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사적 삶으로의 헌신
- 이정환 선교사 / 몽골, HOPE
헌신의 길목, 부르심
꼭 10년 전 이때 저 역시 이 자리에 있었습니다. 뜻을 정하고 대회 내내 금식하며 하나님의 선교에 더욱 깊이 헌신할 수 있도록 기도하며 또 다른 청년, 학생들 역시 선교의 부르심에 반응할 수 있기를 기도했습니다. 그 때의 감격과 감동은 오늘까지도 잊혀지지 않습니다. 특히 마지막날 마지막 시간에 2000여명의 청년 학생들이 함께 가슴으로 불렀던 주기도문송은 마치 어제의 일처럼 여겨지기도 합니다. 그런데 벌써 10년의 세월이 흘러 뭔가를 참가하신 분들께 전하기 위해 강사로 이 자리에 서있는 제 자신의 모습이 어떤 면에서는 믿어지지 않기도 합니다.
여러분의 모습이 무척 자랑스럽습니다. 여러분 한 분 한 분이 하나님의 세계선교를 이루어드릴 주인공이기 때문입니다. 주인공들을 섬길 수 있다는 것은 놀라운 특권이 분명합니다. 부족한 제게 이런 분에 넘치는 은혜를 주신 하나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오늘 제가 말씀드릴 주제는 선교사적 삶으로의 헌신입니다. 그저 한 사람의 운동선수였던 제가 어떻게 선교사로 헌신케 되었는지, 헌신 후 사역의 현장에서 하나님께서 어떻게 저의 삶을 통해 일하셨는지를 말씀드리며 선교사적 삶으로 헌신한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어떤 벅찬 기쁨과 감격이 있는 것인지를 성령하나님의 도우심을 통해 함께 조명 받는 시간이 되길 원합니다.
우리의 선교사적인 삶에는 늘 하나님이 부르심이 있습니다. 아브라함과 모세와 바울을 부르신 것처럼 우리도 분명하게 그분의 부르심을 듣게 됩니다. 말씀과 환경과 거부할 수 없는 내면의 음성을 통해 우리는 그분의 부르심을 확인하게 됩니다.
제게도 어느 날 그분의 부르심이 있었습니다. 안일함에 빠져있던 나의 잘못된 삶을 거울로 비춰주시며 세계를 향한 하나님의 마음과 생각을 들려주시고 저를 그분의 선교에 불러 주셨습니다.
사람이 살면서 눈물로 밤을 새야 하는 고통스러운 시간을 맞이합니다. 뼈아픈 통증을 느끼며 하나님을 원망하기도 합니다. 제게 그런 시간이 닥쳤을 때 하나님께서는 저를 한 기도원에 불러주시고 말씀 앞에 세우셨습니다. 말씀 앞에 세우신 첫날, 하나님께서는 사도행전7장의 스데반의 죽음을 가지고 절 만나 주셨습니다. 말씀을 선포하며 죽음을 택한 그의 모습이 말씀을 통해 제 양심에 비교되어지며 충돌되어질 때 제가 느꼈던 것은 주체할 수 없는 부끄러움이었습니다. 명예, 안락함, 안정된 미래, 개인적 욕망, 더 많이 누리고자 하는 탐욕이 깨지는 데서 온 분노와 고통으로 절망하고, 하나님을 원망하는 나의 고통과 무지한 유대인들을 향해 예수님의 중심으로 한 바른 신앙을 역설하지 않고는 견딜 수 없었던 그의 내면의 고통은 너무도 다른 것이었습니다. 스데반이나 나 자신 모두 예수님의 십자가를 통해 구원받고 하나님의 자녀가 된 사람들인데, 왜 나의 고통의 질과 무게와 모양은 스테반의 것과 그렇게 다르고 거룩한 향기라고는 조금도 없는지 너무도 부끄러웠습니다. 그 시간 저는 분명히 스데반의 순교의 현장에 서 있었습니다. 나의 부끄러운 고통을 움켜쥔 채, 스데반이 돌에 맞아 순교하는 그 현장에 제가 서 있는 것을 느꼈습니다.
둘째날, 빌립보서3장과 함께 찾아오신 하나님께서는 바울의 일생과 고백을 통해 저를 더욱 부끄럽게 만드시고 회개케 하셨습니다. 바울은 3장에서 '예수를 아는 것이 가장 고상하다. 그를 얻고 그 안에서 발견되는 것이 최고의 가치다. 그렇기 때문에 무엇이든 내게 유익하던 것까지 내가 배설물로 여긴다" 이런 위대한 고백을 하며 죽기까지 주의 복음 전하기를 기뻐한 사람이었습니다. 그의 고백과 삶은 저의 안일하고 나태한, 어떤 면에서는 복음과는 별 관계없이 헛도는 저의 삶을 충분히 부끄럽게 했고, 그를 통해 비춰본 나의 모습은 참으로 주님앞에 남루하고 초라하며 엉터리 같은 것이었습니다. 교회와 세상을 동시에 사랑하며 양쪽에서 고루고루 좋은 것 편안한 것을 취하며 적당히 살아가고 있는 나의 모습이 바울의 고백을 통해 주님의 죽으신 십자가 앞에서 다시 한 번 발견될 때 얼마나 부끄럽고 가슴이 아픈지 주님께 죄송한지 바닥에 무릎 꿇고 눈물로 기도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셋째날, 하나님께서는 이사야서의 말씀과 함께 저를 선교사로 부르셨습니다. 이사야6장8절의 말씀과 함께 하나님께서 저의 온 영혼을 흔드는 모습으로 찾아오셨습니다. 그 때의 하나님은 위엄과 영광 온유와 미소의 모습이 아닌 놀랍게도 눈물 흘리시는 모습이었습니다. 그 모습은 제 일생의 가장 큰 충격적인 것이었습니다. 아니! 하나님께서 우시다니, 어찌 하나님께서 우실 수 있단 말인가, 늘 위엄과 영광 온유와 미소의 하나님으로만 인식하고 있었는데 그 하나님이 우실 수 있다는 사실은 제게 너무도 큰 충격이었습니다. 