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기도할 때 하나님이 일하십니다”
WEC 유병국 한국대표 ‘피상적 방법으로 영적전투 못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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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병국 선교사는 “모든 교회와 단체가 중보 기도 할 때 선교에서 승리할 수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 이지희 기자
"알아요? 영적 전쟁터에서 우리가 소총으로 싸우면 하나님께서는 핵폭탄, 그 이상으로도 일하시는 것을…. 선교는 하나님께서 이루어 가시는거야."
국제선교단체 WEC 한국본부 대표 유병국 선교사는 한국교회 선교에 새로운 동기와 도전을 줄 수 있는 최대 전략은 특별한 것이 아니라고 말했다. 영적 싸움에서 승패의 관건은 바로 '기도'라는 것.
유 선교사는 작년 7월부터 올해 6월까지 안식년을 보냈다. 6개월은 공식일정으로 바쁜 나날이었다. 미국, 콜롬비아, 볼리비아, 영국, 감비아, 세네갈, 프랑스, 네덜란드, 예맨, 이집트 등 방문한 국가만도 무려 10개국. 볼리비아, 세네갈 등에서는 약동하고 있는 선교 현장을 눈으로 직접 확인했고, 미국에서는 C.S. 루이스 센터에서 기독교계의 최대 이슈 중의 하나라고 할 수 있는 '기독교 변증학'에 관한 최신 서적을 구해왔다. 전세계를 다니며 선교 현장을 둘러본 그가 가장 절실하게 느낀 것이 있다고 했다. "사람이 무엇을 할 것이라는 것은 때로는 기우(杞憂)라고 생각해. 하나님이 하실 수 있는 것이 대부분이야."
떠나온지 8년만에 감비아를 방문하면서 유 선교사는 깜짝 놀랐다. 감비아 선교사로 있을 당시 3년간 야간 신학교에서 훈련 받은 8명의 신학생 중 6명이 현지교회 담임 목사가 된 것이다. 그가 후속으로 돕지 못한다면 이슬람 국가인 감비아에서 3년의 신학공부가 소용 없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어떤 제자는 성도가 2백명 이상인 교회를 맡고 있었다. 이슬람 국가에서는 놀라운 일이고 그에게 큰 인상과 감동을 남겼다. 이 뿐 아니다. 사람들이 공산국가나 아프가니스탄의 선교 상황을 바꾼 것이 아니었다. 또 예수는 하나님의 아들이 아니며 십자가에서 죽지 않았다고 한사코 주장하는 무슬림들에게 '그리스도의 수난' 영화가 큰 관심을 끌지 상상할 수 없었던 것. 하나님께서 핵폭탄같이 바꿔버린 것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하나님께서 일하실 수 있도록 할까. 앞서 말했듯 유선교사는 기도 운동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현재 순회선교단, 컴미션, 오픈도어선교회 등이 성격에 차이가 있지만 기도 운동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순회선교단에서 진행하는 24.365운동(24시간 365일 연속,연쇄하여 매일 1시간씩 하나님 나라의 부흥과 선교 완성을 목표로 기도하는 운동)같은 경우 한 단체가 주도적으로 진행할 것이 아니라 지역과 규모를 넘어서 모든 교회와 선교단체가 연합 할 것으로 유 선교사는 강조했다.
"이제 몇몇 단체 안에서 선교의 본질을 이해하고 궤도를 잡아가고 있다는데, 힘을 합쳐야지. 선교사 파송도 중요하지만, 사실 선교사 1만명, 2만명 보내는 것이 그렇게 대단한 일이 아니에요. 오히려 후방에 5백만~6백만 명을 동원하는 것이 훨씬 더 효과적이야. 아까운 재정 후원도 어렵지만, 정말 어려운 것은 시간을 정해놓고 조직적으로 기도하는 거야. 이것은 정말 않하잖아."
선교 전략도 이제 나올 것은 다 나왔다는 것이 그의 생각. 크게 다를 것 없는 전략들은 획기적인 흥미를 가져다 주는 것도 아니다. 또 중요한 전략을 놓고 외형적으로만 해결하려 할 때 선교는 백전백패가 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갈수록 선교가 어려워 지는 이유도 마찬가지다. 마지막 남은 지역이 더 힘든 지역이기도 하지만 한국선교가 방법적으로 잘못된 부분은 없는지 돌아 볼 때라고 한다. "선교가 너무 물질화되었어. 영적으로 싸우지 않고 선교사 숫자와 재정 규모에 관심이 쏠려있지. 본질은 놓고 피상적인 것에 힘을 쏟으니 어떻게 선교에서 승리할 수 있나? 이대로는 몇년이 지나도 무슬림들이, 힌두교들이 변할지 알 수 없어." 그는 단기선교도 자료나 물건을 준비에 몰두하기 보다는 구석구석 다니며 눈물로 기도 땅밟기를 하는 것이 진짜 미션트립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말했다.
어린 아이부터 노인에 이르기까지, 장애인이나 영어 A도 모르는 사람, 시골 벽지에 사는 사람까지 동일한 마음으로 기도할 때 꿈에도 상상할 수 없는 일이 일어날 것을 유 선교사는 확신했다. 반대로 그는 지금처럼 피상적이고 외형적으로 선교한다면, 갈수록 선교 상황은 더 어려워지고 선교가 힘든 것이 될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유럽교회를 강 건너 불 보듯 하지 말고, 우리 자신을 보고 심각해 지기를 원해요. 선교사들도 후원자 모으려고 발에 불이 나도록 뛰어다니기에 앞서 자신부터 영적으로 재무장하고, 재정후원자를 많이 모으기 전에 정말 눈물로 기도해 줄 기도 기도후원자를 많이 모아야 해. 나 자신도 그동안 이 중요한 선교의 메카니즘을 놓치고 왔지만, 나머지 인생을 이 일에 어떻게 사용할지가 기도제목이야."
유 선교사는 마지막으로 모든 교회와 단체가 이 마음을 갖고 선교할 것을 요청했다. 안식년 후 그의 설교의 핵심 키가 된 르비딤 전투(출17장)에서 승패는 모세에게 있었음을 기억하며…. "우리가 기도할 때, 하나님께서는 일하신다(When we pray, God work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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