 때를 기다릴 줄 아는 사랑을 하고 있습니다.
사랑은 상상하는 것입니다. 꿈꾸는 것입니다. 그렇게 생각하는 것들을 바라며 고대하게 됩니다. 이러한 간절함은 기도로 이어지고 묵상으로 이어지며 결국 그 마음에 품은 것이 말과 행동으로 표출되고 그런 간절함은 결국 현실로 이루어집니다.
"작은 일도 무시하지 않고 최선을 다해야 한다. 작은 일에도 최선을 다하면 정성스럽게 된다. 정성스럽게 되면 겉에 배어 나오고 겉에 배어 나오면 겉으로 드러나고 겉으로 드러나면 이내 밝아지고 밝아지면 남을 감동시키고 남을 감동시키면 이내 변하게 되고 변하면 생육된다. 그러니 오직 세상에서 지극히 정성을 다하는 사람만이 나와 세상을 변하게 할 수 있는 것이다."(중용 23장)
주님이 꿈꾸시는 교회, 주님께서 계획하시고 간절히 바라시며 이루어가시길 원하시는 교회, 그리고 이 땅에 그토록 사랑으로 이루길 원하셨던 정의와 공의 그리고 평화가 강같이 흐르는 하나님나라 등등 주님은 창세전부터 계획하시고 꿈꾸시던 그 나라를 지금도 계속 이루어가고 계십니다. 주님의 꿈은 바램으로부터 그리고 이 모든 일들을 이루어 가는 방법은 사랑으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일을 이루시기 위해 오래 참으시며 계획하신 때를 따라 이루어가고 계십니다. 그렇게 주님이 주신 꿈을 따라 함께 사랑을 이루며 살아갈 수 있길 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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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도
아낌없이 사랑을 베풀어 주신 하나님 아버지
주님의 그 사랑에 화답하기 원합니다.
사랑 받은 자로서 응답하며
우리게 가진 가장 소중한 것을
아낌없이 주께 드릴 수 있는 마음 갖기 원합니다.
또한 허락하신 사랑하는 이들에게도
그렇게 아낌없이 사랑할 수 있는
넉넉한 마음도 갖기 원합니다.
함께 누리고 나누고 고백하는 사랑
그렇게 사랑하는 이를 향한 표현에
인색하지 않기 원합니다.
주님이 우리에게 주신 꿈을 품고
사랑하는 이를 향한 바램이 현실이 될 때까지
때를 기다리고 인내하고 배려하며
시기와 질투와 방해를 이기고
끝까지 그 사랑을 이뤄가게 하옵소서.
주님의 사랑을 기억하고
사랑하는 이들과의 좋은 추억을 기억하면서
오늘을 해석하고, 내일을 꿈꾸며
매일 매일 성숙해지고 원숙해지게 하옵소서
주님이 꿈꾸시는 교회로 온전히 세워지는 그 날을
마침내 보게 하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