그하나님이 눈물 속에서 그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나의 사랑하는 백성들이 어두움과 고통 속에서 죽어가고 있다. 내 아들 예수의 복음을 듣지도 못한 채, 들었지만 어떻게 반응해야 하는지 알지 못한 채 돌이킬 수 없는 영원한 죽음의 길로 들어서고 있다. 내 생명을 주기까지 사랑하는 나의 백성들이 고통 속에서 신음하며 영원한 사망의 길로 가는 것을 볼 때 내 마음이 아프고, 내 눈에 눈물이 흐르지 아니할 수가 없구나. 내가 피로 산 나의 사랑하는 백성들이 고통 속에 살다가 영원한 사망에 이르고 있는데 그들을 향해 나아가지 않는 나의 아들이라 일컬음 얻는 사람들과 교회들을 볼 때 나의 마음은 더욱 아프다. 내 백성들의 고통이 있고, 나의 눈물이 있는데 도무지 움직이지 않는 너희와 너희 교회들이 나의 더욱 큰 고통이요 아픔이다.' 하시며 보여주신 아버지 하나님의 눈물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아픔과 부끄러움을 동시에 주었고, 하나님께서그 날 제게 이런 도전을 하셨습니다. "얘야! 네가 갈 수 없겠니? 나를 위하여 네가 내 백성들에게 가줄 수 없겠니? 내가 그들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내가 그들을 위해 어떤 일을 했는지, 내가 그들을 위해 어떤 것을 예비하고 있는지 네가 그들에게 가서 전해주지 않겠니? 내가 네게 준 재능, 시간 삶을 나에게 준다면, 내가 그것을 통해 죽어 가는 나의 백성들을 살려내며, 그들 가운데서 기쁨과 영광을 받길 원하는데, 네가 가주지 않겠니?" 하나님께 물으셨습니다. 여러분 제가 아무리 엉터리 같은 신앙생활을 하고 있었지만 그 하나님의 눈물과 부탁과 초청이 온 인격에 충돌되어 오는데 거부할 수 있었겠습니까? "예! 하나님 저를 보내주세요. 제가 가서 하나님의 사랑하시는 백성들에게 하나님께서 그들을 얼마나 사랑하시는 지를 전하고 그 땅에서 하나님께서 그들을 인해 기쁨과 영광과 예배를 받으실 수 있다면, 저 같은 사람이 그런 일에 사용될 수 있다면 가겠습니다. 갈께요. 보내주세요. 그동안 저는 잘 몰랐습니다. 하나님의 백성들이 그렇게 많이 예수님 알지 못하고 고통하며 죽어 가는지, 그들을 바라보시는 하나님의 눈물이 있었는지, 또 내가 나의 삶을 하나님의 선교에 드릴 때 그것이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사용될 수 있었는지, 그리고 오늘 제가 왜 이곳까지 오게 되었는지 잘 알지 못했지만, 그러나 이제 압니다. 하나님께서 알려주셨으니 저를 보내주세요." 그 날 바닥에 엎드러져 눈물로 하나님께 제 삶을 올려드렸습니다.
선교사적 삶으로 헌신한다는 것은
여러분 선교에 헌신한다는 것은 이런 것이 아닐까요? 우리 자신의 안락과 안일함을 솔직히 깨닫고 거룩한 고통을 품는 것, 스데반이 가졌던 영적 이방인의 무지에 가슴 아파하며 그들에게 말씀을 전하지 않고는 견딜 수 없는 고통을 이제 내 것으로 하는 것, 또 바울처럼 예수님이 최고의 가치인 것을 알아 오직 그분 안에서 발견되기 위하여 힘쓰며, 예수님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그분의 참 진리와 유일한 생명 되심을 전하기 위해 나의 세속적 가치들을 보따리에 싸서 쓰레기통으로 보내는 것이 아닐까요.
선교에 헌신한다는 것 또 그것은 하나님의 눈물을 보는 것, 그 눈물 속에 반사되는 이방인들의 고통과 영원한 사망을 보는 것, 그리고 하나님의 눈에 흐르는 눈물을 닦아 드리기 위해, '하나님, 저 여기 있어요, 제가 갈께요, 저를 보내주세요.' 하며 그분께 우리의 삶을 다시 올려 드리는 것, 저는 그것이 선교에 헌신하는 것이라 믿습니다. 저는 이런 과정을 통해 하나님께서 선교사로 부르셨습니다. 여러분 각자에게도 이런 과정과 간증이 있으리라 믿습니다. 그러나 아직 이런 상대적 선교에 대한 부르심을 경험하지 못하신 분들이 있다면 이 대회기간이 부르심에 반응하는 시간이 되길 간절히 바랍니다.
여러분! 우리가 하나님의 선교에 헌신할 때 무언가를 버려야 할 것들이 있습니다. 희생이 필요합니다. 대가가 따릅니다. 그래서 자칫 선교에 헌신한다는 것 선교사가 된다는 것이 무겁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사실 그런 측면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반드시 필요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저는 기본적으로 선교에는 큰 즐거움이 있다고 믿습니다. 왜냐하면, 하나님께서 이방인들을 순종케 하기 위하여 능력으로 일하시는 것을 실감 있게 볼 수 있기 때문이지요. 척박한 곳에 그분의 나라를 이루어 가시는 그분의 놀라운 기사를 현장감 있게 경험하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 하나님의 선교를 위해 일하시는 것을 보는 것, 그만큼 크고 비밀한 즐거움이 어디 있겠습니까? 선교사로 헌신한다는 것에 어떤 즐거움과 감격이 있는지 말씀드리길 원합니다.
선교사적 삶으로의 헌신, 하나님의 하시는 일을 보는 것입니다
저는 1994년 몽골에 입국했습니다. 우리와비슷한 면면을 지니고 있는 몽골은 참 사랑스러운 민족이었습니다. 특히 얼굴과 언어구조가 똑같은 것에 많이 놀라기도 했습니다. 똑같거나 비슷한 단어도 많습니다. 몽골말로 오른쪽을 바론이라고 합니다. 다리미를 인두, 아빠를 아부, 조금을 조흥, 곱다를, 고히 그럽니다. 한번은 제가 빵을 사러 갔다가 버터같은 것을 보았습니다. 너무도 사고 싶은 마음에 물어보았는데 알아듣지를 못해요. 버터가 영어인제 내 발음이 신통치 않아 그런 것 같아 혀를 굴려가며, 버러, 바터 해보아도 못 알아 듣길래 버터를 떠서 빵에 발라 먹는 시늉을 해보니 그 때서야 그분이 아! 빠다 그러더라구요. 영어 발음도 우리와 똑같이 하는 몽골사람이 얼마나 사랑스러운지 제가 그 날 일기를 써놓은 게 있습니다. 그런데 사실 몽골에서 버터는 마슬이라고 하는데 왜 그 때 그분은 빠-다라 그랬는지 아직도 수수께기입니다. 이 몽골 사람들은 라마불교를 믿습니다. 나는 붓다를 믿는다고 말하지만 형식적인 불교인들로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래도 이 사람들 의식과 정서 속에는 불교가 상당히 깊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제가 첫날 선수들과 상견례 하기 위해 체육관에 갔을 때 선수들 앞에서 현지 협회 전무되는 분께서 저를 소개했습니다.
여러분 한국에서 그동안 기다리던 선생님께서 오셨습니다. 저의 전력을 한참 소개하시더니, 이분이 갑자기 "여러분 여기 계신 선생님은 탁구에 관한 한 우리 부처님처럼 훤하신 분입니다." 이런 분위기의 몽골에 탁구 클럽팀과 대표팀 코치 자격으로 입국하여 사역을 하면서 큰 고민이 있었던 것은 기독교에 대해 오해와 편견을 가지고 있었던 현지인들, 특히 제가 가르치는 선수들을 보며 마음이 지치기 시작한 일입니다. 어떻게 이들에게 예수님을 전할 수 있을까? 그들의 기독교에 대한 태도와 말들을 보면 도무지 틈이 보이지 않는 것 같았습니다. 말씀을 보는데, 하나님께서 예수님의 삶을 통해 이런 생각을 주셨습니다. 겸손해라, 성실해라, 그리고 이들과 많은 시간을 공유해라. 네가 이런 삶을 살게 될 때 이들이 너에 대해 인격적으로 신뢰하게 되고 인격적인 신뢰가 형성되면 네 안에 있는 절대가치 예수에 대해서도 마음을 열 것이다라는 것이었습니다. 이 말씀을 붙잡고 기도하며 사역을 시작한 지 한달 쯤 되었을 때에 생각지도 않는 일이 일어났습니다. 저에게 운동을 배우던 무명의 선수들이 속속 시, 도 대회의 챔피언이 되기 시작한 것인데요 저는 이런 일은 6개월 정도 걸릴 거라고 생각했었습니다. 선수들과, 학부형들이 제게 마음을 활짝 열기 시작했습니다. 제게 운동을 배우기 위해 오는 선수 인원수를 제한해야 할 정도로 선수들이 제게 배우겠다고 찾아오고, 학부형들이 저를 집으로 초대하기도 하고 선물을 주기도 했습니다. 특별히 한 아빠가 저희 체육관을 찾아온 것이 기억에 남습니다. 이 분은 몽골사회의 상류층이셨는데, 오시자마자 갑자기 제 손을 잡고 미안합니다 그러시는 겁니다. 이상하지요. 다른 분들은 모두 고맙다고 하시는데 이분은 미안하다고 사과한다고 그러시니 궁금해서 물어보았습니다. 이분 하시는 말씀이, "그간 당신이 이곳에 들어온 이후로 당신을 쭉 지켜 보았습니다. 도대체 왜 우리나라에 왔을까? 가난하고 춥고 먹을 것도 별 없으며, 월급도 주지 않는 이곳에 도대체 당신 같은 사람이 온 것이 매우 의심되었습니다. 간첩은 아닐까? 어떤 불순한 목적을 가지고 왔을까? 유심히 지켜보며 당신이 이상한 행동을 보이면 제재를 가하려 기다리고 있었는데 그동안 당신이 아이들을 가르치는 것을 보고 들으며, 또 오늘 우리아이들의 실력이 성장하고 좋은 성적을 내는 것을 보며 당신을 의심한 것을 사과 드리고 싶습니다. 나도 당신과 친구가 되고 싶고 언제든 어려운 일 있으면 찾아오세요." 하시는 겁니다. 저녁에 아내와 함께 이일을 이야기하며 하나님께 참 감사했습니다. 그 날 선교의 주체이시며, 주인공 되신하나님을 찬양하며 용기를 갖게 되었습니다. 아무리 틈이 보이지 않는 것 같고 단단한 벽이 가로막혀 있는 것 같아도 하나님은 하나님의 방법으로 하나님의 선교를 이루어가신다고 생각했고 나는 그 하나님이 일하시도록 그분의 말씀에 순종하며 그 분을 따라가면 되는 것이 선교라는 확신을 더욱 가지게 되었습니다.
더욱 놀라운 하나님의 일하심은 그 후에도 계속 되었습니다. 한 번은 중국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 대회에 선수 선발전을 치르게 되었습니다. 5개월에 걸쳐 5차전을 치루는 방법으로 선수를 선발하게 되었는데 저희 클럽의 두 명의 자매선수가 출전하게 되었습니다. 한 자매는 19세로 N자매였고 다른 하나는 16세 된 O 자매였습니다. 둘 다, 동역하던 선교사님을 통해 이제 예수님을 알게 된 지 얼마 안 되는 자매들이었는데, 실력적으론 다른 출전선수들에 비해 절반 정도 수준의 선수들이었습니다. 나이도 어리고 경력도 짧고 실력도 떨어지지만 우리의 목표는 최선을 다하는 것, 포기하지 않는 것, 성실히 경기에 임하는 것이라고 정했습니다. 이런 모습을 통해 다른 몽골의 선수들에게 신선한 도전을 주자. 하나님은 우리의 이기는 모습을 통해서도 영광 받으시기도 하시지만 우리의 최선, 성실한 모습을 통해서 더 기쁨과 영광을 거두신다. 우리 그분께 기쁨을 드리자. 이렇게 말하고 경기에 참가했습니다. 우리 자매들이 함께 기도하며, 훈련하면서 3차 전까지 통과했습니다. 이곳까지 온 것만 해도 참 감사했는데, 그 때 저는 기도제목을 바꾸어, 우리 자매선수들이 대표선수로 선발되게 해달라고 기도했습니다. 선발 전 마지막 날에 그들을 시합장 높은 곳에 세워 주셔서 그들을 통해 하나님의 살아계시며 함께 하심을 우리 자매들이 크게 경험하며 몽골의 다른 선수들도 볼 수 있게 해달라고 기도했습니다. 그리고 그 일이 결코 불가능한 일이 아니라고 생각했습니다. 왜냐하면 우리 자매들의 실력과 신앙이 시합을 통해 성장하는 것을 보았기 때문입니다. 뭔지 모르지만 하나님이 도우시는 것을 그들이 느끼기 시작했고 남은 경기까지 열심히 기도하며 훈련하면 충분히 승산이 있음이 제게 보여졌습니다. 그런데, 기도제목을 바꾼 그 때 생각지 않았던 어려운 상황이 생겨나게 되었습니다. 1, 2차전을 참석치 않았던 몽골의 랭킹 1,2위 하는 두 여자선수가 3차전부터 시합을 치루도록 협회가 인정했습니다. 실력있는 두 명이 참석하면서 제게 인간적인 염려가 찾아왔습니다. 하필 기도제목을 바꾸고 나니깐 가장 센 사람이 두 사람씩 새로 시합에 참석할게 뭐람...이들이 뛰면 우리 자매들이 선발될 확률은 더 떨어지는데 하는 염려였습니다. 시합은 시작되었고 저희 자매 선수들이 참 잘했어요. 최종 전까지 가게 되었지요. 3차전부터 뛴 두명의 선수들도 우수한 기량으로 최종전까지 가게 되었습니다. 최종 전을 치루는 전날 요한복음 6장을 읽으며 묵상하는데 오병이어의 기적을 통해 제게 말씀해 주시길, '너희 선수들의 실력이 다른 선수들에 비해 약한 것 내가 안다. 나이도 어리고 경력도 짧은 것 내가 다 안다. 그러나 그 위에 너희의 작은 믿음을 올려다오. 내가 그것을 통해 놀라운 기적을 행하겠다.'는 음성을 마음에 들려 주셨습니다. 우리 자매들에게 전화를 걸어 그 말씀을 읽어보며 하나님의 음성을 들어볼 것을 권하였습니다. 다음날 아침 또 말씀을 묵상하는데 민수기11장을 통해 나의 믿음을 요구하셨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광야에서 고기가 먹고 싶어 불평을 늘어놓자 모세가 하나님 앞에 나아갑니다. 그들의 불평에 진노하신 하나님께서는 그런 그들을 위해 1개월 간 고기를 주시겠다고 약속하십니다. 이 때 모세의 반응이 사뭇 다릅니다. '우리가 60만명 인데요..어떻게 고기를 먹게 해 주시겠다는 거죠? 양떼 소떼 바다의 고기로도 모자랄 텐데요.' 그는 하나님의 능력을 숫자로 계산하며, 광야라는 환경을 바라보며 제한했습니다. 그를 향해 하나님께서" '모세야 여호와의 손이 짧아졌느냐' 그러십니다. 여호와의 구원하시는 손이 절대 짧지 않으니 자꾸 숫자 계산하고 환경 바라보면서 불신앙에 빠지지 말고 숫자와 환경을 초월하는 여호와를 바라보라는 말씀입니다. 이 말씀을 통해서도 제게 너희 자신의 모습을 보지말고 너희 가운데 행하는 여호와의 능력과 약속을 바라보며 의지하라..그리하면 너희를 위해 큰 일을 행하는 것을 볼 것이다 이런 음성을 들려주신 것입니다. 마음이 흥분되었습니다. 어제 오늘 하나님께서 계속 말씀을 통해 큰 기적을 일으키시겠다는 약속을 주시는 것입니다. 경기장에 도착해 선수들과 함께 기도한 후 경기가 시작되었습니다. 정말 하나님께서는 약속을 이행하셨고 기적을 주셨습니다. 첫번째 기적은 두 명의 랭킹 1, 2위 하는 선수가 경기장에 나타나지 않아 자동으로 기권, 탈락이 되었습니다. 며칠 뒤 저희가 훈련을 하고 있는데 이 두 선수가 나타나 난동을 부립니다. 자신들이 선발되지 않았기 때문에 시합을 다시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다른 나라 같으면 상상할 수도 없고 혹 있다면 그 선수들은 제명감일 것입니다. 제가 물어 보았습니다. 왜 최종전날 오지 않았습니까? 그 때 시합을 치르고 정정당당하게 선발되었으면 되잖아요? 이분들의 대답이 걸작입니다. '그 날..최종전날 날짜를 까먹고 못 갔어요.' 그날 밤 침대에 누웠는데 어찌나 웃음이 나던지 최종전날 날짜를 까먹고 못오다니요 다른 시합도 아니고 국가대표 최종 선발전인데.. 시편 말씀도 생각이 났습니다. 그 기이한 일을 행하시는 여호와를 인하여 그를 찬송할찌라.. 하나님께서는 그 두 선수에게는 미안한 말이지만 그 두 선수가 아직 때가 아님을 아시고 또 준비된 당신의 딸들을 축복하시기 위해 참 기이한 방법으로 우리를 보호하셨던 것입니다.
두 번째 기적은 N자매가 제가 가르쳤지만 제가 볼 수 없는 기량을 침착하게 발휘하면서 5전 전승으로 챔피언이 된 것입니다. 저는 그 날 하나님께서 그 자매와 함께 하시며 그의 손을 잡고 싸우시는 것을 보았습니다. 저 이방 땅 아무도 보아주지 않는 것 같은 조그만 여자선수의 손을 잡고 싸우시면서 그의 편이 되어주시는 것을 볼 때 큰 감격이 있었습니다.
과거 한국의 탁구선수들의 손을 잡아 싸워주시던 그 하나님이 그 몽골의 한 켠에도 계셨습니다. 제가 1990년 북경 아시안 게임에 출전한 적이 있습니다. 북한과 결승전을 하게 되었는데 제가 8번 단식에서 붙게 된 북한선수는 이근상이란 북한 최고의 그 때 당시 세계최고의 선수였습니다. 영적으로 체력적으로 심리적으로 지쳐있던 제가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습니다. 그러나 마치 어린아이와 경기하듯 저는 쉽게 승리했습니다. 그날 저는 하나님께서 저의 손을 붙잡고 싸우시는 것을 경험했습니다. 시편의 기자가 '내손을 가르쳐 싸우게 하시니 내 팔이 놋 활을 당기도다'라는 멋진 표현을 했던 것처럼 내손을 가르쳐 싸우시는 하나님을 경험한 것입니다. 1991년 분단 이후 남, 북한이 처음으로 단일팀을 이루어 세계탁구선수권대회에 출전했습니다. 중요성을 자각하며 선수들이 대회 내내 새벽기도를 시작했습니다. 기도제목은 일본 땅에 살아계신 하나님의 능력이 우리를 통해 선포될 것과 북한 선수들에게 주님의 복음이 증거 되어지도록 도와달라는 두 가지 제목이었습니다. 어느 날 현정화 선수가 시합을 하는데 제 옆에서 같이 경기를 보던 북한임원이 "'저거 현정화 실력 아닌데.." 그럽니다 제가 "당연하지요..하나님께서 함께 하고 계세요 우리가 이일을 위해 매일 새벽에 함께 기도하고 있습니다." 북한임원이 화를 내며 "하나님이 어디 있어..봤어..너희들이 뭘 몰라서 그렇지..그런 거 없어." 막 열을 내시더라구요. 제가 "그럼 현정화가 저렇게 잘하는 것 어떻게 해석하시겠습니까?" 했더니 고개만 갸웃거렸습니다. 밤에 현정화 선수 방에 전화를 해서 그 이야기를 하면서 정말 잘한다 자랑스럽다 했더니, 현정화 선수가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공이 오기 전에 내 팔이 공 오는 방향으로 먼저 움직여요 하나님께서 하시는 거지요." 우리 선수들의 팔을 가르쳐 싸우시던 그 하나님은 몽골의 너무도 약한 선수들의 하나님 이셨습니다. 하나님은 대단한 시합에서만 대단한 선수들에게만 나타나시는 그런 하나님이 아닌 볼품 없고 초라한 곳의 사람들에게도 여지없이 나타나셔서 도우시는 그런 하나님 이셨습니다. 제가 너무 기뻐서 자매를 안아주고[여기서 말하는 자매는 몽골의 자매입니다] 함께 기쁨을 나누다가 동전을 주며 "N, 너희 엄마께 전화 해 드려라 얼마나 기뻐하시겠냐" 자매가 다녀오더니 그럽니다. "선생님 엄마가 안 믿으세요." 엄마도 믿지 못하는 일을 하나님께서 하신 것입니다. 그 다음 날 조그맣게 신문기사가 나갔는데 그걸 보시고 엄마께서 오시더니 제 볼에 키스를 하시면서 너무 고맙다고 어떻게 내 딸이 일등을 할 수 있냐고 감사를 표현하셨습니다.
세 번째 기적은 O 자매가 마지막 경기를 앞두고 있는 오후였습니다. 이 경기에서 한 세트만 빼앗아도 경우의 수가 적용되어 3등으로 선발이 되는 상황이었습니다. 마지막 경기에서 붙게 된 선수는 그날 출전 선수 중 가장 실력이 뛰어나다고 인정되는 선수였습니다. 우리 O 자매가 1세트에서 19:16으로 이기고 있을 때 저는 됐다 라고 생각했는데 그만 거기서 역전패하고 말았습니다. 아쉬운 마음을 접고 작전지시를 한 후 2세트가 시작되었는데 14:7로 져가는 거였습니다. 저는 거기서 경기를 포기했습니다. 그리고 하나님께 감사했습니다. 어린 자매가 이곳까지 온 것만 해도 신선한 도전을 주고 놀라운 가능성을 보여준 것만 해도 하나님 너무 감사합니다. 그런데 제 마음에 들여오는 하나님의 음성은 '나 그 감사 안받겠다..너 감사하다고 하지만 그것은 불신앙이다..경기는 끝나지 않았는데...점수차이를 계산하며 경기의 흐름을 보며 시합을 포기하는 것은 나의 능력을 제한하는 불신앙이다...아침에 민수기를 통해서 분명 숫자와 환경을 보며 나의 능력을 제한하지 말 것을 말했지만 너..지금 숫자, 환경보면서 경기를 포기하는 것 나에 대한 불신앙이다.' 라고 하나님께서 말씀하시는 겁니다. 제가 어떻게 했겠어요? 바로 회개하고 하나님께서 함께 하시면 점수차이든 경기의 흐름이던 문제가 되지 않는 줄을 믿습니다. 하나님 자매의 손을 끝까지 붙잡고 싸워주십시오라고 기도하며 모든 작전지시를 멈추고 기도만 했는데, 그 후로 자매가 단 2점만 내주며 21:16으로 승리하는 것이었습니다. 3등으로 선발이 되었습니다. 우리 믿음의 자매 둘이 모두 국가대표가 된것입니다. 제가 한국의 대표로 선발되었을 때도 그런 기쁨은 없었습니다.
정말 놀라운 기적은 이런 자매들의 경기와 결과를 보면서 다른 선수들이 하나님에 대해 마음을 열기 시작한 것입니다. 저들이 보여준 것이 과연 뭐냐? 어떻게 저 선수들이 그 자리에 설 수 있냐? 그거 어쩌면 저들이 믿고 있다는 하나님이란 분이 도우신 결과인지도 모르겠다 하고 하나님과 예수 믿는 선수들에게 호감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어느 날 저희 집에 선수들이 놀러 왔을 때 우리 두 자매 선수가 다른 선수들에게 간증했습니다. 하나님이 어떤 분인지 그분이 우리를 어떻게 도우셨는지...그들의 이야기를 들은 후 선수들이 하나, 둘 동역중인 선교사가 개척한 교회에 나와 말씀을 듣게 되었는데 1년이 되어갈 무렵 교회에 연결된 선수들의 수가 20여명 가까이 되었습니다. 천하처럼 귀한 영혼들이 교회에 나와 하나님을 찬양하고 말씀을 들으며 예배하는 모습을 보셨을 때 우리 하나님 마음이 어떠셨을까요..
저는 신분을 감추고 사역을 해야 했기 때문에 우리 선수들에게 예수님에 대해 교회에 대해 이야기 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는 놀라운 방법으로 선수들을 교회로 연결시키셨습니다. 여러분 선교는 하나님이 하십니다. 여러분 선교란 하나님의 하시는 일을 보는 것입니다. 선교사적 삶이란 하나님의 능력이 나를 통해 나타나도록 나의 삶을 그분께 올려드리는 것입니다. 선교에 헌신한다는 것은 정말 즐거운 일입니다. 하나님께서 이방 땅에서 일하시는 놀라운 능력과 섭리를 옆에서 함께 지켜보며 누리며 하나님과 더불어 기뻐하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이 현장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여러분의 재능과 삶을 통해 이방 땅에 일하시는 하나님을 바라보며 즐거이 그분을 찬양하는 자리에 여러분이 계시기를 바랍니다.
선교사적 삶으로의 헌신, 하나님의 미소를 보는 일입니다
여러분 저는 선교에 헌신한다는 것은 하나님의 얼굴에 미소를 짓게 하는 일이라 믿습니다.
잃어버린 자녀를 찾았을 때 기뻐하시는 그분의 얼굴을 보며 감격하는 일이라 믿습니다.
잃어버린 자녀를 애타게 기다리시다가 돌아 왔다는 소식을 들은 아버지의 기뻐 덩실덩실 춤을 추시는 모습을 보는 거라 생각합니다.
몽골에는 저희의 두고 온 딸 하나가 있습니다. 물론 육신으로 난 딸이 아닌 말씀으로 낳은 딸입니다. 14살 때 탁구를 배우기 위해 S 라는 이 선수가 저희 집으로 오게 되었습니다. 허리까지 내려온 평생을 기른 머리를 짧게 자르고 탁구를 배우겠다는 열의가 가득한 이 아이를 저희 집에서 키우게 되었습니다. 저희가 성경을 선물로 주었는데 너무 어렵다고 처음엔 읽지 않더니 조금씩 흥미를 갖게 되었습니다. 어떤 날은 밤 늦도록 성경을 보는 모습이 눈에 띄기도 했습니다. 성경에 대해 질문을 해오게 되고 함께 성경을 공부하게 되었습니다. 자매가 함께 성경을 공부하다 주님을 영접하게 되었는데, 하나님께서 얼마나 자매를 사랑하시는지 시합에서 놀라운 성적들을 거두게 하셨습니다. 가장 권위 있는 대회에서 어린나이 인데도 난생처음 2개의 금메달을 따게 되었습니다. 함께 출전했던 자매는 전관왕을 했습니다. 이둘이 저희 집에서 공동체 생활을 하고 있었는데 저녁에 100원하는 아이스크림을 사들고 와서 "선생님 감사합니다. 저희를 가르쳐 주셔서, 저희에게 예수님을 알려주셔서 오늘 저희가 이런 기쁨을 누리게 되었습니다." 그날 먹은 아이스크림은 최고의 아이스크림이었습니다.
그 S 자매는 이 이후로도 시드니 올림픽에 지원을 받고 가는 몽골의 두 명의 선수 중에 뽑히게 되고 어느 날은 대통령에게 꽃다발과 키스를 받기도 했습니다. 자매가 "선생님 왜 하나님께서 저를 이렇게 축복하시는지 모르겠어요." 너무 좋고 감사하다는 것이었습니다.
존경하는 선교사님 두 가정과 함께 개척을 시작한 저희 행복한 교회 1주년 감사예배 때 이 자매가 세례를 받고 교회 앞에서 간증을 하는 시간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자매의 간증은 이런 것이었습니다. "여러분...제가 6살 때 저를 너무도 사랑해 주시던 아빠가 돌아가셨습니다. 국회위원 이셨던 아빠가 돌아가신 이후로 저희 가정은 힘든 시간이 시작되었지만 정말 힘든 건 그 아빠에 대한 그리움이었습니다. 누군가 아빠와 함께 손잡고 가는 것만 보아도 그 아빠가 그립고 생각나고 보고싶은 마음에 저는 10년의 세월을 눈물과 슬픔 속에 살아왔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슬픔과 눈물로 인생을 살아가지 않을 겁니다. 왜냐하면 저의 친아버지 되신 하나님을 만났기 때문입니다." 내 친아버지 되신 하나님을 만났다는, 그 간증을 들으며 울컥 치밀어 오르는 눈물과 감사가 있었습니다. 이제 친아버지 되신 하나님 만났으니 육신의 아버지 그리워하면서 슬픔으로 눈물로 패배자의 심정으로 인생을 살지 않고 승리자로 웃으면서 힘있게 살겠다는 자매의 간증은 우리 모두에게 큰 감사와 기쁨과 감격이 있게 했습니다.
여러분 선교는 어떤 면에선 영적 미아 찾아주기 운동인지도 모릅니다. 거짓 아비인 사단에게 붙잡혀서 고통과 눈물과 패배감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을 찾아가 네가 섬기는 그는 너희 친아버지 아니야, 너에게 끝임 없이 무언가를 요구하는 고통 주는 그는 가짜 아빠야..가자.. 너희 친아버지는 저기 계시다..너를 위해 생명을 주신 그분은 너를 위해 영원한 것을 예비해 놓고 너를 찾고 계셔 가자...하면서 그들의 손을 잡고 친아버지 되신 하나님께 인도해 드리고 그 하나님의 눈물을 멈추게 하며 그분의 얼굴에 웃음 짓게 하는 것 그 일이 선교에 헌신하는 것 아닐까요.
제가 몽골의 사역을 정리하고 나오는 날 팀에서 마지막 설교를 맡겨 주셨습니다. 마음이 북받쳐 줄곧 우느라 제대로 설교도 하지 못한 채 마쳤는데 교회 성도들이 준비한 전통의상을 선물로 입혀 주었습니다. 그리고 우리 가족을 위해 축복송을 불러 주었습니다. 아디스라레..비드 부흐닉..어떠르 부르 신네르 투를레힝 톨...
다시 저와 아내는 물론 성도들이 함께 울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들의 눈물을 보고 있을 때 저에게 보여지는 또 다른 모습이 있었습니다. 바로 하나님의 미소였습니다. 하나님께서 분명 웃고 계셨습니다. 그리고 말씀하시는 것 같았습니다.. "얘야 고맙다 이곳에 와줘서 고맙다..나의 사랑하는 백성들과 함께 해주며..나의 사랑을 전해주어 고맙다.. 나의 부름에 응해주어..오늘 내가 이들을 만나며...이런 기쁨을 누린다..고맙다."
여러분 선교에 헌신한다는 것 은 이런 감격이 있습니다. 하나님께 순종케 된 이방인들의 찬양 속에서 우리를 향해 웃으시는 하나님의 미소를 보는 감동이 있습니다. 여러분 그 현장에 서보고 싶지 않으십니까? 여러분을 이 자리에 초청합니다. 그 자리에 꼭 서보시길 원합니다.
선교사적 삶으로의 헌신, 지불할 대가가 따릅니다
물론 이일은 서두에 말씀 드린 것처럼 희생과 대가 지불이 따르기도 합니다. 저 역시 경험했습니다. 아내가 몽골에서 첫 임신을 하게 되었습니다. 아이를 가지면 잘 먹어야 한다는데 몽골은 그 당시 먹을게 참 없었습니다. 하루는 아내가 기도하더니 갑자기 시장을 가자고 합니다. 따라 나섰는데 아무것도 사지 않은 채 계속 돌기만 합니다. 약간 화가 치밀어 오르려 할 때 갑자기 아내가 찾았다 하는 거예요 뭘 찾았다는 건지 보고 있는데 딱 하나 있었던 과일 통조림을 들어 올리는 겁니다. 아내가 과일이 너무나 먹고 싶어서 하나님께 기도했다는 겁니다. 제게는 마음 아파 할까 봐 말 못하고 과일 통조림 하나 들고 기도응답 받았다고 너무 기뻐하는 겁니다. 집에 와서 그 과일 통조림을 맛있게 먹는 아내를 보면서 마음이 싸-하는 아픔이 있었습니다. 저도 먹고 싶었지만 달라는 말 차마 못한 채... 그 때 아 이것이 내가 지불해야 하는 대가이다라고 생각했습니다.
사역 중간에 한국에 나올 일이 있었습니다. 하루는 아이를 데리고 외출을 하는데 날씨가 매우 추웠습니다. 아내는 이리저리 뛰어다니며 택시를 잡으려 하는데 잘 잡히지 않습니다. 저는 아이를 안고 기저귀 가방을 들고 택시가 빨리 잡히길 기다립니다. 그런 제 앞으로 고급 승용차들이 지나가면서 저를 힐끗 쳐다봅니다. 꼭 그 사람들이 이렇게 생각하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아이고 불쌍한 친구야..아직까지 차 하나도 없이 그게 뭐냐..아이와 아내 고생시키고... 참 안됐다...안됐어..' 머슥해지며 묘해지는 기분을 느낍니다. 나도 저보다 좋은 차 사서 타고 다닐 수 있었는데, 저 사람들에게 저런 눈빛 받지 않아도 되는데, 언뜻 그런 생각도 듭니다. 그 때 내가 지불하는 대가를 생각해 봅니다.
그러나 가장 힘든 것은 저희 부모님이 어려움에 처하셨을 때입니다. 어려운 일을 거듭 겪으시다가 급기야 어머니께서 병을 얻으시고 두 분께서 지하 단칸방에 들어가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제가 해드릴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어 가슴이 무척 아팠습니다. 선교사를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들 정도였지요. 그 때 말씀이 저를 살렸습니다. '현재의 고난이 장차 다가올 영광과 족히 비교할 수 없도다' 주님께서 끝까지 주님을 신뢰할 것을 말씀해 주셨습니다. 고난 같지만 부모님에 대해 일하고 계신 주님을 믿음으로 바라볼 것을 말씀해 주셨지요.
그리고 주님의 고난에 대해서도 더 깊이 묵상할 수 있게 하셨습니다. 나 같은 사람 위해 치루신 그분의 대가, 그것에 비하면 사실 내가 경험하는 어려움이라는 것은 아무것도 아니지요. 어디 비교할 수 있겠습니까? 온 우주의 왕이신 그분이 십자가에서 당하신 모욕과 고통.. 그 처절한 외로움과 고통에 비하면 우리의 것은 사치스러울 정도라는 것을 깊이 묵상케 하셨습니다.
선교사적 삶으로의 헌신, 우리의 차례입니다
여러분! 주님께서 저와 여러분을 위해 십자가를 참으셨습니다. 그분이 왜 그러셨을까요?
우리를 값없이 사랑하셨기 때문입니다...그리고 또 하나가 있다고 믿습니다. 그것은 그분에게 꿈 때문입니다. 요한계시록 7:9의 온 족속을 통해 온 열방의 구원 받은 백성들을 통해 찬양과 영광을 받으시며 비로소 만왕의 왕으로 대접받으시는 그날 그 꿈을 꾸고 계셨기에 주님은 십자가를 기꺼이 참으신 것입니다. 주님은 그 꿈을 우리와 함께 이루시기를 원하십니다. 저 길 위의 돌덩이, 저 들판의 이름 모를 들풀을 통해서도 그 꿈을 이루실 수 있는데 그분께서 우리와 함께 하시길 원하십니다. 설명하기 쉽지 않은 그분의 의지이며 은혜인 것입니다. 주님의 꿈을 외면하지 맙시다. 그분의 유언과 명령을 전 인격으로 받아 드립시다.그분께서 이 땅의 왕으로 찬양 받으시도록 우리의 삶과 재능까지도 내어 드립시다. 주님께서 우리를 통해 놀랍게 일하시며, 주님의 나라를 이루시게 합시다. 이 땅에 왕으로 오시게 합시다. 뿐만 아니라 어서 속히 우리의 헌신을 통하여 이방인의 땅에 아픔과 슬픔이 끝없이 되풀이 되게 하지 맙시다. 가는 사람이 없을 때 그들은 예수에 대해 듣지 못하고 예수에 대해 듣지 못할 때 그들의 눈물샘은 깊어만 가게 됩니다.
마지막으로 한가지 있었던 일을 말씀 드리고 저의 시간을 마무리할까 합니다.
몽골을 떠나기 전 1년간 그들을 더 섬기고 훈련시키고 싶은 마음에 공동체 생활을 하게 되었습니다. 매일 아침, 저녁으로 그들과 함께 기도하고 예배하며, 말씀을 공부하는 즐거움이 컸습니다. 토요일은 영화보는 시간이 있습니다. 대부분 한국영화를 보고, 끝나면 기독교적 세계관을 가지고 영화를 평가해보고 기도하는 시간을 갖습니다. 한 번은 '편지'라는 영화를 보았습니다. 박신양, 최진실이라는 배우가 주연한 아주 슬픈 영화였습니다. 우리 자매들이 영화 내내 많이 울었고, 거의 동시통역을 해야 하는 저도 콧등이 시큰해져서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영화를 마치고 평가한 뒤 기도시간을 가졌습니다. 여러 제목을 가지고 기도하다 마지막 가족구원을 위해 기도제목을 내어 놓는데, 특별히 두 자매가 통곡하며 우는 것입니다. 세상을 먼저 떠난 아빠와, 남동생이 생각난 것입니다. 그들의 통곡을 보며 저의 기도제목을 내는 목소리에 힘이 빠지는 것을 느꼈습니다. 왜냐하면 그들의 절규가 제 양심에 던지는 메시지를 들었기 때문입니다. 그들의 메시지가 이랬습니다. '선생님 우리 아버지는 어떻게 되는 거죠? 우리 남동생은요? 선생님 왜 우리나라에 그토록 늦게 오셨습니까? 예수님께서는 이 땅에 이천년 전에 오셨고 그 이천년 동안 예수님의 제자들 이라는 사람들은 계속해서 존재했는데 왜 우리나라엔 그토록 늦게 온 거죠? 예수님께서는 유언처럼 명령하시며 복음이 없는 곳에 가라고 성경에 기록되어 있는데 당신들은 그 동안 어디에 있었던 거죠? 우리 아빠, 남동생이 살아 있을 때 그들에게도 기회가 있을 때 그 누군가 와서 예수님에 대해 전해줄 순 없었나요?'
그들이 방으로 돌아간 후 혼자 기도하면서 그들에게 너무도 미안했습니다. 아직도 예수에 대해 들어보지 못한 사람들에게 너무도 미안했습니다. 그리고 하나님께 기도했습니다. '하나님 한국의 청년들, 교회들 어디 있나요? 지금 어떤 생각, 어떤 꿈을 꾸고 있습니까? 그들에게 이들의 절규를 들려주세요. 주님의눈물을 보여주세요. 주님의 이 땅에 다시 오셔야 하는 꿈을 보여주세요. 더 이상 지체하지 않도록 이들의 고통과 눈물이 끝없이 반복되지 않도록 은혜를 주옵소서.'
여러분 그들의 통곡하는 소리가 들립니까? 그들의 통곡을 들으며 울고 계신 하나님을 볼 수 있습니까? 이 땅에 진정한 왕으로 다시 오셔야 하는 주님의 기다리심이 느껴지나요? 그렇다면 이제 우리가 일어나야 할 차례입니다. 이제 여러분들이 그 바통을 받아야 할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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